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여행기 3탄] 여행 1일차, 행운의 연속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월요병은 잘 극복하셨나요?
저도 월요병 때문에 오늘은 다른 포스팅을 할까 했다가 혹시나, 아주 호옥시나 3탄을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3탄부터 본격적인 여행 일정이 시작되는데요. 혹시 1탄과 2탄이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따라 읽고 오시면 되겠습니당.
[체코 프라하 여행기 1탄] 여행을 떠나기 전, 체코 완전 정복!
https://steemit.com/kr/@singasong/1
[체코 프라하 여행기 2탄]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할 것들 (놓취지 아눌 꺼에여)
https://steemit.com/kr/@singasong/2
1. 인천공항 출국
2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프라하로 직항 운행하는 체코항공을 예약했습니다. 6월15일 오후 12시50분에 출발해 15일 오후 4시4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무려 14시간 이상의 비행 스케줄이었지만 8시간 시차가 나기 때문에 도착해도 여전히 15일이라는 사실. 왠지 하루 개이득ㅎㅎ
미리 좌석예약을 끝냈기 때문에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었지만 저에겐 공항에서 해야할 일들이 있었기에 집에서 8시쯤 출발했어요. 인천공항에는 9시30분쯤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신청한 휴대용 와이파이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리곤 수하물 신청을 위해 체코항공 카운터를 찾아 배회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두둥. 체코항공이 갑자기 결항이 나버렸지 뭐예요????? (이거 실화임) 다들 멘붕터져 있다가 기둥에 붙어있던 공지사항을 발견하곤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내용을 보니 기체 결함으로 체코항공은 이륙할 수 없다, 대신 대한항공을 이용해라.....?????!!!!! 와우! 비록 이코노미석이긴 해도 대한항공을 이용하게 됐다는 사실ㅎㅎㅎ
우리나라에서 운행하는 프라하 직항편은 체코항공과 대한항공 단 두 개뿐인데요. 대한항공이 한 10만원 정도 더 비쌌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절약하려고 체코항공을 예약했는데,,,(아참, 목요일인가?에 체코항공과 대한항공이 코드쉐어를 하더라구요. 체코항공으로 예약해도 대한항공으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했나 그랬습니다. 2018년도엔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대한항공 편이 원래 체코항공 출국시간과 같은 시간에 운행해서 무작정 기다리는 불상사도 없었습니다. 다만 미리 해둔 좌석지정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이...흑흑ㅜㅜ 우사인 볼트처럼 빠르게 줄을 서서 창가쪽으로 2자리 배정받고 재빠르게 출국 수속을 마친 뒤 면세점에서 미리 신청한 상품들을 찾아 비행기 안으로 고고~!!
2. 대한한공 탑승
아주아주 오랜만에 대한항공 비행기에 타본 거라 어찌나 설렜던지. 좌석마다 비치된 어매니티들도 하나씩 다 까보고 '대한항공 승무원이 역시 예쁘구나' 감탄하다보니 어느새 비행기가 떴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식은 비빔밥이라는 풍문을 들었던지라 비빔밥도 먹어보고 면도 먹어보고 중간중간에 나눠주는 피자, 과자, 음료수 등을 잔뜩 받아먹다보니 왠지 사육당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무럭무럭 돼지가 됐을 때쯤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능) 영화도 4편 정도 보고 오락실 게임 2시간 넘게 하고하고하고 또 해도 도착을 안 합니다ㅜㅜ
대한항공 기내식 사진 투척합니다. 처음엔 열심히 찍다가 나중엔 지쳐서 찍기를 멈춤..게다가 비빔밥은 찍지도 않았네요;;;; 마지막 사진은 조각피자였는데 핵꿀맛이었어요! 먹기도 편하구용ㅎㅎ
결국 극심한 부종을 참지 못한 저는 통로에 서서 국민체조를 시작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스트레칭을 하셨기 때문에 부끄러운 줄도 몰랐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먹고 또 먹고, 화장실을 가고 또 가고, 앉았다 일어나길 수차례 반복한 끝에 프라하에 도착했습니다(대한항공이 체코항공보다 이동 경로가 긴 듯 했습니다. 도착 예정시간이 약 1시간30분 정도 차이가 났어요. 이는 아마 자국 국적기 우대로 인한 경로 차이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3.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 입국
비행기에서 내려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는데 곳곳에 보이는 한국어 표지판들! 바츨라프 공항은 한국어 표지판이 있는 유럽 유일의 공항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는 체코항공의 지분을 대한항공이 인수했기 때문인데요. 다만 최근 대항한공이 체코항공 주식을 매각해서 앞으론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하네요. (사실 말이야쉽지 그 큰 공항에 표지판이 몇 갠데 설마 다 지우기야 하겠어요? 그게 돈이 더 많이 들걸요? 그쵸?) 프라하 공항은 별도의 입국신고서 작성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그냥 수하물 찾아서 밖으로 나오시면 됩니당ㅎㅎ 참 편하죠?
