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누군지 알고 싶으면 이렇게...

1234779 : 진실

아래 비유는 우리들이 납득하기 쉽게 아주 단순화시킨 인식의 모델이다
진실은 깨달은 사람이 알 수는 있어도, 깨닫지 못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분야이다. 왜냐하면 앎의 영역은 인식 주체와 객체가 나누어진 세상이 아니
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유를 하는 것은 이해를 통해 알게하
기 위해서이다.

아래 비유에서 1. 은 성부(聖父)인 창조주 하느님 2.는 성자(聖子)인 그리스
도 3.은 성령(聖靈) 혹은 성신(聖神)으로 이해해도 좋다.

1은 앞서서 공부한 여래이다. 여래는 혹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는 그런 존대가 아니다. 그냥 작용(作用)일 뿐이다. 그래서
1은 삼라만상을 창조한 위대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1은 2
를 만들었다. 2에 비추어진 모습에서 자신인 1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인식의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1은 ‘한 생각’을 일으켰다.

“아~ 저 것이 <나>구나” 라고..그 한 생각 그 인식 그 지혜가 3이다. 불교
에서 3은 문수보살이다. 지혜의 아버지라고도 한다.

그런데 2인 부처님 즉 불은 물질세계에 다시 태어나 물질세계의 중생들에게
이 진리를 가르쳐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가 있었다. 일주문 밖의 물
질세계는 음양(陰陽)의 세계, 상대성의 세계, 이분법의 세계, 양극성의 세계
로 자신을 둘로 나누어야 나갈 수 있는 그런 문이 일주문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기둥이 2개 혹은 4개인데도 기둥 하나인 일주문 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형태는 2, 혹은 3, 4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본래
는 일주문안의 하나인 것이다. 즉 이분법이 아니라 합일된 것으로 그렇게 나
뉘어져 보이는 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석가모니가 자신을 칭할 때, 그리고 일주문 밖 심봉사들이 부처님을 부를 때 여러 호칭이 등장한다.

1. 석가여래
2. 석가보니 부처님
3. 보살
4. 세존
5. 나

그래서 삼천대천세계로 보이지만, 혹은 작은 미진으로 보이지만 그런 분리된
대상을 보는 관점이 일주문 밖이 아니 일주문 안의 자기 여래, 자기 부처,
내안의 문수의 지혜로 보면 합일된 하나일 뿐이다. 그렇게 대응하고, 그렇게
반응하고 그렇게 처신하고 그렇게 행동할 수 있겠느냐? 라고 부처님이 자기
들에게 다시금 확인하는 것이 바로 금강경 제30분의 핵심이다.

一合理相分 第三十
일 합 이 상 분 제 삼 십

須菩提야 若善男子善女人이 以三千大千世界로 碎爲微塵하면
수 보 리 약 선 남 자 선 여 인 이 삼 천 대 천 세 계 쇄 위 미 진

於意云何오 是微塵衆이 寧爲多不아
어 의 운 하 시 미 진 중 영 위 다 부

須菩提가 言하사대
수 보 리 언
甚多니이다 世尊이시여 何以故오 若是微塵衆이 實有者인댄
심 다 세 존 하 이 고 약 시 미 진 중 실 유 자

佛이 卽不說是微塵衆이니 所以者何오
불 즉 불 설 시 미 진 중 소 이 자 하

佛說微塵衆이 卽非微塵衆일새 是名微塵衆이니이다
블 설 미 진 중 즉 비 미 진 중 시 명 미 진중

世尊이시여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가 卽非世界일새 是名世界니
세 존 여 래 소 설 삼 천 대 천 세 계 즉 비 세 계 시 명 세 계

何以故오 若世界가 實有者인댄 卽是一合相이니
하 이 고 약 세 계 실 유 자 즉 시 일 합 상

如來가 說一合相은 卽非一合相일새 是名一合相이니이다
여 래 설 일 합 상 즉 비 일 합 상 시 명 일 합 상

須菩提야 一合相者는 卽是不可說이어늘 但凡夫之人이
수 보 리 일 합 상 자 즉 시 불 가 설 단 범 부 지 인

貪着其事니라
탐 착 기 사

제30분 하나로 합치는 진리의 모습

“수보리야, 만약 착한 남자와 착한 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작은 티끌로 만든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 ? 이 작은 티끌들이 많지 않겠느냐 ?”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왜 그건가 하면, 만약 이 작은 티끌들이 참으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곧 이 작은 티끌들이라 설하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작은 티끌들이란 곧 작은 티끌들이 아니며, 단지 작은 티끌들이라 이름 붙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도 곧 세계가 아니옵고 세계라 이름 붙일 뿐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만약 세계가 참으로 있는 것이라면, 곧 하나로 합친 모양이니, 여래께서 말씀하신 하나로 합친 모양이 아니고, 하나로 합친 모양이라고 이름을 붙였을 뿐입니다.”
“수보리야 하나로 합친 모양은 곧 이를 가히 설할 수 없거늘, 단지 범부들이 그 일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이니라.”

Chapter 30.

The lord Buddha resumed:

"Subhuti, if any good person, either man or woman, were to take 3,000 galaxies and grind them into microscopic powder and blow it into space, what do you think, would this powder have any individual existence?"

"Subhuti replied, "Yes, lord, as a microscopic powder blown into space, it might be said to have a relative existence, but as you use words, it has no existence. The words are used only as a figure of speech. Otherwise the words would imply a belief in the existence of matter as an independent and self-existent thing, which it is not."

"Furthermore, when the Most Honored One refers to the '3,000 galaxies,' he could only do so as a figure of speech. Why? Because if the 3,000 galaxies really existed, their only reality would consist in their cosmic unity. Whether as microscopic powder or as galaxies, what does it matter? Only in the sense of the cosmic unity of ultimate being can the Buddha rightfully refer to it."

The lord Buddha was very pleased with this reply and said:

"Subhuti, although ordinary people have always grasped after an arbitrary conception of matter and galaxies, the concept has no true basis; it is an illusion of the mortal mind. Even when it is referred to as 'cosmic unity' it is unthinkable and unknow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