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 양 현

in #steemzzang10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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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은 봄날 저녁이
살구알처럼 굵어지면
봄볕에 입 내밀고서
하얀 감자꽃 핀다

감자꽃 지분거리면서
꽃잎 세는 사이로
알감자 살 오르는 소리
저물녘을 흔든다

초승달이 눈 비비고
감자꽃과 눈 맞추면
달빛에 졸음 매달고서
알감자 살 오르는 밤

아버지의 멍든 시름
마당귀를 돌아나가는
봄바람 등에 업혀서
하얗게 감자꽃으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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