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지붕] - 헛헛한 명절!

in #kr7 years ago (edited)

양철지붕.JPG

2017년 7월에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아픈곳 없이 천생연분 인듯 3개월 만에 아버님이 어머니 뒤를 따르셨다. 연이은 부모님의 죽음을 접하면서 마음이 피폐하고 충격은 아물지 않았다. 그보다 두 분의 장례를 치르면서 형제간의 갈등은 뼛속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들 넷 딸 둘의 적잖은 자식을 두신 전형적인 농촌의 가정. 손 끝이 갈라지고 여윈몸에 유독 손이 크신 아버님의 인상은 90평생의 힘든 노고의 표식이기도 했다. 그렇게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자식들에게 폐끼치지 않으시려고 장례비를 준비해 놓으신 것이 자식들의 싸움의 근원이 되리라 상상이나 하셨을까?

딸도 아들도 깊숙히 숨겨둔 욕심들을 드러내고 급기야 병중에 있는 장남의 부재는 인간말종의 본보기를 드러내며 돈에 대한 '애착'으로 형제간 의를 갈라 놓았다. 부모님을 잃은 슬픈 만큼이나 형제 자매간의 배신에 더 슬픈.

눈물로 얼룩진 장례의 비극은 올 명절의 쓸쓸함으로 더욱 확연이 나타났다. 큰 형님댁과 둘쨰 형님 댁의 결별선언. 출저가 불분명한 돈의 행방이 불러들인 불신. 막내 시누의 분에 넘치는 땅에 대한 욕심.

정신없이 벌어진 싸움과 욕심, 미움, 증오, 뿔뿔히 흩어진 형제간의 애정!
부모님이 이 꼴을 보고 계신다면 얼마나 슬피 우실런지? 돈 때문에 형제도 연을 끊는 서글픈 현실로 인해 이번 명절은 다시 볼 수 없는 가족의 이별을 알리는 쓸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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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각자 가족이 생기면서
욕심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픈 글이었습니다.

늦은 인사가 송구스럽군요.감사합니다. 형제자매가 울이라던 시절이 너무도 빨리 퇴색 되어져 가는게 아닌가?
우리같은 가정이 정말 없기를 바랄뿐 입니다.행복하세요! 팔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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