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 서적을 읽다가 '인간 또한 똑같지 않은가'(하나님의 음성을 듣다)

in #kr7 years ago (edited)

과학사 서적을 읽다가 흥미로운 주장을 발견했습니다. 지금껏 과학의 발전은 진보적, 누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오히려 과학의 발전은 혁명적, 단절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을 말이죠. (아마 토마스 쿤의 주장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과학은 끊임없는 실험과 관찰로 조금씩 발전하지만 그 속도는 미미하다. 오히려 과학은 ‘어떤 충격적인 단 하나의 사건’으로 발전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발전, 뉴턴의 근대 물리학에서 아인슈타인의 현대 물리학의 발전)

저는 이 주장을 보고 ‘인간 또한 똑같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인간의 가치관은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변화될 순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디고 미미하다고. 오히려 혁명적인 하나의 사건을 마주칠 때, 인간은 그 사건 이전과 ‘양립 불가능한’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된다는.. 생각을 말이죠.

그리고 제 생각에 대한 근거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제 가치관이 어떻게 변했는지 말이죠.

첫번째 이야기 (하나님의 음성을 듣다)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부모님은 교회에서 만났고 교회에서 결혼했습니다. 부모님은 매주 일요일에 저를 데리고 교회에 갔습니다. 저는 그렇게 일요일에 교회가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다니기만 할 뿐 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는 습관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일요일에 교회에 빠지면 죄책감이 많이 들었거든요. 교통사고를 당하는 생각 등 어떤 불행이 닥칠 것만 같았습니다. 고로 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상관없이 일요일만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교회에 나갔습니다.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힌 거죠. (어른이 된 저는 부모님에게 가끔 농담을 합니다. 나는 부모님에게 종교적 자유(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말이죠 ㅎㅎ) 사실은 진담입니다 ㅎㅎ

2009년 봄, 저는 ‘방언’을 배웠습니다. 하늘의 언어..?, 하나님과의 이야기가 가능한 유일한 언어..? 라고 정의내려지는…(아랴랴랴ㅑㄹ라라라ㅏ라라캬캬캬바바ㅏ바바바바) 그리고 저는 부모님의 강요로 하루 10분 동안 혼자 기도하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10분 동안 혼자서 (아룰라라라라라ㅏ라라라ㅏ마바바바바ㅏ바바바랴랴랴)를 외쳤던거죠.

그리고 2009년 여름, 당시 열다섯 살 때 저는 겪었습니다. 제 삶을 뒤흔드는, 훗날 자서전 첫 챕터를 장식할만한, 혁명적인 사건을 말이죠.

기도라는 게 제 이야기, 제 바램을 하나님께 들려드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날 오후, 평소와 같이 (아라ㅏ라라라라라ㅏ바바ㅏ빠ㅏ바샤샤ㅑ샤라라라)를 외치는데 누군가 제 이름을 근엄하게 불렀습니다.
“00아~”
저는 기도를 멈췄습니다. 누구지…? 아니… 설마..? ‘간증’에서나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음성을 내가 들은 것인가…? 제가 기도하던 순간,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들은’ 00아~’는 하나님의 음성이 분명한 것입니다. 제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신 겁니다!!

저는 이 기적 같은 사건을 부모님과 전도사님께 이야기했습니다. 모두들 하나님의 음성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자랑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이 혁명적인 사건 이후 저는 믿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예수님의 부활을 말이죠.

저는 제가 확인한 기적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며 전도했습니다. 틈날 때마다 기도했습니다. 밥먹을때 , 잠을 잘 때, 시험 볼 때도 말이죠. 제가 살아가는 이유를 하나님을 기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분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다니냐 안 다니냐를 기준으로 말이죠. 미국을 숭배했습니다. 미국 국민 대다수가 하나님을 믿어서 나라가 부유해졌다고 말이죠. 한국이 강대국이 되려면 기독교가 널리 전파되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교회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2014년 2월 때까지 말이죠.

<추신>

아, 현재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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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태신앙에 중학교 2학년에 방언을 했던 적이 있어,,,신기할 정도로 비슷해서 놀라기도 했네요. 저는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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