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챌린지] @ddllddll - 떼려야 뗄 수 없는 '엄마'라는 이름
안녕하세요!
닉네임 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둥이엄마 @ddllddll 입니다!
3일전 @baejaka 님께 지목을 받았고,
그 순간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뭐랄까 그냥...
제 아이디는 아이들 태명으로 지었어요 끝~~~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마음이 내내 남을 것 같았거든요
그럼 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아주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들어줄 수 있나요?(시월애 이정재 빙의...^^;;)
모태솔로였던 26살 여자가 역시나 모태솔로였던 동갑내기 남자를 만나
4년간 연애 후 2013년 부부가 됩니다
특별한 가족계획도, 언제쯤 아이를 낳자는 계획도 없이 그냥 재미나게만 살았어요...
사실 여자는 아이를 꼭 낳아야 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남자랑 둘이만 즐겁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좀더 컸었거든요
그런 여자의 말을 들은 남자는
나도 자기랑 생각이 같아요...
는 무슨!!
2015년 5월 테스트기를 통해 임신 사실을 안 여자가 남자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너무 기뻐하며 '엉엉' 울었다지요...
병원 방문 후 임신을 확정받고 돌아오는 길...
누구나 그렇듯 태명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고민 끝에 두 개의 태명으로 후보가 좁혀졌어요
남자가 선택한 태명은 '도담' -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나는 모습을 뜻하는 순 우리말
여자가 선택한 태명은 '랄라' - 즐겁게 신나게 재미나게 지내자는 뜻에서 생각한 이름
최종 선택은 '도담'이가 되었죠
여자는 못내 아쉬웠어요...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어요..2주 후 다시 찾은 병원에서
어? 아기집이 하나 더 있네요? 쌍둥이인데요?
순간 여자는 생각했어요...
도담 랄라다!
제가 생각한 임신과 쌍둥이 임신은 조금 달랐어요..
1. 어른들은 아기를 키우려면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담당 교수님께서는 무조건 소식을 권하셨어요
엄마가 많이 먹으면 아기들 자리가 좁아져요 무조건 소식하고요
적게 먹어도 아기들은 잘 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아침은 과일, 점심은 시리얼이나 샐러드, 저녁은 요거트 정도만 먹으면 좋아요
누가 임신하면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했나요...ㅠㅠ
2. 운동은 절대 금지 무조건 누워 있기
엄마 이대로 가다가는 2주 뒤에 입원하게 생겼네...다음 진료 때 입원 짐 싸갖고 와야겠어
앞으로 절대 앉아 있는 것도 안 돼요!
밥도 누워서 먹고, 샤워는 일주일에 한 번 3분 안에 끝내고요
이게 누워만 있는게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결국 저는 다음 진료일을 하루 앞두고 양수가 터져버렸답니다
2015년 12월 27일 밤 10시
임신주수 32주4일째 날
119에 실려 간 아산병원
분만장에서의 두려웠던 하룻밤
더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인큐베이터에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
2015년 12월 29일 밤
사설구급차를 타고 서울삼성병원으로 이동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던 의료진들에 의해 검사가 행해지고
아기의 신체 일부가 만져져서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응급상황이라는 이야기
그렇게 저는 32주 6일째 날... 예정일보다 50일이나 빨리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 1.8키로..도담이
폐가 펴지지 않은 채로 태어나 호흡이 어려웠던 도담이.
얼굴과 몸에 부착된 수많은 기계들 탓에 일주일 정도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 2.0키로..랄라
기특하게도 숨도 잘 쉬어 주었고, 몸무게가 너무 작다는 것 외에는 큰 이상이 없었죠
한 달이 넘는 입원기간을 잘 버티고 저희 부부 곁으로 무사히 와준 도담이와 랄라!
닉네임 어떻게 지었나 이야기하려는데 무슨 이렇게 할 말이 많을까요^^
어느 부모에게나 자식은 정말 소중하고 귀하죠..
저에게도 도담이와 랄라, 쌍둥이들은 당연히 그러한 존재이고요..
아이디라는 건 나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고,
나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인데..
둥이 엄마가 된 이후 저는 무엇이든 결정해야 할 때 나 자신보다 둥이들을 먼저 생각하게 돼요
사실 스팀잇에 가입하며 아이디를 정할 때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도담랄라...!!
