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여기 청부 살인업자들이 있다. 리더는 강동원이고 세 명의 팀원들이 있다. 그들이 다른 청부 살인업자들과 다른 점은 사고사로 위장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살해 당했다는 의심을 사지 않는다는 게 특장점이다.

그런데 그 수법이라는 게 매우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장르가 코미디 아닌 게 아쉽기만 하다. 예를 들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려서 눈부시게 만들어서 잡고 있던 휠체어를 놓치게 해서... 이런 방식이다. 매우 우연에 의존하기에 치밀하단 생각이 결코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수억 원씩 주며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뜬금없이 자기들보다 우월한 존재인 청소부 운운 하는데 이 청소부가 진짜로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없다.

청소부의 존재를 모호하게 처리하려는게 의도였나 본데 (소위 열린 결말) 그냥 졸작이다. 남자들간에 동성애 코드를 살짝 넣는데 왜 넣었는지도 모르겠다. 강동원의 연이은 패착이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