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지켜져야만 한다. 1
짐짓 뭔가 중요한 작업을 하는 양 노트북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별 의미 없는 소셜미디어들을 대충 훑으며 교내 카페에 앉아 있었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작년에 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었다. 오00. 한00. 다행히 이름을 겨우 기억해 냈다. 둘 다 흔한 이름은 아니어서 쉽게 떠올릴만한데. 기억력이 점점 떨어진다.
둘은 내 수업이 좋았다는 칭찬을 다양한 방식으로 말해주었다. 칭찬은 역시 들을수록 좋다. 칭찬에 쉽게 혼미해지는 연약한 내가 권력자가 아닌 것이 참 다행이다. 그 칭찬을 글로 자세하게 옮기고 싶으나 너무 길어 생략한다.
그 둘에게 실명으로 인스타그램에 자랑글을 올리기로 약속했다. 약속은 지켜져야만 한다.
Pacta sunt servanda 팍타 순트 세르반다 (역시, ‘지켜야 한다’보다 비장미가 느껴져 좋군요)
#페북대놓고지자랑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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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시국이 이렇다 보니 이 라틴어 법격언이 새삼스레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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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11 day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