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미래를 걱정하는 글이 많네요. 저는 궤변을 좀 써 보겠습니다.
한달도 안된 뉴비답게 할 말이 참 많습니다. ^^;;
요 며칠 여기저기 장문의 독설을 뿌리고 다녀서 저를 싫어하는 분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할 말 다 한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정답이 없는 문제라 논쟁만 끝없이 이어질 거라 생각해서 자중하고 있습니다.
처음 수영장에 처음 갔을 때 삼각수영복을 입고 갔던 생각이 나네요.
실내 수영장에서는 강사나 수영을 아주 잘하지 않으면 삼각수영복을 잘 입지 않는 알 수 없는 불문율 같은 게 있죠.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그저 문화일 뿐인데 지켜지지 않으면 묘한 압박과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그 뒤로도 삼각빤쓰만 입고 다녔습니다. 한번 용기 내서 입어보세요. 진짜 편합니다. ^^ 입고 벗는 것도 훨씬 편하고 빨고, 말리고.. 다 편해요. 아마도 누군가는 제가 삼각 수영복을 입고다녀서 불편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잘못했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법도 누군가에겐 불공평하고 아무리 좋은 복지 정책도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는 법이죠.
스팀잇에도 시스템과 사용자들끼리 만든 룰이 있습니다. 그것들로 인해 혜택 받는 사람, 고통 받는 사람, 소외되는 사람 등등 여러가지 외부효과 들이 나타날 겁니다. 어떤 특정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규칙과 법은 다 양면성을 갖는 것이니까요.
모든 법과 규칙이 외부 경제를 지향하고 만들어 졌겠지만 그로 인해 파생된 외부 불경제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빨갱이라고 부르며 배척해 마지않는 공산주의도 사실 좋은 의도 즉, 외부 경제가 더 클 것이라 생각해서 시작 됐을 것입니다. 철학,사상가들이 제시한 사상들은 모두 나름의 옳은 방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상들을 비교해보면 서로가 모순이 됩니다. 모두다 대중을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말이죠.
사람이 있는 곳에서 언제나 똑같이 발생하는 일이 스팀잇에서라고 없을까요. 오히려 물질적 가치와 연동된 시스템으로 인해 이런 갈등은 훨씬 더 심하죠. 심화된 갈등이 곳곳에서 충돌하는 것이 보입니다. 평화롭게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힘으로 억지로 눌러 정리된 듯 보이는 충돌도 있었습니다.
스팀잇 내 갈등의 근본적 원인이 무었일까 생각해보니 '격차'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격차를 없애자고 공산주의적으로 말하는 것 아니니 오해 없길 빕니다. 격차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노력에 의해 격차가 생긴 것이죠. 공산주의가 아니고서야 당연히 격차에 의한 갈등은 생겨나는 것이고 없앨 수도 없고 억지로 없애서도 안되는 문제입니다. 격차 자체가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에서는 그 자체가 문제겠지만 스팀잇은 공산주의가 아니니까요.
격차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죠.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동기부여와 열등감은 어디서 올까요. 바로 격차에서 오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격차가 존재하는 한 갈등은 끝없이 있을 거라 보는 게 맞겠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갈등은 줄어들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다 뺐어서 똑같이 1/n 할 순 없겠죠. 적어도 나보다 소득과 자산이 많은 사람이 나보다 사회적 부담을 더 진다는 위안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도 그렇게 작동해야 하고요. 그래서 국가는 자산과 소득에 비례한 세율을 적용하는 것일 겁니다. 이런 시스템이 없으면 사회는 붕괴됩니다. 그래서 정부는 그저 사람 좋아서, 유엔인권헌장 안 지키면 욕 먹어서가 아니라 나라의 존립 자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의 재분배를 꼭 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고래들에게 가진 것들을 며르치들에게 나눠 주라는 말이냐? 그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원론적인 얘기만하고 스팀잇의 시스템에 대한 얘기는 최대한 자제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네요. 저는 셀프보팅이고 다운보팅이고 각자의 고유 권한이라 생각합니다. 셀프보팅하는 자유를 누렸다면 다른 사람이 다운보팅하는 자유도 인정해줘야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맨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뭐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룰은 셀프보팅도 다운보팅도 인정하고 있으니까요. 각자 자신이 가진 만큼의 힘을 행사하는 것 뿐이죠. 그래서 이 문제는 더 논의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판단하기에 어뷰징이다 싶으면 다운보팅 하면 됩니다.
