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노래

in #kr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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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러닝메이트라는 젊은이가 쓴 책을 영화화했다기에 궁금해서 넷플릭스로 관람했다. 힐빌리는 백인 저소득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주인공의 할머니는 남편의 폭력에 고통받아왔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마약에 중독되어 재활치료를 반복한다. 주인공 역시 대를 이을 수 있었으나 다른 '선택'을 하기로 결심한다.

소위 아메리카 드림을 다른 영화는 많다. 식상한 소재다. 그러나 이 영화는 놓치기에 아쉬운 수작이다. 기대 없이 봤다가 크게 만족했다.

자극적인 설정이나 무리수를 두지 않고 담담하게 흐르는 구성이 좋았다. 론하워드의 연출은 훌륭했고, 글랜 클로즈의 담배와 독설을 입에 물고 다니는 할머니 연기가 놀라웠고, 대선배 앞에서 기죽지 않은 에이미 애담스의 연기도 출중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도 성공적이었다.

약에 중독된 어머니가 곁에 있어달라고 요청하지만 완곡하게 거절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것이 주인공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테이블 매너를 모르는 남자친구에게 위트 섞인 조언을 하던 여자친구의 현명한 배려는 오래 생각날 것 같다. 구 가정은 주어진 환경이고, 신 가정은 선택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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