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4. 어쩌면 소수의, 각자의 취향 / 바차타에 대한 단상

in #kr7 years ago

최근 1년 사이에 눈에 띄게 바차타를 공급하는 곳이 많아졌다.

살사클럽에선 아무래도 살사가 주가 되고 바차타는 쉬어가는 역할로 잠깐 들어가는데 불과했는데
(물론 여전히 살사클럽에선 바차타음악보다는 살사 음악이 훨씬 많이 나온다. 일부 바차타 음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날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취향이 일순간에 변한건지

아니면 요구하고 싶었지만 주위 시선땜에 요구하지 못하고 꾹 참었던지

바차타에 대한 수요도 살짝 증가했다.

내 생각엔 공급이 많아져서 생기는 수요 증가라고 보지만
(공급하는 쪽은 언제나 새로운 상품을 선보여야 하니깐)

아무튼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은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나 자체가 살사 위주, 아니 살사만 배우기도 했거니와

살사를 올드스쿨에 가깝게 배운터라 요즘의 추세처럼 쉽게 쉽게 추는 살사와도 사실 거리가 멀다.

뭐랄까 타협하고 싶은 맘이 안들어서

여자만 돋보이게 만들고 남자는 아무런 존재감도 없는 그런 살사는

내 성격하고 전혀 안맞기때문이기도 하다.

바차타도 그러한 맥락에서 남자는 그냥 봉사하는 입장에 가깝다고 본다.

여자들은 자신을 여자로 느끼게끔 만들어주는 그런 바차타에 매력을 느낀다지만
(되려 그런 느낌은 레게통이나 팀바, 쿠반 살사 스타일이 훨씬더 섹시하고 매력적이던데 -.-)

Impro Yanet Fuentes & Yoannis Tamayo Cubalunya 2012
youtu.be
<여지껏 본 여자 댄서 중 가장 인상깊었던 Yanet Fuentes의 쿠반 살사, 멋있고 섹시하다. 매력 그 자체>

또, 노동과 같은 살사에 지쳐 바차타를 즐긴다곤 하지만

사실은 살사가 잘 되지 않아서, 익히기 힘들어서 바차타라는 굴로 들어간게 아닐까 ?

그리고 남자도 마찬가지다.

힘들게 살사 익히기 싫으니깐 바차타에 더 눈길이 갔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얘기하면 바차타도 충분히 배우기 힘들다고 할테지만

기본적으로 춤출때 몸쓰고 스텝 내딛을때 무게중심 이동하는건 살사나 바차타나 매한 마찬가지인데

이게어렵니 저게어렵니 하는건 의미도 없다고 본다.

요즘은 바차타 마저도 이전과 달리 패턴이 들어간 커플댄스가 되어버렸는데

단지 음악만 바뀌었다뿐이지 살사인지 바차타인지 딱히 구분도 잘 안되고 말이다.

  • 이제는 바차타다. 바차타로 가자. 라고 하던 한 동생의 반복적인 대화.

바차타 음악에 흥미가 없고, 춤은 더 정적이라서 흥이 안나 안추는데

종종 바차타를 추자며 오는 여자를 수차례 거절에 거절하다보니

무안해할까봐 그리고 까칠하단 소문만 계속 나돌아서 어쩔 수 없이 출 수 밖에 없었다.

재미도 없는 음악이니 표현도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여자들은 살사는 추는게 힘들다면서 바차타 마저도 힘들게 추는게 아이러니 하니

그냥 기본 스텝으로 한곡 채우고 끝나는게 대부분.

그래서 그 동생에게 해줄 한마디가 생각이 났다.

지금 당장 춤을 추는게 나를 위함인지 상대방에게 인정받기 위함인지 생각해보자고.

나는 내가 즐겁기 위해서 추는 춤이 먼저고 그 다음이 상대방을 맞춰주는 것인데

여자들의 취향을 찾아, 그것도 어찌보면 대다수도 아니고 소수에 불과한,

상대방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게 즐거운건가 묻고싶었다.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인정받는건

어찌보면 본연의 기본 욕구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나한테는 나의 만족이 더 커서 쉽사리 사람들의 움직임에 휩쓸리진 않게되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살사클럽에서 바차타 한두곡 틀까말까 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그 시장이 커진건 분명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게 살사를 앞질러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엔 회의적인게 내 생각.
(아무리 들어도 몸이 안움직인다 ㅜㅜ 뽕짝에 무슨 춤을 추란건지)

앞으로 춤을 얼마나 더 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봐야 불과 몇년일거다.

그때까지 바차타가 어디까지 갈지 지켜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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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차타 음악에 흥미가 없고, 춤은 더 정적이라서 흥이 안나 안추는데
종종 바차타를 추자며 오는 여자를 수차례 거절에 거절하다보니
무안해할까봐 그리고 까칠하단 소문만 계속 나돌아서 어쩔 수 없이 출 수 밖에 없었다.

크으.... ㅋㅋ 저는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안오는데 역시 다르군요 ㅋㅋ
저는 바차타 음악이 좋아서 좋던데요 ㅎㅎ 그 목탁같은 악기로 똑딱 거리는 게 좋아요 ㅎㅎ

저도 바차타 음악과 친해지면 얼마든지 이걸 즐길텐데 ㅜㅜ

아이러니 하게도 전 그 목탁같은 악기 소리나는 순간 김이 팍 새요 ㅋㅋ 아 이거 바차타네 하면서

그리구 춤은 자기가 추고 싶은 사람 선택해서 추는게 더 좋자나요~ ㅎ

신청온다 한들 거절하지 못해서 마지못해 추는게 모가 좋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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