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 쌍화탕
사물탕과 황기건중탕을 조합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이다. 음기와 양기의 조화를 맞춘다는 뜻으로, 대표적인 보음약재인 숙지황이 들어있어 보음계통 보약으로 취급된다. 즐기기를 많이 해서 정기가 상한 사람, 생각을 많이 해서 정신력이 흐려진 사람, 화를 자주 내서 간이 상한 사람, 피로를 자주 하여 진기(기본체력)이 손상된 사람에게 쓰는 약. 제약사에서 만들어 파는 제대로 된 쌍화탕은 박카스와 같은 자양강장제로 분류하기도 한다.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으나 감기, 몸살에는 증상과 체질에 따라 갈근탕, 패독산, 소청룡탕 등이 쓰이며 쌍화탕 자체는 엄밀히 말해서 감기약은 아닌 보약이다.
대표적인 보간제로서 간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좋다. 예전에 왕실에서 임금이 왕비 혹은 후궁와 동침한 다음날 새벽 초조반상에 함께 내놓았던 약으로 쓰였을 만큼, 성관계으로 인하여 손상된 음기를 보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연속되는 업무나 공부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몸살기운과 두통이 왔을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하여 음기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특효가 있는 약제라고 한다. 관련 기사
그러나 근본적은 보음지제는 육미지황원 계열이고 쌍화탕을 전적인 보음지제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 보음 관련한 약으로는 숙지황 하나만 들어가 있기 때문. 혈분 약물인 당귀, 천궁만 봐도 이 약은 보혈에 가깝고 보간약으로 쓴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 가깝다.
군약이 작약인데, 이 작약이 쌍화탕으로 인한 부작용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초가 허한 사람들은 작약으로 인해 이 약만 먹으면 설사를 좍좍 한다고 호소하기 때문. 이런 이유로 의외로 임상가에선 생각만큼 많이 찾지는 않는다. 그래도 쌍화탕을 쓰고 싶다면 작약을 조절하거나 쌍화탕에 진피나 백출을 좀 넣으면 변이 묽어지는 게 좀 덜 할 수는 있다. 혹은 불환금정기산과 합방하여 쌍금탕을 쓴다.
쌍화탕만 한방감기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갈근탕, 향갈탕 등 시중에 나와있는 한방감기약 종류는 다양하다. '한방감기약'이라고 써있지만 쌍화탕이 아니라고 기분나빠 하지 말자. 남들이 감기약으로 불렀고 여전히 부르고 있는 쌍화탕은 한방감기약라는 표기도 없고 감기약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