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먹지 않아도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콜라겐
콜라겐 단백질은 여러 종류로 구분되어 있다. 현재까지 모두 28종류의 콜라겐 단백질이 발견되었으며, 그 중 인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5종류이다. 종류에 따라 뼈나 피부, 연골, 결합 조직 등을 구성한다. 동물의 가죽이나 생선의 비늘도 콜라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사람 눈을 이루는 안구의 성분, 특히 흰자위의 주성분도 콜라겐이다.
콜라겐은 일반적으로 물에 잘 녹지 않으며, 산이나 염기처리와 함께 가열하면 분해되어 젤라틴으로 변한다. 콜라겐과 젤라틴은 투명도에서 큰 차이가 있으며 콜라겐은 자기조립이 가능한 단백질이기 때문에 물 속에서 하이드로젤 상태를 이룬다. 젤라틴에 불순물이 섞인 것을 아교라고 부른다.
콜라겐이 피부나 연골의 구성 성분이기 때문에, 먹거나 바르면 피부 탄력 혹은 뼈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 콜라겐이 많은 음식인 닭발 닭날개나 도가니, 혹은 돼지껍질, 족발 등을 즐겨찾는 사람들이 많으며, 이를 노린 콜라겐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콜라겐도 단백질의 일종이고, 피부나 소화기관으로 냅다 흡수될 리가 없다. 단백질은 대개 분자량이 큰 고분자 물질이고 콜라겐도 분자의 크기가 커서 피부가 흡수를 못 한다. 또한 섭취를 했을 때는 소화기관에서 다양한 소화 효소 작용으로 분해되어 아미노산이 되며, 이렇게 흡수된 아미노산이 몸 안에서 다시 콜라겐으로 생성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콜라겐은 보통 세 종류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니까, 해당 콜라겐을 섭취하면 그 원재료가 되는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셈이니 결과적으로 콜라겐 합성이 늘어나 피부가 좋아진다는 반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콜라겐을 구성하는 주요 아미노산은 모두 비필수 아미노산이다. 섭취하나 마나 어차피 부족하면 체내에서 알아서 합성된다는 이야기이다. 정 좋은 피부를 가지고 싶거든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