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년 지기 단짝친구

설을 세고 나서 친구들 소식도 궁금하여

맨먼저 여고에서 만난 70년 지기 나의 단짝 친구에게 전화를

넣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핸드폰 도 집 전화도

모두 불통 이였다 .몸이 많이 아픈 친구라 걱정이 되었다.

이친구는 뇌에 이상이 생겨 언어 기능이 마비 되어

말을 잘못하고. 식사도 편식이 심해서 여러가지 병을

지니고 있어 혹시나 병원에 입원 하고 있나 싶어

시간차를 두고 여러번 전화를 하였더니

웬 남자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친구의 둘째 아들이였다. 친구가 혼자 살고 있었는데

쓰레기 버리러 밖에 나갔다가 현관 키 비밀 번호를 잊어

버려 난리가 났던 모양 .아들에게 연락하여

지금 아들네 집에 있는 모양이었다.며칠후

친척이 곤지암에서 요양원을 운영 하고 있는데 거기로

가게 되었다고 아들이 이야기 해주었다.

구구절절한 사정 을 알길 없으나 누구보다 똑똑하던

왕년의 영어선생이 왜 이렇게 되었나 싶어

눈물이 나도 모르게 왈칵 쏟아 졌다.

나도 공원에 산책 갈때 항상 호주머니에 주민등록증을

넣고 다닌다. 나이가 많으니 길가다 혹시 쓰러 지기라도

할까봐 예방 차원에서 아들 전화 번호도

연락처로 지니고 다닌다.

그저 팔팔하게 살다가 자는듯이 가는 복 줍시사

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