수하물 찾는 곳에 있던 코젤 조형물ㅋㅋㅋ 숫양인지 염소인지 무튼 귀여워서 한컷 찍어봤습니다ㅎㅎ
4. 공항 탈출, 숙소 찾아가기
자, 게임을 시작해볼까? 드디어 시작된 첫 번째 미션! 숙소에 잘 찾아갈 것.
일단 뭔가를 타려면 교통패스를 사야합니다. 프라하 교통패스 종류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30분권(24코루나, 환승 불가) / 90분권(32코루나, 환승 가능) / 24시간권(110코루나) / 72시간권(310코루나) 입니다. 여기에 더해 캐리어 같은 큰 짐을 싣기 위해선 별도의 캐리어 이용권(16코루나)을 구입해야 합니다(사기꾼들ㅡㅡ 여기서 묘한 애국심 한 번 느끼고요) 참 1코루나는 한국돈 50원 정도로 계산하시면 편리합니다! 48에서 52 사이를 왔다갔다합니다.
공항 내 교통패스 매표소가 있다고 하는데 전 못찾겠어서 그냥 자판기를 이용했어요. 문제는 자판기는 유로가 아닌 코루나만 들어간다는 사실. 공항의 환전 수수료는 최악이지만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딱 교통패스 끊을 만큼만 환전했습니다. 90분권 2장과 캐리어 이용권 2장을 구입한 뒤 돈이 조금 남길래 여유 분으로 30분권 2장을 더 구입했습니다.
프라하 시내로 나가기 위해선 보통 119번 버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제1터미널 DEF 출구 앞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후 종점에서 남들 내릴 때 우르르 따라내리시면 지하철 입구가 보입니다. 그 다음엔 각자 예약한 숙소 위치에 따라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며 이동하시면 되겠습니다.
지하철 기다리며 한 컷~!
