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 다시 또 희망 #2

in #sct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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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이만 원의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스팀은 계속되는 상승장을 예측하던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 순간에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끝을 모르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종종 원래 가격을 회복하려는 듯 발버둥 치기도 했지만 떨어지는 속도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곧 스팀은 만원이 됐다. 그래도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여전히 희망적이었고, 다시 2만원으로 회복될 것을 내다보고 오히려 스팀을 사들이는 풍조도 생겼다.
그러나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한 가격은 무섭게 속도를 냈다. 머지않아 스팀은 만원선마저 깨지며 하락장을 이어갔다. 희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투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고는 암호화폐가 유일했다. 그렇다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소하게나마 용돈을 벌기도, 잃어보기도 했다. 물론 모든 건 묻지마 투자였고 상승장에 잘 맞으면 수익을,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손해를 보기도 했다. 그나마 내가 투자했던 시기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급상승하던 시기라 큰 손해를 본 적은 없다.

아무튼, 앞서도 얘기했지만 스팀이 이만 원이 되는 순간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힘든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야근이 매일 반복됐고, 업무 강도는 높았다. 야근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갈 때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더 간절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수십 번 회사를 그만뒀다 다녔다를 반복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한 이유는 딱하나, 안정성 때문이었다.

스팀이 이만 원이 됐지만 이 시세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이는 비단 스팀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짧은 기간 내가 살펴본 암호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격동 그 자체였다. 하루에도 온탕과 냉탕을 수시로 오가는 암호화폐 시장만큼 불안정한 것도 없었다. 혹여 스팀이 십만원이 된다 해도 내게 안정감을 주는 무언가가 없다면 나는 여전히 회사를 그만둘 수 없었다.

투자 상품에서 안정성을 찾는다는 게 채식을 하는 호랑이를 찾는 것만큼 말이 안 되는 일이지도 모른다. 안정적인 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스팀잇에서 안정적인 무언가를 기대했던 건 역시 나의 과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 깊이 희망을 품었던 것 또한 스팀잇이었기 때문이었다.

스팀의 침체기는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벗어날 줄 모르는 침체기는 많은 사람들을 떠나 보냈다. 다양했던 글은 획일화 됐고, 그 많던 이벤트도 종적을 감췄다. 오늘 당장 누군가 스팀잇을 접는다고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 하나 없었다.
이렇게 다 죽어가는 스팀잇에 호흡기를 댄 건 다름 아닌 scot기반의 토큰들이었다. AAA, SCT. ZZAN 등 다양한 토큰의 등장은 좀처럼 침울한 분위기를 벗어날 줄 몰랐던 스팀잇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마치 스팀 2만원 시대가 다시 도래한 것 마냥 활기가 넘쳤고 많은 글들이 생산됐다. 예전처럼 다시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도 생겼다.
나 역시 AAA나 SCT에 글을 쓰며 마음 속 깊이 잠들어있던 핑크빛 미래를 잠시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팀잇처럼 희망고문을 당하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스팀 가격은 곤두박질 쳤고, 난 여전히 야근 중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 다시 또 희망 #2
written by @chocolate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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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의 이야기 같은데... 스팀시세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게 현실이네요!
미래를 알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아직 시작된지 얼마 안된 세상입니다... 희망을 갖고 멀리 바라봐야겠죠^^

만원 2만원은 이제 추억의 한단면일까요.. 스팀이 스달가격으로 회복하였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희망회로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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