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대토(守株待兔)
송나라의 한 농부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나 뛰어오더니 그루터기에 부딪혀 바로 죽었다. 그래서 농부는 손쉽게 토끼 한 마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순간 농부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일 년을 뼈빠지게 일해도 고기 한 번 먹기 힘든데, 이렇게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는 토끼를 잡는 게 훨씬 낫겠구나."
농부는 다음 날부터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날마다 토끼가 부딪혀 죽은 그루터기만 멀리서 지켜볼 뿐이었다. 밭에 풀이 우거지고 짐승들이 날뛰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이 농부를 걱정하며 물었다. "이보게, 자네는 농사를 짓지 않을 셈인가?"
그러자 농부는 콧방귀만 뀌었다. "흥, 고깃국도 못 먹는 그깟 농사는 지어서 무엇 하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 가도록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는 토끼는 한 마리도 없었지만 농부는 여전히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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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2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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