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嘆飮野店] 느린마을 한번더 vs 해창9도

in #kr3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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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중 가장 고수들 두 분을 모셨다. 진작 해보고 싶었는데, 사실 해창이 마트에 나온게 얼마 안되기도 하고, 느린마을 한번 더 역시 포장에 비해서 고가여서 늘 고민이었다. 뭐 그럼 해창은 허접한 포장인데 왜 넘어가냐고? 원래 비싼놈이었고 외부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으니.

적당히 만든 막걸리의 쌉쌀함에 익숙해져인지 고급지고 찐득한 막걸리는 왜 막걸리에 굳이 감미료를 넣을까 하는 의문이 들만큼 충분히 달다. 그런데 그게 주당들에겐 걸림돌이다. 일단 한국 주당들은 음식이고 술이고 달면 딱 거북하니.

일단 느린마을 막걸리는 늘봄(2천원대, 6%)<방울톡(청, 3,400, 6%)=생(흑, 3,400, 6%)<한번더(적, 10,000, 12%)

이렇게 되어있다. 자체적으로 정리를 한 번 해주면 좋으련만. 여튼. 청과 흑은 차이가 있는 줄 알았더니 생막걸리, 6도, 3,400원 등등 탄산만 빼고 다른게 없다. 다만, 흑은 소비기한 20일, 청은 45일로. 조금 다르다고 한다. 단, 늘봄은 '살균'이니 몸에 크게 이익은 없을 것 같다. 막걸리의 엄청난 유산균 효과가 별로 없다고 봐야할 듯.

일단 나는 한번더(적)를 골랐다. 가장 하이엔드급. 막걸리에 하이엔드란 말 써도 되나… ㅋ 그리고 거의 비슷한 가격의 해남출신 해창막걸리.

-해창9도느린마을 한번더
알콜9%12%
가격10,00010,000
출신해남 해창주조포천 배상면주가
농도끈적덜끈적
새콤, 구수함, 산도, 탄산단맛, 구수함, 된장향, 상큼
평가⭐︎⭐︎⭐︎⭐︎⭐︎⭐︎⭐︎⭐︎⭐︎

전 느린 마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 고민되긴 한데 그래도 명불허전. 전설적 해창막걸리의 승. 끈적한 걸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깊이가 해창이 한 수 위다. 해창의 오랜명성은 그냥 얻은게 아닌 것 같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은 막걸리 한 잔. 막걸리. 당신이 뭘 생각하든 생막걸리는 생각보다 몸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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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단맛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해창 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

저는 막걸리는 즐기지 않지만
요즘 같이 장마가 시작되면 생각 나긴 합니다 !!
해창이 괜찬은 막거리 인가 보군요 다음에 도전 !!!

와 거의 막걸리예찬적 수필가이자 막걸리분석가 같으십니다^^

와우~~ 철저한 분석!! 논문을 쓰셨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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