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생태계 관찰기 스팀편_002] 자유라는 망상

in #kr6 years ago (edited)




[코인 생태계 관찰기 - 스팀잇편 #2]


자유라는 망상

# 0 intro

안녕하세요 티렉스입니다

이전 글에서 스팀생태계는 자연상태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이 의미는 보상을 분배하는 운영주체가 없다는 것이고 동시에 스팀파워를 가진 각 개인이 기여도를 판단한다는 것이었죠
여기서 분배가 결정되는 보팅을 어떻게 하는가에서의 논쟁이 항상 일어납니다
셀프보팅, 담합보팅, 다운보팅 등등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옳고 그름은 없고 다만 그 작용만이 존재할 뿐이라 생각하니까요

다만 셀프보팅, 다운보팅 등을 하는 데 있어서 쓰이는 단어의 맹정을 짚어보자 합니다
누군가는 셀프보팅은 자유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시스템이 허용하게 두었으니까요
그것을 누군가 다운보팅합니다
셀프보팅한 사람은 그 누군가에게 왜 나의 자유를 침범하냐며 화를 냅니다
다운보팅을 한 사람은 그것또한 시스템이 허용하게 두었으니 자유라고 합니다

이상합니다
다른 행위에 대하여 둘이 같은 논지를 사용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자유라는 단어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이 아닐까요?



# 1 할 수 있는 것과 자유는 다르다

셀프보팅, 다운보팅을 스팀잇 시스템에선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용되기에 할 수 있는 것과 자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자연상태에 대해서 배웠으니 이런 상황을 전제로 하고 다시 상상속의 세계를 불러와봅시다

A는 식량을 얻기위해 나무가 있는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길목에는 공룡이 살고 있습니다

A가 길목을 지나는 것은 A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길목의 중간에서 공룡을 만날수도 있고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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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공룡을 만나 잡아먹힌다면 두번 다시는 과일을 따러 숲으로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자유롭게 숲으로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A는 관찰을 시작합니다

공룡이 그 길목의 어디를 지나는 것인가와

어떤 시간대에 활동을 하는가를 알아내려합니다

며칠간의 관찰 결과 공룡은 해가 제일 위로 뜨기 전까지만 숲 근처의 호수를 배회하다가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A는 해가 중천에 뜨고난 후 호수에서 공룡이 나간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숲으로 가는 것은 안전하겠다고 생각합니다


후에 A는 생각합니다

아침에도 자유롭게 과일을 따러 숲으로 들어갈 순 없을까?

A는 공룡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근처에 사는 B와 C에게 공룡을 잡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얘기하고 설득합니다

A, B, C 는 방법을 강구하고 힘모아 공룡을 잡는다

A는 노력 끝에 더 이상 공룡때문에 두려움에 떨지 않고 마음껏 과일을 따러 숲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위의 이야기를 토대로 자유라는 단어를 한번 정의해보려하는데
우선 그 전에 위키백과에 나와있는 자유의 의미를 알아봅시다

자유(自由)는 일반적으로 어떤 존재가 내부나 외부로부터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하고자 하는 것을 하거나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서구 학술사의 맥락에서는 영어 리버티(liberty)와 프리덤(freedom)의 번역어로 사용되고 있다.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liberty는 freedom과 뚜렷한 차이를 갖는다. freedom은 주로 누군가가 의지한 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며, 누군가가 행위 할 수 있는 힘을 가짐을 말한다. 반면 liberty는 원칙 혹은 법이 아닌 자의적인 의지로 행해지는 억압을 봉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연루된 모든 이의 권리를 고려한다. 따라서 liberty로서의 자유는 자유를 행할 수 있는 능력(capability)을 조건으로 할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권리(rights of others)에 따라 제약을 받는다.

영어단어에서의 자유는
freedom - 자유란 행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
liberty - 자유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조건으로 하면서 다른 이들의 권리에 따라 제약을 받음

두개 단어의 공통점이 있네요
자유가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어떤 것을 행할 수 있는 힘이나 조건이 필요한 것으로요
이걸 기억하며 위의 이야기를 다시 봅시다

A는 처음 식량을 구하기 위한 숲으로 가는 것이 자유로운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주의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공룡에게 잡아먹힐 수 있는 상태였죠
그래서 관찰하며 자신이 숲으로 갈 수 있는 공룡이 출몰하는 공간과 아닌 공간, 출몰하는 시간과 아닌 시간을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공간대에선 자신이 갈 수 있는 경로와 아닌 경로, 시간대에서 자신이 갈 수 있는 때와 아닌 때의 경계를 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 A는 주변 동료들을 설득하고 힘을 모아 공룡을 죽이고 자신이 숲에 갈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의 경계선을 더 확장시켰습니다

결론을 지어봅시다

1) 자유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긋고 할 수 있는 경계선 내의 것을 말한다

2) 자유를 찾는다는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의 경계선을 늘려가는 것을 말한다




#2

위에선 상상속의 세계를 예시로 들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다양한 상황에 위의 의미를 넣어봐도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싶다.'' 고 했다고 칩시다
하늘은 사실 새처럼 날개가 있지않은 인간에게는 자유로운 공간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늘을 거닐고 싶은 어떤 인간의 욕망은 비행기, 헬리콥터, 글라이더 등을 만들어내고 자유를 찾았습니다
물 속을 자유롭게 노닐고 싶다면 수영을 배우던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던 해야겠죠


#3

국가가 있어 법이 있는 곳에선 어느 정도 자유의 범위를 어느정도 경계지을 수 있습니다
법이 허용하는데까지는 왠만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행할 수 있죠
누군가 현재 법에 부당함을 느끼고 그것이 이슈화 되면 법도 바뀔 수 있습니다
거기엔 수많은 충돌들이 따라오긴 하겠지만요

자연상태에 가까운 스팀잇에선 무엇이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법은 없습니다
다만 법이 없다고해서 마음대로 했다간 커뮤니티가 망가질 수 있고 그에 대한 시스템으로 다운보팅,플래그 또한 시스템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팀잇에서의 자유의 경계란 무얼까요?
아직 생겨난 지 1년밖에 안 된 플랫폼이지만 이는 계속 논란이 되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기에 긴 얘기가 될 것 입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코인 생태계 관찰기 - 스팀잇편 ]

001 스팀잇은 자연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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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참 멋진 정리 글인데, 이제 봤네요. 저도 이부분 공감하고 있어서 글에도 좀 쓰려고 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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