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57화

히이로 : 이건... 건담인가?
트레즈 : 그래. 윙 제로를 참고하여 내가 개발시킨 기체다. 이름은 에피온이라고 하지...
히이로 : 에피온...
트레즈 : 이 기체는 싸울 적의 모습과 자신의 미래를 파일럿에게 보여주지.
히이로 : ......
트레즈 : ...나는 싸움을 계속하는 것이 인간의 존재의의라고 생각하네. 그리고 나는 싸움이라는 행위의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내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히이로 : ......
트레즈 : 이 기체는 승자와 패자에게 축복을 줄 수가 있지... 보여다오, 네 싸움을... 네 미래를.
히이로 : ...좋다. 네놈의 요망에 응해주마. 그래서 나는 에피온에 타서 뭘하면 되는 거지?
트레즈 : 13년 전 완전평화주의를 제창하여 연방군의 개입으로 괴멸한 독립국가 생크 킹덤이... 반 지구연방 조직 카라바에 의해 살아 남은 왕녀를 중심으로 부흥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히이로 : ......
트레즈 : 그래서 자네가 그 왕녀... 리리나 피스크래프트를 내 곁으로 데려와줬으면 한다.
히이로 : ! (리리나라고...?)
트레즈 : 부흥한 생크 킹덤의 상징이 OZ에게 붙잡히게 되면 그들도 지금 이상으로 진심으로 나올 수밖에 없겠지.
히이로 : ...리리나 피스크래프트는 그걸 위한 희생양이라는 건가. 좋다. 그 임무... 맡도록 하지.
트레즈 : 히이로 유이... 하나만 충고해두겠네. 그 기체에 타면 승자가 되어선 안 되네. 네가 패자로서 귀환하기를 바란다.
히이로 : ...패자라고...?

[그란 가란 브리지]
카트르 : ...저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러버렸어요...
시라 : ......
카트르 : 제가 저지른 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쿠스하 : ......
시라 : 무책임한 말이지만 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카트르 : ......
시라 : 중요한 건 앞으로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카트르 : 이런 저를... 아직 론도 벨 부대의 일원으로서 인정해 주시는 건가요...?
코우지 : 그래. 우리는 동료잖아.
카트르 : ......
코우 : 그건 그렇고 저 건담은 대체...
카트르 : 그 건담을... 윙 건담 제로를 지금 시대에 되살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코우 : 윙 건담 제로...?
카트르 : 네... 그건 저희 건담의 원형이 됐던 기체... 그리고 제로 시스템을 장비한 기체입니다.
쿠스하 : 제로 시스템? 그게 너를 조종했던...
카트르 : 네. 제로 시스템은 사이코뮤 이상의 성능을 가진 맨 머신 인터페이스로서 개발된 것입니다.
시북 : 사이코뮤 이상의!?
카트르 : 네... 시스템이 전투 상황을 예측하고 기체의 승리를 최우선하여 해야 할 행동이나 결과... 즉 미래의 상황을 파일럿의 뇌에 직접 입력하는 겁니다.
시북 : ......
카트르 : 설령... 그 대응이 파일럿의 한계를 넘는다고 해도 시스템이 정지되진 않습니다.
코우지 : 뭐, 뭐라고...!? 그러면 파일럿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거잖아!
카트르 : ...그렇습니다. 게다가 제로 시스템은 파일럿의 의지조차 간섭해 적이라고 인식한 모든 것의 파괴... 즉 승리를 강요합니다.