뉴비들의 정착과 성장을 위해서 분배를 하는 것 또한 각 개인의 선택이고 고유 권한입니다. 강요할 생각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분들이 그토록 원하는 '양질의 컨텐츠'가 넘쳐나려면
양질의 컨텐츠 생산 > 양질의 보상 > 뉴비의 성장 > 성장한 뉴비가 행사하는 양질의 보상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 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려면 갈등을 줄이고 뉴비의 이탈을 막아야 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뉴비에게 양질의 보상을 주는 분배 행위가 필수로 필요로 하게 됩니다. 똥글에 까지 막 퍼주라는 얘기가 아니라 최소한 박탈감에 떠나는 유저는 없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말이 분배지 항상 행사하고 있는 보팅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 뿐입니다.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양질의 컨텐츠가 넘쳐나고 어뷰징이 없는 세상은 분배라는 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라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분배를 하고 말고는 각 개인의 선택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부자들이 기부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과 같은 것이지요. 비난할 생각도 뭐가 옳다 그르다 판단 내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각자의 선택일 뿐입니다.
오늘 글을 하나 봤습니다.
보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에 대한 우려의 글 이었습니다. 정확히는 그런 서비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통해 스팀잇이 점점 개인주의로 빠지는 거 아니냐 라는 우려였죠.
그래서 오늘도 장문의 댓글을 썼습니다. ^^;;
https://steemit.com/kr/@jungs/7sgqzo-steemit#@pupil/re-jungs-7sgqzo-steemit-20170815t044159226z
댓글에도 썼지만 스팀파워 없는 사람들이, 평균보상이 적은 사람들이 왜 보팅서비스를 써야만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정성들여 쓴 글이 댓글이 달리고 단 몇 달러라도 보상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사실 보팅서비스 써봐야 큰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매번 다르지만 약 0.3달러 정도 이득이 되는 것 같네요. 실제로 어느 정도 파워가 되시는 분들은 보팅 서비스 손도 안대시잖아요. 간에 기별도 안 갑니다. 이런 간에 기별도 안 가는 금액을 받자고 보팅서비스 까지 이용하는 파워 없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바라봐야 할 필요도 있을 겁니다. 스팀잇에서 생존해 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거니까요.
그나마 보팅서비스 이용하는 사람은 스팀잇에 붙어 있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죠. 목적이 뭐가 됐든 말입니다. 선순환 구조는 이들이 보팅서비스를 받지 않고도 정상적인 저작, 큐레이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때 완성될 겁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답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빈민구제에 나선다면 갈등은 완화되고 양질의 글을 생산하게 하는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보팅서비스도 사용량이 줄어들거나 의미를 잃겠죠.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얘긴 아닙니다만 어뷰징이라 불리는 행동들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고 '자경단'의 위상도 높아질 겁니다. 그 또한 갈등을 완화하는 좋은 재료가 될 것입니다.
반면, 지금처럼 어뷰징(이라 불리는 행위) 없는 각자도생의 길만 강제하는 분위기라면 kr커뮤니티의 총 자산은 오르겠지만 유저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대한민국 근현대의 기업소득, 가계소득 증가 그래프를 똑같이 그리게 될 겁니다.
어느 쪽도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선택을 하든 본인의 자유입니다.
횡설수설 길게 얘기했는데.. 몇 시간을 쓰는지 모르겠네요.
