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23오늘의서울시] '왜'가 빠진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 체험
[오늘의 서울시] 그러니까, 왜 옥탑방에 가시는 거죠?
지난 7월 15일에 엉뚱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민체험을 하기 위해 강북지역의 월세를 2~3곳 알아보고 있다는 기사였다. 당연히 사람들의 반응은 '뜬금없다'는 것이었다. 상황이나 맥락상 구태여 옥탑방에 머무르면서 체험을 해야만 알수 있는 내용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일 JTBC는 이를 옥탑방 정치라고 이름을 붙이고 유사 사례로 김문수와 손학규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니까 아직 언론의 입장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옥탑방에 사는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22일 박원순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이사를 했다. 단기 계약인 탓에 월세가 200만원이나 하는 방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날 서울시는 관련 보도자료를 영상과 사진으로만 냈다.
놀랍게도 박원순 시장의 워딩이나, 혹은 취지에 대한 설명자료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부부가 앉아 있는 사진이나,
주민들과 만나 상견례 하는 장면만 내놓았을 뿐이다.
결국 왜 이 더운 여름에, 선거 기간도 아니고 선거가 끝난 후에 다른 유형의 주택도 아니고 옥탑방을 골라서 1달 체험에 나선 것인가라는 의문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보도로는 2개의 단서가 있어 보인다. 하나는 '서민들의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직접 겪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1달 체험으로는 택도 없고 무엇보다 옥탑방에 1달 사는 것이 이런 경험을 주긴 힘들다. 그러면 뭘까? 해당 지역에 오랫동안 재개발에 대한 욕구가 있어온 곳이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15일 <중앙일보>는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강북지역 개발을 풀기위해 박원순 시장이 나선 것 아니냐는 투의 기사가 실렸다. 벌써부터 삼양동 주민은 시장의 방문으로 재개발 문제가 풀리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나 보다. 아마 박원순 시장 역시 '내가 직접 살아보니 문제더라'라는 실질적인 알리바이를 위해 1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만약 그렇다면 아쉽다. 토론과 근거로 풀어야 하는 정책을 일거에 '책상물림'으로 절하하고 고작 1달 살아온 경험으로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로 퉁치는 것은 전혀 민주적이지도 않거니와 박원순 시정이 표방한 가치와도 안 맞는다. 아마 박원순 시장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일 없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결국 질문은 남는다. 왜 박원순 시장이 1달간 옥탑방 체험을 하는가? 서민들의 삶이 고작 1달의 삶으로 체감될 수도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텐데, 이걸 하는 순간 '정치쇼'다라는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것 역시 잘 알텐데... 어떤 필요가 이런 이벤트를 하도록 했을까?
여전히 강북지역 재개발 문제를 빼곤 퍼즐이 안맞는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 혹은 민주당 쪽에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정 그러면 와서 살아봐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뭐 확인하는데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 [끝]
박완서 선생의 <도둑맞은 가난> 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있더군요..
무지하게 텁텁해지는 소설이네요.. 처음 읽어봤네요 이 소설은..
읽고 나면 정말 텁텁합니다..
여의도와 용산쪽이 잘보이는 전망일지도요..
오 흥미롭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