쿠스하 : ...(닮았어... T-LINK 시스템은 제로 시스템과 닮았어...)
카트르 : 저는... 그걸 알면서도 저 건담을... 그리고... 제로 시스템에게 잡아먹혀서...
웃소 : ......
카트르 : 부탁합니다. 윙 제로를 파기해주세요. 저건... 지금같은 시대에 되살리면 안 되는 물건입니다!
시라 : ...알겠습니다.
카와세 : 시라 님, 본함의 항로상에서 표류물을 발견했습니다.
시라 : 표류물...?
카와세 : 네. 조사한 결과, 건담이라고 판명됐습니다.
시라 : ......
[그란 가란 격납고]
카트르 : 어째서 제 샌드록이 그란 가란의 진로상에...?
마사키 : 너... 윙 제로에 타기 전에 샌드록은 어떻게 했어?
카트르 : 스페이스 정크 안에 숨겨놓았습니다만...
코우지 : 기체에 뭔가 장치된 거 아냐?
코우 : 자폭 장치가 제거된 것 말고는 특이사항은 없었어.
카트르 : ......
보스 : 세상에는 친절한 녀석도 있는 법이군.
코우지 : 그것도 친절하게 자폭 장치까지 제거해주다니.
카트르 : ......
키스 : 모, 모두! 큰일이야.
코우지 : 왜 그래?
[그란 가란 브리지]
코우 : 데라즈 플리트가 소형 폐기 콜로니를 탈취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버닝 : 그래... 1시간 전에 일어난 일이다.
몬시아 : 제길... 쥬피트리안이나 크로스본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때를 노리다니!
버닝 : 요즘 데라즈 플리트의 움직임이 없었던 건... 모두 이걸 위해서였나.

웃소 : 심지어 예전엔 폐기 콜로니 탈취라는 거짓 정보까지 흘려서...
키스 : 우린 그래서 콜로니 탈취는 없다고 생각했었지...
시북 : 그리고 2호기의 콘페이토를 향한 핵공격도 위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건가...
시라 : ...저희는 그들에 대해서 너무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버닝 : 아마도 낙하 지점은 자브로나 다카르... 그리고 이게 별 부스러기 작전의 진상이겠지.
쿠스하 : 폐기 콜로니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버닝 : 달과 지구의 거의 중간 지점이다. 물론 데라즈 플리트의 함대가 행동을 같이하고 있다.
코우 : 지구로 낙하까지의 시간은!?
카와세 : 앞으로 14시간입니다.
버닝 : 아니... 승부는 9시간 이내에 내야 한다. 그걸 지난다면 낙하의 저지 한계점을 넘어버린다. 저지 한계점을 돌파한다면 콜로니 정도의 질량을 막을 방법은 없다.
코우 : ...!
마사키 : 놈들과 가장 가까운 건 어떤 부대지!?
카와세 : 저희입니다.
마사키 : 그, 그런가... 브라이트 씨의 부대는 지금쯤 액시즈에 있고 고라온은 지상에 있으니까...
쿠스하 : 그러면 지금부터 9시간 이내에 저지 한계점까지 가야만 하는 건가...!
코우지 : 하지만 대체 어떻게 콜로니의 낙하를 막아야 하는 거지!?
류네 : 낙하 지점의 최종궤도 수정용으로 추진제가 남았을 거야. 그걸 잘 사용하면 궤도를 틀 수 있을지도...
코우지 : 그런 번거로운 짓 하지 말고 단숨에 박살내버리면 되잖아!
류네 : 무슨 소리야! 완전히 소멸시켜 버린다면 몰라도... 폭발시켜 버리면 파편이 지구로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코우지 : 으... 그, 그런가.
세실리 : 시간적으로는 괜찮은가요!?
카와세 : 간발의 차로 맞출 순 있습니다.
버닝 : 방법은 아슬아슬한 곳까지 그란 가란으로 접근하여 기동력이 높은 기체로 콜로니에 붙을 수밖에 없겠군.
키스 : 하, 하지만... 그전에 데라즈 함대를 돌파해야만 하는 거죠...?
버닝 : ...당연하지.
키스 : ......
시라 : 아무튼 저지 한계점으로 향합시다. 버닝 대위님은 시급히 콜로니 낙하 저지 작전안을 세워주세요.
버닝 : 알겠습니다.
[그란 가란 격납고]
모라 : 오키스로 무기의 적재, 서둘러!
코우 : 모라, 니나가 어디 있는 지 몰라?
모라 : 그러고 보니... 안 보이네.
코우 : ......
[그란 가란 통로]
니나 : (...별 부스러기 작전은... 분명 가토도 참가하고 있을거야. 어떻게든... 그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릴 수는 없을까...?)
[그란 가란 브리지]
버닝 : 그란 가란은 폐기 콜로니보다 12분 빨리 저지 한계점에 도달한다. 그래서 추진제 점화 작업을 포함하여 6분 이내에 콜로니에 붙어야만 한다.
쿠스하 : (겨우 6분 밖에 없어...)
버닝 : 물론 그 때 데라즈 함대의 맹공을 받는 건 당연하겠지.
코우 : ......
버닝 : 그래서 콜로니에 붙어서 궤도 변경 작업을 담당하는 사람을 하나 정하고 나머지가 그 백업을 맡는다. 우라키!

