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53. 정답 발표.
오늘도 2024년의 마지막 달이 2주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달은 싸늘한 하늘에 커다란 얼음조각처럼 떠올라 보는 마음을 서늘하게 합니다.
무슨 일에나 시작과 끝이 있듯 한 해에도 시작과 끝이 있어 이제는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떻게 한 해를 살아왔는지 행복했던 기억을 살려보기도 하고 또 잘못 된 일은 무엇이었는지 지금이라도 고칠 수 있다면 바로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도 있고 마음 아픈 기억을 심어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할 때입니다.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한은 물에 새기라는 말씀처럼 마음에 간직해야 할 일과 물결에 흘려 보내고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들꽃이 바람에 모든 것을 날려보내고 마른 줄기로 앙상한 뼈를 폐가의 기둥처럼 서있는 모습에서 다가올 새해와 봄을 설계하게 합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바를 생각해 보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정답은 살림, 양식입니다.
‘상놈의 살림이 양반의 양식이라’
상놈이 힘들여 일하여 꾸려 가는 살림이 곧 양반의 양식이 된다는 뜻으로, 상놈이 힘겹게 살아가는 반면 양반은 그 덕에 호의호식하게 됨을 비난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방송에서 사극이나 시대극을 보면 권력층이나 재산이 있는 사람들은 말 한 마디가 법입니다. 자기보다 지위가 낮거나 보수를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 말을 국가의 법률처럼 따라야 하고 만일 그대로 따르지 못했거나 저항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음식을 먹어도 윗사람이 온갖 산해진미를 산처럼 쌓아놓고 먹고 난 상을 내려 그 다음 사람들이 먹고 또 그다음으로 내려가면서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맨 나중에 먹는 사람들은 제대로 끼니를 잇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크게 벼슬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소작인으로 살게 되면 지주의 말에 목숨이 달려 그의 수족대신 농사일을 하면서 그 소출을 바치고 거기에서 떼어주는 양식으로 살아야했습니다. 어부들은 선주에게 목숨이 매어있을 것이고 목수는 도편수의 말이 하늘의 뜻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이야 양반 상놈 같은 신분제도가 없어진 세상이지만 돈이 정승이고 주소가 신분증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권력이나 물질의 힘은 사람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지배구조가 공정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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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54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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