그런데 한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니셜을 가져와 디디엘엘로 결정하게 된 것이랍니다.
이렇게 짧게 끝낼 걸 서론이 매우매우 길었네요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이제 엄마가 푸념글을 포스팅할 수 있도록 재미난 글감을 마구마구 제공하고 있으니...
저랑 도담이랑 랄라랑... 28개월동안 잘해낸 것 맞죠?
닉네임 챌린지에 저를 지목해주신
@baejaka 님, @leeja19 님, @twohs 님, @hodolbak 님, @woollom 님 @kimssu 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포스팅이 늦어져서 죄송해요.
그리고 제 글을 너무나 기다리셨을 것 같은 @thinky 님께도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네? 씽키둥절!!ㅎㅎ)
저희 둥이 소식에 즐거워해 주시고,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는 이웃님들 정말 감사드려요!
닉네임 챌린지 진짜 재밌어 죽겠네요!!
사실 쓰고 싶은 말 아직 한참 남았는데...억지로 마무리하느라 진짜 아쉬워요...하하^^
끝까지 읽어주신 분 계세요?
우와!! 진짜 정말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힛!
우어 아이디에 이런 이쁜 이야기가..ㅎㅎ
역시 아이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건 너무 좋네요..
누가 생각해냈는지 이 챌린지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
아이디에 대한 애착이 많으시겠어요.. 디디엘엘 자체로도 발음이 이뻐서 좋아했는데 ㅎ
아이들 너무 이뻐요~~
그리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어머님 ^^
저도 디디엘엘 참 좋아요^-^
미술관님이 다시 적어주신 걸 읽으니 더 예쁘게 보여요
둥이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제가 한 일이.. 잘한 일이라고 느끼게 해주셔서요^^
ddll 너무 귀엽네요..
감사해요 스팀님^-^
안그래도 닉네임 첼린지 보면서 디디엘엘님 아뒤의 유례가 궁금했던 일인입니다. 도담이와 랄라에서 온 이니셜이군요. ^^
저희 애들은 단비와 써니 (비온뒤 갬) ㅋㅋ 둘다 3kg가 넘어 엄마가 죽다 살았던... ㅠㅠ 도담이, 랄라, 단비, 써니... 모두 엄마 고생한 만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바랍니다. ㅎㅎ
단비와 써니라니 너무 귀여워요ㅎㅎ
3키로 넘도록 무럭무럭 키워내느라 둥이 엄마께서 얼마나 노력하셨을지..노아님의 도움도 무척 컸을테고요
정말 모든 아이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들 너무 예쁘고 대견하네요. 아이들도 엄마도 고생 많이 하신 만큼 사랑이 더욱 특별하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시니 행복해요!!
아이들 이야기에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우리 둥이들도 인큐베이터에서 한동안 있었거든요. 첫째가 건들여주지 않으면 숨을 안 쉬려고 해서 진동기를 몸에 붙여놓고 주기적으로 진동을 주고 있었죠. 아이를 임신하고 낳으면서 많이도 울었던 거 같습니다. 발음 그대로 읽으며 유쾌한 아이디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 28개월 잘 해오셨고 앞으로도 잘 하실 겁니다!
도담랄라 맘! 화이팅^^
재돌님도 킴쑤님도 비슷한 과정을 겪어오셨죠..
1호 공주님도 덜덜이의 도움으로 숨을 쉬었었군요ㅜ
저희 1호도 기도삽관에 덜덜이..ㅠ
그 때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해요
그래도 씩씩하게 이겨내고 이만큼이나 잘 자라준 둥이들 네명 모두에게 너무 고맙고 대견합니다
화이팅 감사해요 재돌님
딸둥이 아버님도 아자아자입니다!!
울 삼호는15년 1월인데.... 친구네요~ 둥이들이랑..
삼호도 태어나자마자 인공호흡기달고있느라 일주일간 못봤더랬죠...ㅠㅠ 그때 생각나 울컥했네요.
도담이 랄라 태명 이뻐요.
울 삼호는 만복이었는데... ㅎㅎ
태명처럼 복을 가득 안은 아기였군요!!
리자님처럼 사랑이 넘치는 엄마를 만났으니
정말 복덩이 삼호네요
리자님도 걱정 많으셨겠어요ㅠ
지금은 건강히 지내고 있으니 정말 감사하고 너무 대견한 삼호입니다!