코우 : 네.
버닝 : 콜로니의 궤도 변경 작업을 담당하는 건 너다.
코우 : ...알겠습니다.
버닝 : 다른 사람들은 우라키가 콜로니에 도착하도록 도와라.
시북 : ......
키스 : 이, 이런 작전으로 괜찮은 걸까...?
코우지 : 걱정할 필요는 없어. 강행 돌파 작전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거잖아.
마사키 :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 밖에 못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코우지 : 시끄러워. 그래도, 이 정도 작전은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해냈잖아?
키스 : 뭐, 뭐어, 그렇지만...
사야카 : 코우지 군의 말대로야. 그러니까 이번에도 분명 괜찮은 거야.
쿠스하 : ......
키스 : (...하지만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버닝 : 그러면 지금부터 작전을 개시한다!
<제45화 강습, 저지 한계점>
듀오 : 콜로니의 낙하를 막으러 온 건 좋은데... 역시 저 녀석들도 수비가 탄탄한걸.
우페이 : 흥... 저 정도 숫자, 나와 다시 태어난 나타쿠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듀오 : 우연이라지만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변함없이 붙임성 없는 녀석이군...
가토 : 훗... 론도 벨 이외에도 기개를 가진 자가 있는 것 같군.
데라즈 : 가토여, 저게 보고에 있던 콜로니에서 지구로 보내졌다는 건담인가?
가토 : 예... 저도 지구 강하 작전 때 저들과 몇 번인가 교전했습니다.
데라즈 : 좋다... 그렇다면 통신 회선을 열어라.
듀오 : 뭐야!? 지온 측에서 통신이라고...?
데라즈 : 들리는가... 나는 네오지온군의 에규 데라즈다.
우페이 : !
듀오 : 에규 데라즈...? 설마 데라즈 플리트의!?

데라즈 : 그렇다. 우리는 모두 스페이스 노이드의 해방과 어스노이드의 숙청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다.
듀오 : ......
데라즈 : 그런데 어째서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가?
우페이 : ......
데라즈 : 떠올려라. 지금까지 연방이 우리 스페이스 노이드에게 강요했던 억제 정책을... 우리는 지상에 둥지를 튼 우민들의 머리 위에 다모클레스의 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만 한다.
듀오 : 당신이 하는 말은 맞지만... 하는 짓은 쥬피트리안과 다를 게 없어.
우페이 :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어도... 대량학살에 정의는 없다.
데라즈 : 하지만... 너희의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희생이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듀오 : 그래... 그건 알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건담에 탄 거야.
우페이 : 그래... 최소한의 전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말이다.
데라즈 : 그 기개는 좋다... 하지만 겨우 5기의 건담으로는 연방을 숙청할 순 없다.
듀오 : 그러면 당신들은 어스노이드를 숙청할 수 있다는 거야!? 그 거창한 이상을 늘어놓고 일년전쟁을 일으켰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뀐 게 없잖아!
데라즈 : 그렇기 때문에 별 부스러기 작전은 완수되어야만 한다.
듀오 : 웃기지 마! 너희가 일으킨 일년전쟁과 이번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스페이스 노이드가 희생됐는지 아는 거냐!? 어스노이드에게 너희를 단죄할 권리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너희도 어스노이드를 숙청할 권리는 없어!!
데라즈 : 제법 그럴듯한 말을 하는군... 그렇다면 서로의 뜻을 실력행사로 관철할 뿐.
우페이 : 좋다... 네놈들은 이 우주에 필요없는 존재다. 나타쿠의 상대로는 더할 나위 없군.
듀오 : 우페이! 여기서 우리가 쓰러진다면 끝이야. 알고 있겠지!?
우페이 : 네놈이야말로... 날 방해하지 마라.
듀오 : 헷... 참 귀염성이 없는 놈이구만. 자, 그러면 가보실까!!

