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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Soul essay-케빈으로부터 3] 삶에 위로가 되는 상징
오늘 학교에 제 둥이들을 데리고 가서 하루 종일 제 근무지인 학교를 보여주었는데 솔메님 글을 읽으며 오버랩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글 속의 캐빈처럼 우리 애들이 12살이 되었을 때 학교에 같이 와서 제가 일하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누군가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쩌면 나의 하루, 그 중 내가 일하는 곳에서의 일상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우 가장 위로를 받는 곳이 학교 도서관이었습니다. 어쩌면 현실을 잊게 해줄 탈출구가 되어 주는 곳이기도 했고 그렇게 읽은 책 덕에 현실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거든요.
내 아이가 컸을 때 아빠에 대해 한 가지 면만 알도록 하는 것보다 생활인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면 더 본질에 가까운 모습으로 기억할 거 같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흔들리고 약한 면도 있는 인간의 모습도 함께 말입니다^^
학교 도서관, 역시 아무 말없이 나를 안아주는 곳이죠. 조용히 두 팔 벌려주는 곳 말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