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스트레스따위
오늘 업무강도가 좀 높았다. 훗. 하지만 업무강도따위가 나를 지치게 할 순 없지.
삼성이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근데 이걸 낮 12시에 갑자기 발표했다.
팀장은 삼성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취재하러 뉴욕에 출장 간 상황.
혼자 1면 스트레이트 5매, 3면 상보 7매+표, 박스 5매를 다 쓰고, SK텔레콤의 1020세대 신규 브랜드 출시 6매+사진에 단신 2꼭지도 썼다.
머 가뿐했다.
그리고 야근이라 회사에 들어왔는데 편집부 선배가 조금 화나게 했다. 훗. 하지만 무능한 선배따위가 내 기분을 무너뜨릴 순 없지.
SKT가 TTL 이후 19년 만에 24세 이하 젊은 고객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내용의 기산데 제목을 이따위로 달아놨다.
데이터 다 써도 속도 늦춰 제공하는 건 몇달 전부터 이동통신 3사가 다른 서비스에서 다 하고 있는 거라고 했더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라며 "그래서 새로운 게 뭐냐"고 한다.
기사를 끝까지 읽지도 않고 제목을 단 게 분명한데, 마지막까지 읽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TTL 모르시냐고 했더니 또 "그게 뭔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한다. 그러면서 "가장 새롭고 핵심적인 기능을 맨 위에 써야지"라고 기사 훈수질이다. ㅋㅋㅋ
기사 좀 써 보셨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나는 제목 좀 달아봤거든. 결국 그는 끝까지 기사를 안읽고 이 제목 저 제목을 불러보다가 여전히 이상한 제목으로 고쳐 달았다.
난 거기서 포기하기로 한다. 이미 나는 일을 많이 해서 더 신경쓰고 싶지 않으니까.
편집기자 생활을 짧지 않게 해 봤다. 편집은 평소 자신이 맡는 면 기사들을 꼼꼼하게 읽고 정보를 업데이트 해 놓지 않으면 제목에서 무식한 테가 금방 난다.
평소 맡는 면이 아닌 면을 맡아서 잘 모르는 분야면 취재기자한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제목을 다는 기자들이 정상이다. 그러면 제목으로 독자와 타사 동료들에게 창피 당하지 않는다.
근데 그것도 귀찮아서 저렇게 제목을 막 달았다가 취재기자한테 지적을 받았는데 창피함을 느끼기 전에 자존심부터 상했나 보다. 애꿎은 기사를 지적하며 목에 핏대를 세워 봤지만 더욱 추해지는 길로 들어설 뿐이다. 이 사람아, 나 오늘 너무 바빠서 그 기사 연합뉴스 정리한 건데?
훗. 보장된 정년까지 그렇게 짐짝처럼 사시라. 나는 행복할 테니.
최소한 글을 한번이라도 훝어보시지....저렇게 생각없고 대책없는 상사는 너무 힘든것 같아요....ㅜㅠ
ㅜㅜ 회사다니면서 수없이 보아온 상사가 아직도, 그것도 언론사에 존재하는군요. 토닥토닥... (그리고 그때 그 성형은 오늘 개학했는데 안보였습니다. 등록은 다 했다고 들었는데 아마 후일을 도모 중인듯, 괨히 설레발쳐서 신경쓰시게 해ㅜ죄송합니다)
허허...... 속에 열불터지네요
자존심이 상하면 목소리가 커지는건 만인공통인가봅니다ㅋㅋ
ㅎㅎ어쩔수 없지요 ㅜㅜ
시호님 편안한 저녁시간되세요 ㅎ
그 상사분 일부러 그런거네요.
앞뒤따지다간 본인 스스로가 무능하다는걸
인정하게 되는게 싫어서요.^^
그 선배가 스팀인 하면 어쩌실려구 ㅋㅋ
TTL도 모르는 분이 스팀잇을 할리가 ㅋ
가뿐히 일당 백을 하셨군요. 편집기자가 글을 안 읽는건 업무기만아닌가요?
제목만 보고 이게 왜 뉴스거리지 옛날 뉴스인가 싶었는데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군요
매체마다 관성으로 일하는 기자들이 꼭 있죠. 편집기자든 취재기자든.
어머나 반갑습니다!
저도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