그저 인간적인 측면에서 스팀잇의 발전을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룰에 대한 얘기는 이미 많이 있고 이미 그로인한 충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스팀잇에서 쫓아 내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마녀사냥처럼 너무 몰아세우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공포정치를 하려는 것인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서로 배려하는 커뮤니티가 됐음 좋겠네요. 진심입니다.
https://steemkr.com/kr/@pupil/3
부록으로 대문이미지에 대한 궤변도 준비했습니다. 아직 멘탈이 살아 있으시다면 한번씩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록에서 썸네일이 어떤 의미가 있고 뉴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주제로 써봤습니다. 이미 페이아웃 된 글로 광파는 거 아니니 부담 없이 보셔도 됩니다.
추가
태그를 제안해주셔서 일단 올려는 보는데... 글의 방향이 약간 다른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댓글은 지금 이슈를 많이 반영하고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제가 욕을 먹든 어떻든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의견을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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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 대한 생각 잘 보고 갑니다!ㅎ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실생활에서도 ‘되도록 규제는 최소화 되어야 한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는 저로선
자잘한 캠페인성 규제가 신경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거의 절필수준인데 이런 건 어이해 일일이 신경 쓰는 지 나.원.참.)
시스템상으로 막아놓은 걸 편법으로 하는 거면 모를까..
무형이긴해도 스팀잇도 하나의 생물이라 여기고 다소 못 미더워도
나름대로의 운동성을 믿고 가급적 노터치하는 쪽이 맞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좀 냅둬보아도 될 듯 싶은데...
요즘 스팀잇의 몇몇 사례를 보노라면 성급히 부정적 결과를 예단하여
미리 지도 편달하는 느낌이랄까...
동의합니다. 저는 솔찍히 셀프보팅이든 보팅서비스든 어뷰징이라 불리는 행위들 해서 얼마나 벌겠냐 싶습니다. 타짜가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전국민의 돈을 다 딸순 없는 거죠. 그러나 지금은 마치 전국민이 다 타짜가 될 것 같은 우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타짜를 부러워 하는 사람도 있고 타짜처럼 돈을 벌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가만 놔두면 모든 사람이 다 타짜를 지향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가 가장 놀랍고도 두려운 점입니다. 이대로 가면 당신도 어뷰징 할 걸? 이라는 말과 같은데 화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
저는 지금 타짜몇명있다고 큰 문제라 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기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거나, 싸울려면 싸워라 나는 나대로 살란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는 기계적인 찬성..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부류에 들기때문에 여론 형성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안건은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제안 되고 결정됩니다. 간혹 터져나오는 반대의견에 반가움을 느끼지만 감히 도와줄 생각도 못하도록 철저히 밟아버립니다.
얼마전에 셀프보팅에대한 글에 댓글로도 썼던 얘기지만 옳은 일은 하는 방법도 옳아야 하고 힘 있는 사람은 옳은 말을 할 때도 힘 조절이 필요한 것이죠.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의 생각이 방향이 옳냐 그르냐의 문제보다 과연 옳은 과정을 통해 도출한 방향이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짜 두려워 해야하는 것은 어떤 토론이든 논쟁이든 대체로 힘있는 사람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다 라는 분위기 입니다. 이런 '답정너'식 동조를 전체 여론이라 착각하면 안됩니다.
이 글은 읽히지도 않을 겁니다. 아마도 99.9%의 사람들이 이런글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거고 혹시나 봤다 하더라도 hunchoi님처럼 의견 남기는 사람 거의 없을 겁니다. 누군가의 글은 엄청나게 읽힐 겁니다. 이런 차이를 보정해서 바라봐야 합니다.
장문의 답글 감사합니다
@coinyawong님을 위시한 비슷한 맥락의 포스팅이 많아졌네요
pupil님께서 나비가 된 걸까요 ㅎㅎ
누군가 진심을 담아 주장을 피력하면
여기저기 물결처럼 흘러 방관하던 이의 맘에
잔잔한 파문과 공감을 불러일으키죠.
그러면 완고하던 고래와 그 추종자들도 어떤 행위에 앞서
좀 더 심사숙고할 수 밖에 없을테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글쎄요. 최근 많이 설치고 다니긴 했지만 제가 시작은 아닐 겁니다. 누가 시작인 것이 중요한 가요. 숨어있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생각조차도 누군가에게
맡겨 놓은 듯한 거수기 같은 기계적 동조에 숨이 막힐 거 같아 몇자 적어봤습니다.