5. 삼분민박
삼분민박은 메트로B선 나로드니 트르지다 역 근처에 위치해있습니다. 출구가 하나 뿐이기 때문에 헷갈리진 않았습니다. 나로드니 트르지다 역은 큰 쇼핑몰과 연결돼 있었는데 쇼핑몰 1층 (훗날 이곳은 제 쇼핑 핫플레이스가 됩니다) 후문으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삼분민박이 보입니다. 참 찾기 쉬운 곳이죠ㅎㅎ (혹시 가실 분을 위해 정확한 주소를 알려드리자면 구글맵에서 vladislavova 24, praha 1을 검색하세요)
삼분민박은 간판이 작은 대신 건물 전체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초인종을 누른 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니 젊은 남자 사장님이 내려오셨어요. 저랑 사촌동생은 2층에 머물게 됐는데 이날 예약자가 저희밖에 없어서 한층을 전세낸 듯 썼다는ㅎㅎ 싱크대, 냉장고, 식탁, 커피포트, 각종 식기 등은 공용이었고 어지간한 건 다 있었어요(컵라면 외 취사는 불가했습니다) 화장실도 컸고 돈을 내면 세탁기 이용도 가능했습니다. 온수도 콸콸 잘 나왔구요(포스팅을 하게 될 줄 알았다면 사진 좀 찍어오는 건데,, 아무리 뒤져도 없네요ㅜㅜ)
무엇보다 방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얀 벽지에 예쁜 거리가 훤히 보이는 큰 창문, 무엇보다 천장이 정말 하늘 높은지 모르고 솟아있었습니다. 마치 한 층을 튼 듯 천장이 너무 높아서 방이 훨씬 커보였어요. 게다가 원래 이 방은 3인실인데 예약자가 없어 저랑 사촌동생이 2인실 용으로 쓰게 됐습니다. 노는 침대 하나는 캐리어를 놓고, 옷을 던져두고, 5일 간의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용으로 썼다는 건 안비밀ㅎㅎㅎ
눈치채셨겠지만 카메라 뒤편으로 침대 하나가 더 놓여 있습니다. 용도는 빨랫대ㅋㅋㅋㅋ 창문 길이로 예측가능하다시피 천장이 매우 높죠ㅎㅎ 사촌동생 프라이버시를 위해 얼굴은 감춰주는 걸로ㅎㅎ
대충 방구경을 마친 뒤 테이블에 앉아 사장님께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건물 비밀번호와 방 열쇠, 조식 시간, 민박집 주의사항, 여행 정보, 그 밖의 주의점 등등... 하루치 선입금한 돈을 제외한 4일치 차액 320유로를 결제한 뒤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6. 늦은 저녁식사 '우 메드비쿠'
숙소에 짐을 풀고 한숨 돌리고 나니 시계는 벌써 8시를 넘겼습니다. 주린 배를 움켜지고 숙소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유명 맛집 '우 메드비쿠'를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1466년에 개업한 무려 500년이 훌쩍 넘은 유서깊은 식당입니다. 밤 11시까지 영업하구요.
이곳의 베스트 메뉴이자 체코 전통요리 중 하나인 꼴레뇨를 시켰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만 파는 1466 맥주도 한 잔 시켰구요(저랑 사촌동생은 술을 잘 못해서 한 잔으로 노나먹었습니다)
꼴레뇨는 독일의 학센, 한국의 족발과 매우 흡사한 돼지 무릎 요리입니다. 기름기를 쫙 빼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게 특징이죠. 크기도 어마어마합니다. 꼴레뇨 한 개로 성인 3명이 거뜬히 먹을 수 있어요.
전 족발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촌동생은 좋아해요. 그래서 전 큰 기대 없이 먹었고 사촌동생은 매우 기대하며 먹었습니다. 그 맛은??????????? 쏘쏘.... 그냥 그랬습니다. 맛없지도 맛있지도 않은 딱 예측가능한 맛.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먹다보니 느끼해지는 족발이었습니다. 시큼한 양배추가 왜 함께 나오는지 알겠더라구요.
열심히 썬 뒤 드디어 한입 맛본 순간! 육질이 부드러워서 고기는 정말 잘 썰렸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매우 초췌한 상태입니다. 못생긴 사진 올려서 죄송합니다...저것보다 더 나은 사진이 없었네요....)
결국 엄청난 꼴레뇨 크기에 두 손 든 저희는 절반도 채 먹지 못하고 가게와 바이바이했습니다. (직원이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하길래 동전 남은 거 좀 주고 나왔습니다. 후에 포스팅할테지만 프라하에선 팁문화가 매우 심한 편입니다. 체감 서비스 여부와 상관없이 팁을 줘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바로 저 직원이었음ㅡㅡ 친절하지도 않았는데,, 흠흠,, 미우니까 스을쩍 올려봅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느끼한 속을 달래려 KFC에서 콜라 사마셨다는.... 우 메드비쿠에서 팁포함 총 400코루나들었고, KFC 콜라 39코루나 들었습니다.