듀오 : 그란 가란 부대인가!?
우페이 : ...이제야 나타났나.
코우지 : 어, 듀오잖아! 그런 곳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듀오 : 보고도 모르겠냐!? 콜로니를 멈추려고 하는 중이다!!
카트르 : 우페이, 당신까지 있다니...!
우페이 : ...어떤 이유나 대의명분이 있어도 콜로니를 떨어트리는 것에 정의는 없다. 단지 그것뿐이다.
버닝 : 우라키 소위, 절차는 숙지해두고 있겠지. 덴드로비움 또는 스테이맨으로 콜로니에 접근하는 거다.
코우 : 네.
버닝 : 침입구는 여기다. 안에 침입했다면 궤도 수정용 버니어를 점화. 콜로니를 지구 낙하 코스에서 벗어나게 하는 거다.
코우 : 라저!
버닝 : 타임 리미트는 6분 후. 그때까지 어떻게든 콜로니에 도달해라. 다른 사람들은 우라키를 원호한다.
데라즈 : 론도 벨이 왔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별 부스러기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카와세 : 시라 님! 이 주역에 접근 중인 지온 부대를 발견했습니다!
시라 : 접촉까지의 시간은?
카와세 : 1분 정도입니다!
시라 : 각 기에게! 적의 증원부대가 접근 중입니다. 충분히 경계해주세요!
코우 : 앞으로 5분 안에 콜로니에 도달해야 해!
데라즈 : 왔나, 시마 가라하우.
시마 : ...론도 벨에게 아픈 곳을 찔릴 줄은 몰랐는데.
데라즈 : 예상 외의 일은 일어나는 법. 가토는 잘해주고 있다...
시마 : ! ...예상 외의 일은 일어나는 법인가...
가토 : !? 시마, 네 이놈!!
시마 : 움직이지 마! 다음엔 브리지를 직격시키겠어!
데라즈 : 귀공은, 목적이 뭐지? 나와 함대를 미끼로 연방에 꼬리라도 흔들 생각인가?

시마 : ......
데라즈 : 콜로니를 떨어트릴 건가!? 떨어트리지 않을 건가!?
시마 : ...물론 떨어트릴 거야. 그것도 자브로나 다카르가 아니라 극동지구에...
데라즈 : 극동지구...? 어째서 그런 곳에... 설마 귀공은...!?
시마 : 그래. 내 거래 상대는 쥬피트리안이야.
데라즈 : !
시마 : 녀석들에게 극동지구는 여러모로 성가신 게 많다고 하니까... 콜로니를 떨어트려서 단숨에 저 지역째로 소멸시키고 싶은 것 같아. 그리고... 나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네오지온과는 작별하겠어.
데라즈 : 네놈! 그러고도 지온의 장수인가!?
시마 : 나는 이렇게 살아왔어! 사이드 3에서 뻔뻔하게 웅크린 자들에게 부려먹히면서...! 난 이유가 생기면 전향도 한다고!
데라즈 : 딱하군.... 뜻이 없는 자를 이끌려고 한 나의 불찰이었다!
가토 : 시마... 이 배신자 년이!
시마 : 후후... 가토, 움직이지 마. 패장은 고분고분해야지...
가토 : 큭...
데라즈 : ...가라, 가토여...
가토 : 네!?
데라즈 : 가토여, 의지를 관철하라. 콜로니는 눈앞에 있다!
시마 : 무, 무슨 짓을...!?
데라즈 : 가라! 나의 시체를 밟고 넘어가라!!
시마 : 닥쳐라!
데라즈 : 나를 우주의 웃음거리로 만들 셈인가, 가토!?
가토 : !!
시마 : 바, 바보 자식! 엔젤하이로가 이제 곧 지구권으로 온다고!! 우, 웃기지 말라고!
가토 : ...각하!!
데라즈 : ...지크 지온...
가토 : 으아아아앗!!
시마 : 쳇!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