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 해의 향기를 머금은 로마도시,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 (1) 밤이야기
아드리아 해의 향기를 머금은 로마도시,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 (1) 밤이야기
플리트비체에서의 반나절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버스로 3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크로아티아 제 2의 도시 스플리트로 향했다. 자그레브 숙소에서 밤을 설치고, 그 상태로 호수를 하루종일 걸은지라 너무나도 피곤하고 잠을 참기 힘든 상황이였지만, 버스 창가너머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에 수면욕따윈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창가자리에서, 나는 크로아티아의 자연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예배당으로 보이는 듯한 건물 뒤로 자그마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렇게 아름다운 곳들을 거쳐 아드리아해의 향기를 머금은 크로아티아의 도시 '스플리트'에 도착하게 되었다. 나는 휴양도시야 라고 말하는 듯한 대형 천막들과 3월에 어울리지 않는 야자수들이 우리를 반긴다.
요깃거리를 찾아서 건너건너 들어간 레스토랑. 서비스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가격이랑 맛이 끔찍했다. 가격도 그나저나 봐줄만 한거 같은데, 저녁시간에 사람 없는 곳을 들어간 우리 잘못이긴 했다.
그렇게 스플리트에서의 첫 식사를 망친 우리는, 리바거리로 나갔다. 아쉬운 첫 식사를 뒤로하고 말이다.
불만족스럽던 식사를 만회할 기분전환거리를 찾다가 만난 디저트 리바거리의 젤라또. 리바거리의 젤라또는 가격도 착하고 맛있다. 1유로 남짓했던 가격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헤이즐넛 아이스크림이였는데 달달해서 숙소로 가는내내 행복했다.
그리고 곧장 숙소로 향했다. 스플리트 관광의 중심인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안에 위치한 우리의 에어비앤비숙소 모습. 저 에어컨 밑에 있는 액자에 숙소 모습이 찍은 사진이 보인다. 이런 센스는 이렇게 좋은 곳에 사는 사람의 감각에서 나온게 아닐까 라고 잠시나마 생각했다.
로마시대 유적속에 여기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이 묻어있다는 것은 나같은 여행객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잠시나마 그들의 일상을 바라봄과 동시에 이곳에 사는 것이 어떨지를 상상하게 되기 때문일꺼다. 이런데 살면 좋겠다. 그냥 마음속으로만 말해본다.
의자에 도란도란 앉아서 바베큐도 해먹는 그런 소소한 공간이 제법 로마시대 유적과 잘 어울려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조금 더 이동하니 봄을 알리는 벚꽃이 막 봉우리를 틔우고 있었고
지들이 유적에 사는지 모르는 마냥 태평한 고양이들도 있었다.
미로같았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한적한 골목골목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과거 황제의 휴향지
였던 이 곳에 빨래가 널려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도미니우스 성당의 종탑.
이제는 옛 포럼의 모습이 사라진 로마시대 광장. 우측으로 카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궁전에서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보내고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거닐었던 그 곳을 다시 지나, 리바거리로 나갔다.
거리로 나가보니, 대리석으로 뒤덮힌 거리에 불빛이 반사되면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항구를 따라 거닐면서 스플리트 항구의 야경을 보았다.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었던 그런 아름다움이였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물에 비친 불빛 들을 지긋이 보았다.
야경을 보고 다시 궁전 안의 에어비앤비로.
제법 멋진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국적인 골목을 걷다가 늦은 시간이되어 숙소로 가서 잠을청했다.
그렇게 스플리트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부에서 계속 ---
저도 함께 밤거리를 거닌것처럼 느껴지네요.
도미니우스 성당의 종탑의 희미한 달까지도 멋지게 느껴집니다 :)
그리고 젤라또가 정말 맛있어보여요 +ㅁ+
소중한 글 잘읽었습니다.
깊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크로아티아에서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젤라또 맛을 두 번 경험했습니다 :>
곳곳에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묻어나네요. 심지어 숙소마저 ^^ 멋진 여정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로아티아가 정말 멋졌던 이유는 그 보존도와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세에서 그 나라의 고유한 향이 있었기 때문인 듯 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넘 오랜만에 찾아뵙네요.. ^^
크로아티아는 정말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할 거 같은..
steamfunk님의 사진을 보니 더더욱 결심하게 되는..
저런 멋진 도시를 밤에 걷는 느낌은 어떨지 넘 궁금합니다.
달 들어가있는 사진이 넘 멋지다능.. ㅎㅎ
좋은 한주 되세요~~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저때의 기억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됐네요.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 설령 그 때와 다른 느낌을 있을지라도, 변하지 않는 건 크로아티아는 역사와 시간이 멈춰있는 그곳이라는 것을 다시 느낄것 같네요. 기회가 되신다면 정말 꼭 한 번은 방문하시길 바랄게요 :>
한주의 시작!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시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