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맨에게 묻는다, 보팅만을 위한 글을 쓴 것은 아닌가?

in #kr7 years ago (edited)

최근 학교 후배가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스티밋에 대한 평가글을 스크린샷 찍어 보내줬습니다. 내용인 즉슨 이렇습니다.(욕설도 있었으므로 완화시켜서 쓰겠습니다)
"스티밋은 그냥 돈있는 애들끼리 나눠먹기 하려고 만든 커뮤니티야. 스티밋 유저는 크게 고래, 돌고래, 멸치, 뉴비로 나눠지는데 고래는 고래끼리 나눠먹으려하고 돌고래는 고래랑 나눠먹으려하고 멸치는 고래,돌고래랑 나눠먹으려고 하고 뉴비는 그냥 아부하면서 글 쓰는 수 밖에 없어. 차라리 지하철에서 구걸하는게 나아 어짜피 돈없으면 스티밋으로는 돈 못벌어. 똥글을 써도 몇십달러씩 보팅 받는게 고래고 1시간 고민해서 글 써도 보팅 못받는게 뉴비야"
실제 내용은 욕설도 함께 있었고 내용도 좀 더 쌨지만 수위조절을 좀 했습니다.
이렇게 똥글을 싸질러 놨으니 이제 이분을 "똥맨"이라 칭하겠다


화도 났지만 일단 한번 생각해봤다. 저 분은 뉴비로써 어떤 상처를 받고 떠나신 걸까? 나의 뉴비 시절도 그랬나..?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기도하다. 아무리 보팅을 하고, 인사를 하고 말을 걸어도 절대 나의 블로그에는 오지도, 인사를 받아주지도 않던 사람들도 있었으니.... 어쩌면 그때의 기억들이 지금 나에게 '내 블로그에 온 사람들은 무조건 답방 가자!' 라는 신념을 만들게했는지도 모른다.


똥맨의 글은 긴 글이었지만 핵심은 이것이었다
"스팀파워가 없으면 보팅받지 못한다"
너무도 틀린 말을 스티밋에 대해 다 아는것인냥 싸질러 놓은 소위 "똥글"의 냄새에 심히 거부감이 들었다. 저 말에 어떻게 반박할까? 어떤 예시를 들까? 고민하다가 당장 나 자신을 예로들면 되겠구나 싶다.


일단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저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나의 스팀파워는 9500이다. 하지만 스팀파워가 800이던 작년 보다 보팅 수입은 더 적다. 스팀파워가 낮을떄 나를 종종 찾아오던 몇몇 고래, 돌고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내가 쓰는 글의 수준이 낮아 저서 일까? 이유는 중요하지않다. 중요한것은 보팅파워=보팅을 많이받는다 의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다는 말이다.
저위의 '똥글'을 싸지른 똥맨에 의하면 나의 스팀파워는 10배가 넘게 늘어났으니 나의 수입도 10배 늘어야한다. 하지만 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
못 믿겠는 분들은 오늘 오전 내가 1시간을 넘게 들여 포스팅한
[뉴비의 관점] '받은댓글' 기능을 활용하라! '진짜 소통'을 하라!를 보시길 나의 셀프보팅을빼면 1달러 좀 넘는 보팅을 받았다.
링크:https://steemit.com/kr/@smartcome/5jq7nd
스팀파워가 800이던 시절보다 스티밋에 투자하는 시간은 늘어 났고, 글솜씨도 늘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원리, 그리고 저 '똥맨'의 원리에 의하면 나는 때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아니지 않은가?