이날 밥 먹은 거 말곤 딱히 한 게 없어서 까를교까지 걸어서 야경이나 보고 올까 했는데 오랜 비행시간과 시차 적응 등 너어무 피곤한 관계로 내일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트램길을 따라 프라하 밤의 정취를 느끼며 숙소 도착해 바로 뻗었습니다.
이렇게 여행 1일차 일정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실 오늘은 체코 프라하 포스팅을 올리기가 좀 조심스러웠습니다. 뉴스를 접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외교부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에 위치한 유로스타스 데이비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국인 2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불과 21살 밖에 안 된 분들이었다고 해요. 해당 사고로 총 4분이 목숨을 잃으셨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Cheer Up!
thank youㅎㅎ
언젠가 꼭 가보고싶은 도시 프라하네요.....
나중에 체코여행을 계획할때 다시 읽어봐야할 포스팅 같아요^^
오늘도 행복이 가득가득한 하루 되세요~^^
tip!
감사합니다ㅎㅎ 오늘 또 4탄 나오니까 읽으러 와주세요!ㅎㅎ
꼴레뇨에 코젤한잔이면 피곤이 싹 가실듯해요 .
짐이 많으면 공항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
꼴레뇨 보니 맥주가 떙깁니다 !!
아마 일정에 체스키도 있겠죠 ? 즐거운 여행 되세요 .
넵! 체스키는 사랑입니다ㅎㅎ 게다가 운좋게 중세장미축제 날짜에 맞춰 갈 수 있었답니다 ㅎ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용
사육당하는 기분 ㅋㅋ 공감합니다..
저도 장시간 비행 때마다 주는 거 다 받아먹으면서
'돼지가 이런 기분일까'를 느낀답니다 ㅋㅋㅋ
저는 꼴레뇨 완전 맛있게 먹었는데 별로셨군요 ㅜㅜ
제가 족발을 엄청 좋아하긴합니다 ㅋㅋㅋ
체코 몇 주전에 다녀왔었는데 ㅎㅎ 다시 보니 반갑네요:)
프라하 포스팅 하신 첫날 봤었어요ㅎㅎㅎ 어쩌면 저집이 그날따라 맛없던 걸지도 모르겠네요ㅜㅜ 너무 피곤해서 그랬다거나,,,
사촌동생의 표정이 맛을 말해 주는 듯 하군요.
프라하 갈때 끌레뇨라는 걸 모르고 갔기에, 프라하에서 먹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기억은 안나는...ㅎㅎ
오늘 너의 일자리를 보여줘 사진 보팅이벤트 육빠 당첨 보팅 남기고갑니다~^^
감사합니다ㅎ 그리고 꼴레뇨 자르며 낑낑대는건 접니다ㅎㅎㅎ
저도 체코 다녀왔었는데 그때 기억이 맥주사진에서 새록새록 나네요. 아, 그리고 미처 몰랐던 안좋은 뉴스도 있었네요. 이번에도 다음에도 항상 안전여행하시길 바랍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이렇게 건조한 날에는 불조심!!!!ㅠㅠ
좋은 컨텐츠가 즐거운 스티밋을 만드는거 아시죠?
짱짱맨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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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 체코 오랜만에 구경하네요! 10여년 전에 체코 갔었는데 그때는 독일에서 야간열차 타고 넘아가서 공항은 못봤는데 singasong님 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 저도 꼴레뇨 먹었던 거 같아요 ~ 앞으로 체코 여행 이야기도 잘 보도록 할게요~
제 여행기 읽으시면서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인데 꼭 가고 싶다! 혹은 갔었는데 까먹고 있었네!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꼼꼼하게 쓰고 있어요ㅎㅎ 다음 탄들도 재밌고 유익할 테니까 읽으러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ㅎㅎ
체코 여행하고 온 느낌이네요ㅎㅎ
앞으로 더더 재밌을 예정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