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는...?

혹시 나는...?/cjsdns

고단했나 보다.
마음에 싹 들지는 않았어도 읽어주는 사람이 워낙에 도서 선정을 잘하는 사람이기에 믿는 마음으로 듣고 자겠다고 틀어놓고 잠자리에 누웠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 흡혈귀이다.
편견을 버리고 들으라 하니, 그러면 재미있을 거라고 하기에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새 스스로 잠이 들었나 보다.

깨어 보니 이미 끝나 있다.
다시 틀어 확인해 보니 단 5분 10분도 못 들은 거 같다.
그래서 다시 틀어 놓고 들었다.

처음에는 귀에 익숙한 이야기다.
거기까지는 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또 잠이 들었고 깨어 보니 이미 끝나있다.

시간을 보니 4시 30분이다.
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다.
걸으러 나가기는 그렇고 내가 이걸 끝가지 듣고 나가던지 한다며 다시 틀었다.
누워 듣다가는 또 잠들 거 같아 옷을 입고 나섰다.

이야기는 점점 섬뜩한 곳으로 몰고 가는가 싶었는데 반전이 있다.
흡혈귀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 위한 몸부림치는 흡혈귀 이야기가 재미있게 진열된다.

그리고 끝까지 듣고 보니 드는 생각 우린 나는 어쩌면 흡혈귀가 아닌가...?
그나저나 또 졸음이 밀려온다.

2024/06/23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