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나는 왜 그 곳을 떠났나'의 4 번째 에피소드가 '스팀잇'이 아니길 희망합니다.
1월에 들어와서 그동안 지켜본 결과 이 시스템은 이제는 IMF조차 실패로 규정한 트리클다운(낙수효과)을 기본으로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래들에게 많은 권한을 준 이유는 스팀을 많이 팔기를 원하기 때문이고 그것은 SMT를 만드는 이유와 같죠. 스팀잇은 창작가를 얼마나 끌어올 것인가가 아니라 그들이 이곳에 와서 얼마나 스팀을 사게 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00일전 대세글에서 본 사람들이 오늘도 대세글을 장식하고 있고 스팀을 사지 않은 많은 창작가들은 그 반대편에서 고래의 선택을 받지 않으면 1달러도 찍히기 힘든 글을 올리며 피라미드 아래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기본 철학인 탈중앙화, 분산화는 각각의 주소에는 동일한 정보와 책임을 가진다는 의미가 있지만 그 부산물인 토큰에 의해 특정 사람들을 중심으로 중앙화를 이루는 것을 보고 모순적인 생각이 들더라구요.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가격이 아닌 보팅수에 의해 대새글에 진입할 수 있게 만들면 해결되는 부분이죠. 셀봇, 보팅봇, 펀딩이 논란이 될 이유도 적어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스팀을 많이 파는 것이 스팀잇의 궁국의 목표일 수 밖에 없거든요. 스팀이 많이 팔리지 않으면 이 커뮤니티는 다단계 개념에서 끝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은 철학의 차이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분배해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더 많은 스팀을 팔게 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더 많은 스팀을 팔게 할 것인지는 철학의 차이라는 것이죠.
저도 @madefromreality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고 따로 스팀잇에 대해 낙수효과 개념으로 분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MMORPG로 빗댄 것은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었습니다.
덧붙여 저는 언리얼 엔진 4 유저입니다. 몇몇 게임 회사에게만 수십억에 팔던 게임 엔진을 모든 사람에게 무료화 하면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생생하게 지켜봤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의 이익의 측면에서 단순히 철학 하나를 바꿨지만 이전 보다 더 풍성한 생태계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수익을 냈거든요.
현재의 스팀잇 구조를 낙수효과로 설명하신 덕분에 이해하기가 더 쉽네요. 말씀하신대로 현재의 구조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스팀/스팀달러 채굴에 머물게 하는 시스템에 불과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결국 글의 가치에 상관없이 분배가 가능하다 보니 스팀잇이 처음 내세웠던 가치는 없어지고 만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설명하신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낙수효과 개념으로 어떻게 분석하실지 기대가 되네요
언리얼 4 유저라니 대단하시네요. 맞습니다. 언리얼4가 계속 라이센스 비용에 묶여 있었다면 다른 개방된 엔진들에게 경쟁이 되지 않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