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황하도 맑아진다는 청명에도
대통령을 내친 나라의 하늘은
을사년답게 을씨년스러웠다
한식엔 종일토록 봄비가 지청구를 한다
산불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문자에
미리 비를 뿌린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라고
성묘는 수풀 우거진 다음에 가라고
봄비 그치지 않고 내린다
청명에서 한식으로/ 김명인
그대 어둠이 내게 짐 지운
슬픔의 빚이 남아
청명날 아침 무덤 서늘히 솟아오른다
지나는 세월이여 새들이
그 곁에서 잠시 지저귀는 동안
우리는 너무 오래 살아왔구나
청명에서 한식으로 건너가며
아직도 내 부끄러움 그대 무덤 밖에 섰을 뿐
풀잎에는 이슬이 마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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