나의 예상으로 저 '똥맨'은 스티밋에 보팅만을 받기 위한 글을 쓴 것이 분명하다. 스티밋에 보팅을 받길 원하지 않는 글이 몇개나 되겠는가. 나역시 보팅이 많이 찍혀있으면 기쁘다. 하지만 오로지 '보팅 만을 받기 위한 글'과 보팅외의 다른것도 함께 추구하는 글은 명백히 다르다

이번에도 나의 글을 예로 들어 보겠다. 보통 나의 글에 댓글은 40~100개 가량 달린다. 보팅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댓글양은 일정하다. 오늘 오전에 쓴 글처럼 5$를 못받는 글도 있고 50$넘게 받는 글도 있다. 만약 내가 '보팅 만을 받기 위한 글'을 썼다면 5$넘는 글은 그대로 의미가 없어지고 곧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보팅만을 위한 글'이기 때문에 보팅을 받지 못하면 글을 쓰기 위한 나의 노력이 허사가 되고, 아무 의미없는 행동이 된다. 이는 곳 열심히 썻지만 보팅을 눌러주지 않은 고래나, 팔로워에 대한 원망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혼자만의 싸움을 하게 된다. 자기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보팅외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도 함께 고려한 글은 보팅을 못받아도 건질 것이 많다. 간단한 예로 오전에 내가 남긴 [뉴비의 시점] 시리즈를 보자. 다른 시리즈에 비해 보팅율은 매우 낮다. 하지만 뉴비분들이 댓글을 많이 남겨주시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스티밋 성장에 양분이 된다고 생각한다. 보팅은 못받았지만 뉴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는 많은 것을 얻은 것이다. 그렇기에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지치지 않고 롱런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간단한(?)예로 저 '똥맨'의 주장은 반박이 된다.
내가 [뉴비의 관점]을 통해 늘 강조하는 부분들로 저 '똥맨'에게 추가적으로 묻고싶다.

'나의 글이 관심 받기를 원하는 만큼, 남의 글에도 관심을 주엇는지?'
'꾸준히 해봣는지?'
'보팅만을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닌지?"

스팀경력이 5달 밖에 안되지만 나름 경력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장담 하건데 보팅만을 위해 쓴 글들은 당장 일주일, 한달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지 몰라도 절대 스티밋에서 성장 할 수 없다.

뉴비 여러분 실망하지 마세요, 지금 스파가 10, 20, 100이세요?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글을 믿으시고, 보상을 바라되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도 함께 추구하세요. 고래분들의 저에대한 관심은 줄었지만 저는 요즘 새로운 재미를 찾았습니다. 맘 맞는 친구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대댓글로 소통하기 시작했고, 뉴비분들과 댓글로 대화하는 것이 재미있어졌습니다. '보팅만을 위한 글'을 쓰면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죠.


착한 고래들의 발꿈치라도 따라가기 위해 1주일간 뉴비에게 보팅지원을 하겠습니다.
지난주 시범적으로 추천을 통해 10분의 뉴비분들에게 3$씩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이번엔 한분에게 일주일간 보팅지원을 해보려고 합니다.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지원을 해보고 어떤 것을 할 지 결정하려고 합니다. 괜찮다 싶으면 한분이 아니라 2~3분으로 늘려보겠습니다.

댓글로 보팅 신청 받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글이 있더라구요. 이 역시 의견 주시면 다른 방식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좀 아쉬운게 이렇게 댓글로 추천 받으면 위에 내용들은 전혀 언급 없이(읽어 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본인의 글만 추천하고 사라지시더라고요. 왠지모르게 좀 씁쓸하더라구요.
어쩃든 능력도, 마음씨도 몇몇 고래분들의 발꿈치에도 못미치지만 일단은 해보려고 합니다.


가진자들만 돈을 버는 스티밋이었다면 저는 여기까지 못왔을 겁니다. 돈을 벌기 위해 모인 곳, 스티밋.
하지만 물질적인 것 외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다. 좀 더 멀리서, 넓게 보면 보이는 그것들. 몇몇 스티미언들은 이미 그것들을 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은 글이 보상 받고, 가진자, 없는자 모두가 행복 할 수 있는 스티밋.
이 글 역시 얼마의 보팅을 받을지 모릅니다. 1~2$ 받을 수도 있고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곘죠, 그렇지만 저는 오늘도 스티밋으로 출근합니다. 이 안에는 저의 친구 들이 있고 그들은 저와함께 이야기 해줄거니까요.
오늘도 저랑 함께 해주실꺼죠?