ㅠㅠ 도담랄라... 도담랄라..
조심스레 되뇌어 보는데 저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가슴 한 켠에서 묵직하고 저릿한 느낌이 가시질 않네요.
사실 무어라 적을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그저 둥이들이 무사히 ddllddll님께 와주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앞으로는 도담랄라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그래도 될까요? ^^
그럼요 배작가님...
어떻게 불러주셔도 '저'는 좋아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수없이 부르던 이름이라
저에게도 도담이 랄라는 저릿하면서도 소중한 이름이랍니다
얼마전 1호에게 그저 지나가는 말로
도담아~~~부르니 쳐다보며 응? 하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랄라 어딨어? 하니 2호를 가리키며 '랄라!'하고 말하고요
정말 감동이었어요^-^
와.. 대박이네요. 둥이들이 그 이름을 기억하다니.
또 한번 가슴이 뭉클해져요...
저랑 남편도 정말 놀랐어요
대답할 줄 몰랐거든요^-^
배작가님이 뭉클하셨다는 대목에서 저도 뭉클!!
와.. 정말 놀랍고 감동이에요 +_+
감사해요~~_
감동감동!
정말 사연있는 닉네임이네요. 도담과 랄라의 약자...
신혼 스토리까지 넣어서 넘 재밌었어요.
테일님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과연 읽어주실 분이 계실까 했는데...
테일님은 읽어주실 거라 생각했죠!! 하하^-^
28개월동안 정말 잘 해냈어요!
50일이나 일찍 태어났지만 이렇게 잘 자라준 쌍둥이에게 제가 다 고맙네요 ㅠㅠ
저도 출산이야기를 나중에 풀게 되겠지만~~~ 정말 쌍둥이라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스토리가 버라이어티 해졌던 것 같아요.
하하하...그리고 전...임신 중에 체중조절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집에가서 의사 선생님이 그렇게 말한 것이 속상하다고 남편 앞에서 엉엉 울었답니다.....하핰ㅋㅋㅋㅋㅋㅋ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못 먹어서 완전 속상 ㅠㅠ
아 근데 진짜 뜰언니 넘 잘하고 있는 거 같아서 토닥토닥해주고싶어용 헝헝 ㅠㅠ
그 와중에 아가들 초음파사진 넘 이쁘게 나온 것 같아요^^ 저는 울쌍둥이 콩모양으로 된 것만 봤는데 ㅋㅋㅋㅋㅋ
둥이는 초음파 사진에 함께 담을 수 있는 시기가 너무 잠깐이라 참 아쉽죠.. 킴쑤님네 둥이는 일란성인가요?
닮은 듯 다른 듯도 해서요^^
킴쑤님의 둥이 임신&출산 이야기도 궁금해요
진짜 우리 이 얘기만으로 밤새도 모자랄 거예요^^
저 한 달만에 진료 갔는데 2키로 쪘다고 혼난 적도 있어요
위가 커지면 아가들 밀어내서 조산한다고 1키로도 찌지 말라시며... 근데 살 마구 쪘고요 아직도 안 빠졌고요ㅎㅎ
뜰언니 라는 말이 참 정답고 좋아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자꾸 두서없어져요
이 공간이 참 아쉬워요ㅠ
앗 그리고 킴쑤야가 이 언니를 지목했었는지 몰랐어요
ㅠㅠ 미안해요
과정은 힘드셨지만, 이쁜 아가들 잘 이겨내고 벌써 이렇게 컷네요~ 닉네임 첼린지에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가게 되어 기쁩니다~
에드워드차님 감사합니다
너무 구구절절 쓴 건 아닐까 노파심이 일었었는데
좋게 봐주시니 참 기뻐요^^
저도 쌍둥이를 낳고 싶었어요 ^^ 한번에 둘 낳으면 더 편할까 싶어서요 ^^ 택도 없죠 ?? ㅋㅋ
힘들지만 아이들 크고 나면 너무 뿌듯할 듯 합니다 ^^
아이를 먼저 키우신 선배맘님들께서
지금은 힘들지만 키우고 나면 정말 좋을 거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얼마나 좋을지 기대 만빵 중이랍니다!!
저는 둥이 육아...;;;;;
막 권하고 싶지 않아요ㅠㅠ 맘대로 되는 건 물론 아니지만...
너무너무 벅찬 순간이 많아서 매일 눈물바람으로 지새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