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결혼선물 -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 전집

복지관에서 근무할 때 결혼을 했었는데요.
당시 저희 복지관의 분위기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장편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은 대화에 낄 수 없는 분위기 였습니다.
다행히 태백산맥은 대학을 다니면서 2번은 읽었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대화는 참여 가능했습니다.
좌파나 우파나 이런 정치적인 성향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번은 복지관 전직원이 강화도로 1박2일로 워크샵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12~3명정도의 직원이 갔었는데요. 맥주 8캔을 사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8캔의 맥주도 남았습니다. ㅋ
그냥 맥주 한모금 홀짝 거리면서 새벽 2~3시까지 토론을 하는 그런 분위기 였던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근무를 하면서 전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을 맞아 팀원들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은 다름아닌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 전집이었습니다.
지금 이런 얘기를 하면 주위 사람들이 놀라워하지만 당시로써 저는 너~무 고마운 선물이었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출퇴근을 하면서 2주만에 전부다 읽어버렸을 정도로 재밌게 읽었구요.
지금도 그 때 함께 일했던 분들과 가끔 연락을 하며 지내는데 참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