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수 아리랑
<곡수 아리랑>
---곽 재 구---
목단강 하류 연길현의 곡수 마을에는
4월에도 봄이 오지 않아 민들레꽃 피지 않습니다
조밥에 두부된장국 자글자글 끓여놓고
함경도 아바이 박씨는 고국 손님 맞는다고
한됫병 들고 막걸리 사러 동구 밖 나섭니다
눈 덮인 산길 삼십 리만 더 나가면
두만강가 북한 마을 보인다는데 돌아올 길
마음병 깊을 것 같아 서둘러 길 재촉을 못 합니다
저무는 강물 소리 얼음장에 꽂아두고
남녘 북녘 민들레꽃 필 날만 기다립니다.
@devfund-kr 을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