제가 옳다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틀렸다고 말하고자 함이 아닌데 마치 그렇게 보일까 걱정이 크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감히 한마디 하자면
결국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하신대로 물줄기가 양질의 컨텐츠로 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글을 쓸 때도, 타인의 글을 읽을 때도 그걸 잊지 않고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뭔가 항상 하고픈 말은 많은데 정리가 잘 안 돼서 그냥 쓰다말아버리는 것 같네요ㅋㅋ...
그래도 저와 비슷하게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반가움에 부족하지만 댓글 남겨봅니다.
좋은글.. 인지는 모르겠네요. 객기는 잔뜩 부리긴 했지만...
저도 항상 글을 쓰면 꼬이고 정리가 잘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쓰다가 포기하고 지워버리는 경우도 많죠. 그렇지않아도 글도 엉망인데 의도적으로 특정주제나 문제를 피해서 글을 쓰려니 더 횡설수설이 되어 버렸네요. 아마도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좀더 직설적인 글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kr 풀이 작아서 작은 파도에도 다같이 넘실거리죠.
좁은 판에서 부비다 보니 작은 문제도 커보이는게 아닌가 합니다.
긍정적인 점은 서로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준다는 것이죠.
kr 커뮤니티는 결코 작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외국인이라면 kr태그가 가장 보기 싫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따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팀잇 안에서 kr커뮤니티가 크든 작든 절대적인 크기로 보자면 온라인 커뮤니티로써 스팀잇 그리고 스팀잇의 kr커뮤니티는 상당히 작은 것은 맞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 나겠죠. 그런데 소름끼치는 일은..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와중에도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작은 문제도 크게 보이기도 하고 크게 포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작은 공간안에서 힘 차이가 크게 나다 보니 힘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듣다 보니 전형적인 밀실스릴러 아닙니까?
좁은 공간안에서 처음엔 최대한 인간성을 보이려 노력하다가 결국 각자의 인간성을 드러내고 중간에 꼭 물리적인 힘의 우월함을 앞세운 캐릭터도 등장하죠. 항상 결론은 가장 욕심 없거나 힘없는 사람이 살아 남고 끝나지만 스팀잇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밀실안에서 왜 갈등이 생기고 각자마다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왜 다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총가진 사람이 룰을 정하는 것은 총이 나온 이후에 불변의 법칙이지만 총이 없을 때는 칼로 그랬고 스팀잇에도 그것들을 대신할 것들이 없다고 할 순 없죠.
저는 스팀 커뮤니티에 세상의 모습이 그대로 비춰지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간혹 격론이 벌어지지만 결국 사회적합의에 도달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합의에 도달하는 방법이 단순한 파워 게임의 성향은 아닐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네 도달해야만 합니다. 도달점이 정답인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최선을 지향해야 하죠. 사람들이 모여있는 한 그 과정은 계속 나타날 겁니다. 그것이 정의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런 욕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권력자와 자본가의 욕구도 사회와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스팀잇에서 내는 결론은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스팀잇에 사회적 갈등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글의 댓글로 사회나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었죠? 저는 반대입니다. 스팀잇의 사회적 갈등은 너무나 응축 돼 있습니다. 지금 스팀잇을 본다면 과정없이 극단만 보게 될 겁니다. 그들은 더 극단적인 사례도 많이 들어 봤겠지만 생생하게 라이브로 보는 것과는 다르죠. 그저 들은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현실에서도 부많은 부조리들이 일어나지만 현실에서의 금융과 경제는 아주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어려울 만큼 고도화 됐습니다. 환율이 100원 올랐다 라고 하면 금융, 주식계는 난리가 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왜? 라고 할 겁니다. 현실은 몇백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체감도 어려운 부분이 있죠.