Sort:  

매일 스팀잇 출근하여 둘러보고 감동받은 글에 댓글달고 일상이
되다보면 좋아집니다.
쉽게 되는 건 없는듯~

맞습니다 쉬운건 없지요~~!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물론 똥맨(?)의 말에 맞는 부분도 틀린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먼저 그분께 얼마 동안 스팀잇을 하셨는지, 또 얼만큼 소통하려고 노력하셨는지 묻고싶네요!

맞습니다. 그게 중요하죠ㅎㅎㅎㅎ
독거노인님 하루2번이나 찾아주시고 어쩐일이신지요~

앗 두번짼가요? 이건 물러야 겠군요! ㅋㅋㅋㅋㅋ
그분 또한 너무 보상만을 바라고 시작한게 아닌가 싶어요!

아까 밑에 포스팅도 와주신것같아서 영광입니다ㅎㅎ

똥맨님의 말이 틀린 건 아니겠지만....그게 전부는 아니죠. 더 큰 가치가 분명 있다고 믿고 있어요. 새로 오신 분들 보팅 지원 멋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로 다른 방식으로 나눔을 베풀고 싶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자주 보팅하러 오겠습니다. 새로 오신 분들 많이 도와주세요

울랄라님 찾아주셔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도우러갈게요~

뉴비 지원 멋집니다! ㅎㅎㅎ

아닙니당ㅎㅎㅎ..

다른 분들 글만 읽어도 재미있는 스팀잇인데 이상하군요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100프로 돈만보면 저런생각드나봐요ㅎㅎ

잘 봤슴다! 미약하지만 보팅 하고 갑니다. 😍

아이고 감사합니다~

'보팅받기 위해 글을 작성해온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는 내용에 공감했습니다. 사실 열심히 글을 썼는데 보팅이 없으면 맥이 빠지는 게 사실입니다. 꼬꼬마 뉴비 입장에서 파워가 높은 스티미언 분들의 도움이 절실한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적어도 저는 돈만을 위해 스팀잇 세계에 발을 들이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랬다면 차라기 고료를 받고 전문적으로 글을 파는 사람이 됐을 겁니다. 또 스티미언이 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봤을 때 제가 느낀 이곳 세상은 다른 커뮤니티보다 훨씬 인정많고 따뜻했습니다. kr-newbie 태그를 활성화 시키고, 뉴비를 키우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단순히 자기 혼자 잘먹고 잘살자고 하는 행위는 아닐 것입니다. 적어도 제 피드에 떠 있는 분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가입자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는 분들입니다. 저런 똥글로 스티미언 전체를 폄하하다니 참 씁쓸하네요. 저 분은 아마 똥글리언이셨나봅니다.

싱어송님 떠오르는 루키다운 댓글 감사해유
근데 노래하시나요?

아뇨ㅎㅎ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ㅎㅎ

아ㅎㅎ따로 음악하시는건 아니시구요?ㅎㅎ

넵넵ㅎㅎ 옛날에 관련 동아리 비스끄무리 한 건 했습니다ㅎㅎㅎ

ㅎㅎㅎ엄청 잘부르실듯

공감합니다.
보팅 받기 위해 이벤트를 찾아 다니지만, 수준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과연 내 글을 읽는 분들은 나를 어떻게 판단할까 걱정도 됩니다.
정말 사소한 저의 일상을 굳이 여기에 써야하는 이유~
목적은 있었지만, 이제는 진짜 일상이 되어가고 있으며~ 한 분 한 분을 알아가는 것도 또한 일상이 되어가네요~
하지만, 처음 접하는 블로그이며 또 일기도 쓰지않는 제 삶에 있어서 스팀잇이 저의 추억담기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부디 모두가 즐기는 스팀잇이 되어가길 바랍니다.

크..하나하나 멋진말 감사해요@!

ㅋㅋㅋ 똥맨들
유익한 글이네요 스마트컴님!!
상당히 공감되는 글입니다
적지만 보팅하구 가요 ^^

공감도 보팅도 감사해요 즐거운주말되세욥!!

Coin Marketplace

STEEM 0.22
TRX 0.26
JST 0.039
BTC 95444.49
ETH 3354.43
USDT 1.00
SBD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