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흔적
어릴적 어느 즈음
우리는 겨울이 되기전에
반드시 가을쯤에 연탄을 창고에
쌓아두던 때가 있었다.
봉고차에서 우리집으로 옯기는
일을 하기가 싫을수록
연탄은 무심하게도 무거웠다.
그렇게 하루나 이틀 동안
전력을 다해서 자신을 불태우고
남은 연탄은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이모든 과정에서 빠질수없었던
하나의 필수도구가 있다.
연탄집게이다.
이놈은 별로 대접을 받지못했다.
늘 쓰러져 있었고
검은색 연탄이 묻어있었으며
조금 삐뚤어지고 구부정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나의 어린시절 같았던 것일까~
한 식당에 가서 다시
이놈을 보았다.
나름 대접을 받고있었다.
좋은길목에
고정석을 두고
더러운 쓰레기통과 거리를 두고
그자리에 서있었다.
그놈이 서있던것은
연탄과 함께 할때만 가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놈이 대접을 받는구나!
나도 … 이제 ^^
연탄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연소시면서도 연탄집게의 소중함을 기억하시는군요^^
누군가 대접하지 않아도 홀로 빛날 때 가장 아프지만 최고로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오늘은 연탄보다 연탄집게가 더욱 빛나는 것 같아요.~
'촉매'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