스팀잇은 사회적 갈등은 그대로 응축해 놨으면서 수단과 제도는 아주 단순화 돼 있습니다. 이곳의 경제는 환율, 금리 등 어려운 부분이 없이 단순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고 일종의 의자뺏기 게임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잘 뺏을 것 인가를 다들 연구하고 있죠. 중요한 것은 그 의자가 한판 끝나면 다시 공공의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번 뺏은 의자는 영구적으로 내 의자라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극단적이라 보지 않는 분이 대부분이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극단적인 양상이라 보여집니다. 사회가 그랬듯이 최소한의 결론이 나와야 합니다. 최소한의 분배라도 완성된 상태 말이죠. 그래야 학습용으로 보여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상태만 보여준다면 돈과 힘이 최고군!! 이라는 생각만 심어줄 것 같네요.
학습용으로 보여주기 좋은 모델이냐 아니냐를 말하는 것이지 절대 봐선 안된다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tip! 0.1
몇시간 쓰셨다니 글에서 그런 묵은 향기가 납니다. 많은 생각이 담겨있고, 그만큼 많은 걸 얻어갑니다. 다른 글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스팀잇의 미래에 대해 다같이 걱정하는 건 좋은데… 왜 그게 쉽게 동의할 수 없는 과도한 룰을 만들고, 먼 미래를 먼저 점치고 "그렇게 될거야 그땐 어떻게 할래?"하는 식으로 예언을 하는걸까요. 아, 삼각수영복 말씀하시니 떠오르는 몇몇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들은 삼각수영복이 싫다고 열변을 토하는데 조금 웃기더군요. 싫으면 안입으면 되지 왜 남 삼각입는걸 문제 삼는지 ㅎㅎㅎ "옳다는 생각" 상당히 무서운 편견이죠.
사람의 본성이 원래 그렇습니다. 지켜야 할 것이 있고 미래의 이익이 예상 되는 경우에는 더욱더 강력한 귀납적사고를 발휘 하죠. 사람은 원래 귀납적사고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경험에 의존해 많은 것을 예측하고 심해지면 예단하는 경우도 많지요.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토론하고 준비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지만 쓸데없이 공포심을 자극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배울게 많네요.. 그냥 재미로 올리는 저와는 달리 정말 수익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보팅이 없다면 글을 더이상 안쓰게 되고.. 악순환이.. 이런점도 생각해 봐야겠군요..
돈을 보지말고 목표를 향해가라.. 그러다 보면 돈이 따라 온다 라는 말은 돈번사람의 얘기죠. 최소한의 질은 확보 됐다는 전제하에 수익이 목적인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떠나거나 소위 어뷰징이라 불리는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를 더 크게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soosoo님 댓글을 보고 글을 봤는데, 진짜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tip! 1
다행이네요. 취향이 독특하신 분이 한 분이라도 계서서.. ^^;;
필력도 딸리는 판에 글이 너무 긴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재밌게 읽으셨다니 위안이 되네요.
재밌게 보신만큼 여러 입장에서 생각도 해주시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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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보팅봇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자는 말씀 공감이 됩니다.
0.3달러 입니다. 단지 0.3달러요. 그것에도 미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거 더 받아보자고 발버둥 치는 겁니다. 한국에 있을 때 빡스할매들 진짜 싫어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단횡단 막하고 자기가 가지고 갈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아무렇게나 내 팽개치고 심지어는 이사하는 집에서 냄비같은 거 들고 가기도 합니다. 저도 큰 스텐솥을 잃어 버린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목숨 걸고 욕먹으면서 하루종일 얻는 이득이 몇천원이죠. 빡스할매들 진짜 싫은데요. 박스를 주워야만 생활이 가능한 시스템은 몇백만배 더 싫습니다.
박스말고도 사회적 약자들의 경제활동을 보자면 기가 막히는 일이 많습니다. 노숙자끼리는 3천원이면 매춘이 가능 하다고도 하죠. 내가 월 300만원 번다고 어떻게 3천원에 몸을 파나...쯔쯔쯔 이러면서 바라보면 안 됩니다. 3천원이 궁해서 뭐라도 하는 현실을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