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도시락 배달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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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배달을 하다보면 정말 독거어르신들 중에는 건강이 좋으셔서 외출을 하시느라 집에 안계시는 경우도 있지만 하루 종일 집에만 계시는 경우도 종종 계십니다. 전기세 나가는 것이 아까워서 불을 끄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계시는 분도 계시고, 오히려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불을 껐다 켰다 하시는 것이 불편해서 24시간 불을 켜고만 생활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점심식사로 제공하는 도시락이지만 도시락을 절반으로 나눠서 두번에 나눠드시기 때문에 점심식사까지가 아니라 가급적 빨리 가져다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한사람 한사람 생각을 하면 참 안타까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도시락은 하나의 매개입니다. 도시락 자체가 그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 이지만, 사회복지사 한사람으로 보자면 도시락보다는 어르신들이 밤새 안녕하신지 그리고 도시락을 통해서 어르신들의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가 도시락을 배달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20개가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도시락을 두고 오기가 바쁘니깐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습니다. 구역을 5곳으로 나눴고, 각 구역은 지리적인 것을 고려했고, 어르신들 수도 고려했습니다. 25명의 어르신들을 위해서 1명의 자원봉사자가 5명의 어르신들께 도시락을 배달하는 것으로, 그리고 요일별로 필요하니 25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았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1명이 5명의 어르신께 배달했던 것은 아닙니다. 도시락을 전달하면서 어르신들과 십분이라도 좋으니 어르신들과 얘기를 나누시라 했습니다.
그리고 도시락으로 가지러 복지관까지 올 수 없으니 거점이 되는 곳을 섭외했습니다. 인근 식당이기도 했고, 편의점이기도 했습니다. 우체국과 볼링장까지 섭외를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거점이되는 곳과 자원봉사자가 가기 어려운 곳 위주로 도시락을 전달했습니다. 거점에 새로운 도시락을 두고 전날 봉사자가 수거해온 도시락 가방을 찾아왔습니다.
그럼 전날 도시락은 식당 자원봉사자가 설겆이를 해서 건조를 시켜둡니다. 그럼 다음날 아침 도시락 제작업체에 세척한 빈도시락을 넘겨주면서 배달할 도시락을 받습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복지관에서 하는 도시락 배달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을 했고,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 제안을 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어차피 아이들이 먹을 점심식사를 준비하니 어린이집 한 곳과 독거어르신을 연결시켜주었습니다. 그럼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어르신께 도시락을 배달하게 하였습니다. 결국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과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연결시켜주었습니다. 이것이 사회복지사가 하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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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일을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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