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in #kr7 years ago (edited)

"치유란 우리 삶의 심리적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고통에 목소리를 주어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고통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창조성을 일깨우는 것은 자신의 고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줄 것이다."
-Mitchell kossak

최근에 '코코'라는 영화를 개봉해서 많이들 보셨을 텐데요.
영화에서는 '기억'이 중요한 요소로 나옵니다.(스포일러 살짝)
죽은 자는 이 생에서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저승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저승에서도 사라지게 되어 자신의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거죠. 그 부분을 보면서 슬펐습니다.

이 생에서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는 사람도 결국은 많은 부분이 기억 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그 '기억'이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것 같아요. 자신에 삶에 대해서 기억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그것을 확장해가지 않으면 나라는 존재가 약해지는 느낌이 든달까요. 또한 그 기억이라는 것이 대부분 우리 삶을 이끌어가는 것 같고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삶을 살면서 겪었던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기억이라는 것이 우리 삶과 존재에 아주 큰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살면서 좋은 기억들만 많으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상처도 받고 안 좋은 기억들도 생기게 되는데요. 때로는 잊고 싶지만 잘 잊히지 않고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기억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것들이 삶에서 문득문득 튀어나와 영향을 미쳐서 괴로울 때도 있고요.

오늘은 잊고 싶은 기억을 다루는데 도움이 될 만한 '오센틱 무브먼트'라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해요.
예전에 한 '예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경험해본 적이 있었는데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거든요.
심리학자인 '카를 융'의 영향을 받아 '메리 화이트하우스'라는 댄스 테라피스트가 고안해낸 무용 동작치료기법인데요. '몸으로 상상하고 그것을 바라본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눈을 감고 기다린다.
몸이 움직여지는 대로 내버려 둔다."

아주 쉽죠? 말 그대로 몸을 이완한 채 몸이 움직여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겁니다.
우리가 의지로 움직이려 하지 않아도 살아있는 우리 몸은 이미 스스로 심장이 뛰고 있고 호흡하고 있고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내버려 두고 몸의 감각에 주의를 두고 있으면 저절로 움직여집니다. 내가 의지로 막지만 않는다면요.
몸이 하는 상상을, 몸이 그리는 그림을 그저 허용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 안에 저장된 우리의 기억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하도록 들어주는 것이죠.

오센틱 무브먼트에서는 무버( mover)와 피트니스(witness)라는 것이 있는데요.
무버는 움직이는 사람이고 위트니스는 그 무버를 바라봐 주는 목격자입니다.
무버가 눈을 감고 움직일 때 위트니스는 무버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판단 없이 지켜봐 줍니다.
무버가 혹시나 부딪치거나 하지 않도록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도 위트니스의 역할이고요.
명상할 때 우리가 스스로 관찰자가 되어 우리의 몸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허용하며 지켜보는 것처럼 그것을 한 명은 목격자, 한 명은 움직이는 사람으로 나눠서 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쉬울 것 같아요. '오센틱 무브먼트'를 '몸으로 하는 명상'이라고도 하니까요. 적극적으로 하는 명상인 거죠^^
위트니스가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요. 외부목격자가 있음으로서 내부목격자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자기조율을 가능하게 한다고 합니다.

동작자(mover)와 목격자(witness)와의 관계(Tantina, 2012)

●내부 목격자의 발달

-비언어 발달 단계의 트라우마는 내부 목격자 부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는 데 외부 목격자가 필요(치료사의 역할)하다.
-성인기 트라우마도 유사하다. 치료사가 외부 목격자로 역할을 할 때 내담자의 내부 목격자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내부 목격자의 발달은 내적 상태를 알아차리고, 자기 조율(self-regulation)을 가능하게 하는 데 중요하다.

무버가 움직일 때 위트니스는 판단하지 않고 무버를 바라보고 지켜보면서 위트니스 또한 몸과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봅니다.
5분이든 10분이든 시간을 정해놓고 그렇게 움직이고 바라본 후 서로 움직이고 바라보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나눕니다. 이렇게 무버와 위트니스가 이야기하는 시간이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움직이는 동안은 무의식을 탐색하는 시간이기도 하기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움직인 시간을 정리하고 통찰을 얻게 되기도 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한 번쯤 경험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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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목소리를 준다..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항상 마음 속 깊이 묻어 둔다면 곪아 썩어가겠죠.

네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의 무게감이 줄어드는것 같아요^^

좋은 글 잘읽었어요
보팅및팔로우하고갑니다^^
https://steemit.com/kr/@cchstory/10-i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됬습니다 감솨

오 정말요? 감사합니다^^

몸을 움직여서 치유한다.
somatic 접근법이군요.
이런 접근법에선 항상 몸을 움직인다. 춤을 춘다. 정도 수준만 알고 있었는데, mover, witness, self-regulation 이라는 개념이 설정되니 더욱 선명한 느낌이 듭니다.
기회가 되면 적용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감사합니다.

넹 마음이 몸에 항상 반영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보이지 않는 마음을 몸을 통해 확인해보는거죠
춤테라피가 좀 막연한 느낌이 있기도 한데 이렇게 개념을 잡으면 좀더 선명해질때가 있는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

짱짱맨 짱입니다요^^
감사합니다

흥미롭네요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흥미를 가져주시니 기분좋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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