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그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이유.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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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First thing First)

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짝짝짝! 이제 막 번역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처음엔 여러분들께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있는 경제학적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고자 했지만, 저보다는 아무래도 저보다 인간행동학이나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에 더 많은 지식과 혜안을 가지고 계신 학자들의 논문을 번역하는 것이 더 좋을 거 같아서, 번역을 했는데, 어떻게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좀 특별한(?)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핫한게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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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캡틴 아메리카를 보게 된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캡틴 아메리카의 생각이나 행동이 제가 지향하는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를 잘 표현했다고 말해줘서 입니다. 제가 평소에 하는 말이나, 지인들에게 말하고 다니는 내용들이 나왔대서 마블 히어로들중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캐릭터 입니다.

처음에 제가 집중한 포인트는 스티브 로저스의 가능성을 가장 처음으로 알아챈 아브라함 어스킨 박사가 스티브 로저스에게 질문을 했을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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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어스킨 박사는 스티브에게 "나치를 죽이고 싶은가?"라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스티브 로저스는 "나는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죠.

생명이라는 가치는 그게 나치의 생명이라도 고귀한 것이라는 스티브 로저스의 사상이 담겨있는 대사입니다. 실제로 리버테리언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가치는 자연권, 즉 내 생명과 자유와 재산에 대한 권리는 신이 주신 권리이고(신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권리이고), 이는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그게 설령 자유를 억압하고 생명을 억압하는 나치일지라도 최대한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진 영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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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포인트는 캡틴이 고른 무기의 형태입니다. 보통 슈퍼히어로는 살상용 무기를 고르죠. 검이라든지, 총이라든지, 탱크라든지 무기가 달린 최첨단 수트라든지 말입니다. 그런데 캡틴은 "방패"를 골랐습니다.

방패는 수호를 상징합니다. 가치의 보존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즉, 캡틴은 무기를 고를 때도 자기가 절대로 먼저 살상은 하지 않겠다는 그의 자유주의 철학관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군대를 철수하자는 론 폴 하원의원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군대는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 다른 나라를 점령하고 우리의 뜻을 강요하는 무기가 아니라는 자유주의 철학관을 영화로 잘 녹여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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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의 또 다른 이름 "어벤저"는 사실 흥미로운 단어 선택입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바로 퍼스트 어벤저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는데요. 어벤저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복수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뭔가 나쁘게 보이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은것이, 사실, "반격하는 자"라고 표현해야 문맥상으로 더 잘 들어맞지요. 복수는 절대로 선제공격을 뜻하는게 아니죠. 선제공격에 대한 보복을 뜻합니다.

이 역시 절대로 선제공격은 하지 않는다는 캡틴의 자유주의 철학관을 잘 담은 별명이라는 것이죠. 자유주의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제공격을 반대합니다. 위에도 설명했듯 "폭력 "은 오롯이 나의 자연권(생명, 자유, 재산)에 대한 침해가 들어왔을 때만 방어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사실 모든 자유주의자는 어그레서(침략자)가 아닌 어벤저(반격하는 자)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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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의미.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성조기를 풀이할 때, "별 "은 "하늘 "을 의미한다고 했었죠.

위에서 언급한 God Given rights(신이 주신 권리)인 자연권을 상징합니다. 생명과 재산과 자유에 대한 권리를 상징하는 게 별이라고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그리고 캡틴은 그 별(자연권)의 수호자 역할을 합니다. 캡틴은 국가주의자가 아니죠. 캡틴은 국가에 충성하는 국가의 노예가 아니라, 국가가 자연권을 수호하기에 그 국가를 위해서 헌신했을 뿐이었습니다. 실제로 캡틴은 인간의 권리를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침해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인 쉴드가, 알고보니 하이드라 였음을 깨닫고, 자신이 직접 쉴드를 몰락시키게 됩니다. 이처럼 캡틴은 쉴드를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쉴드(보호)를 위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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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값은 비쌉니다. 하지만 나는 기꺼이 그 값을 지불할 것입니다.

왜 캡틴이 리더인가?

맨 처음엔 어떻게 캡틴이 어벤저스의 리더가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캡틴의 존재야말로 어벤저스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캡틴이 없는 어벤저스는 가치가 없는 초인들과 마찬가지 입니다. 캡틴은 어벤저스의 가치를 담당합니다. 영웅들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영웅들이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웅들은 무엇을 따라야 하는가? 방황하는 영웅들에게 다시한번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토니 스타크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지만, 저는 여전히 캡틴의 편입니다. 영웅들은 특정 기관에 소속돼서 검열당하고 조종당하기 보다는, 각자가 하나의 독립적인 기관으로써 활동하며 자유라는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캡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어벤저스에서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영웅 역시 캡틴입니다. 역시 훌륭한 영웅은 피지컬보단 가치와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웅으로써 가장 숭고한 정신을 가진 캡틴, 우리는, 아니 적어도 저는 그를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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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액션에만 초점을 맞춰서 봤는데요
이 글을 읽어보니 캡틴이 다르게 보이네요 ㅎㅎ
가치와 신념을 가진 캡틴아메리카 진정한 리더로서 의심 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제가 너무 몰입한 걸수도 있습니다!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CU를 통해 마블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가장 잘 드러난 글이라 생각합니다.
시빌워에서 캡틴과 아이언맨의 대립은 이러한 가치의 대립이며 그것이 결코 어느 한 쪽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절묘한 연출로 표현했죠.
이번 어벤져스3에서도 이러한 캡틴의 사상을 잘 반영한 대사가 나오는데 그걸 번역가가 멋대로 고쳐서 캡틴을 밀집모자 해적단 선장처럼 만들어 버렸죠.
요즘 올려주시는 번역글은 제대로 정독을 하지 못해 보팅과 리스팀을 못 해드렸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노력하겠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밀집모자 해적단 선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블은 번역가가 문제..제가 들어가야겠어요.

ㅎㅎ 기대하겠습니다.

인정 또 인정합니다!!

캡틴 영화 중 두 번째 영화인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자유를 위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있다 라고 말하는 캡틴의 대사가 참 인상깊고 멋졌거든요 ㅎㅎㅎ

윈터솔져는 자유주의 사상 정점을 찍고 내려온 영화죠 ㅎㅎ 전 자유주의/의무주의를 가장 잘 대변한 영화가 윈터솔져와 다크나이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캡틴을 다르게 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역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단지 힘만 쎄야되는게 아니라 그에 부합하는 올바른 가치관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어벤져스만큼은 꼭 극장에서 봐야될 1순위 영화입니다.^^

맞습니다 ㅎㅎ 가치관이 리더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이죠.

어벤져스 어셈블! 을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캡틴밖에 없죠!!

캬....캡틴 없는 어벤져스 ㅠㅠㅠㅠ상상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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