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나는 미투 운동이 불편하다

in #kr7 years ago (edited)

1.
1971년 스탠포드 심리학 연구실에서 진행한 모의 감옥 실험은 6일만에 갑작스럽게 중단되었다. 이 실험엔 교도관 역할을 맡은 9명의 참가자와 죄수 역할을 맡은 9명의 참가자가 있었다. 교도관 역할의 참가자들은 죄수들을 나체로 만들었고 이중 3분의 1은 성적 학대 등 가학 행위의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 실험은 본래 14일 동안 진행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교도관들의 학대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여섯째 날 중단되었다. 몇몇 죄수들은 극도의 고통을 호소하고 정신적 이상 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 실험의 참가자들은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없는, 적절한 교육을 받은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청년들이었다. 하지만 카키색 교도관 복을 입고 선그라스를 끼고, 타인을 마음대로 학대해도 될 통제 권력을 갖게 된 후 참가자들이 다른 포로 수용소나 일반적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동일한 학대를 가했다는 점에서 이 실험은 충격적이었다.

2.
지금은 폐쇄된 한 음란 사이트를 모니터링했던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100만 명이 가입되어 있었다는 그 사이트에는 몰카 갤러리가 있었다. 사람들이 모르는 여성의 혹은 아는 여성의 신체 부위를 찍어 올리면 사람들이 댓글로 칭찬했고 품평했고 박수를 쳤다. 사람들은 그것을 ‘작품’이라 불렀고 작품을 많이 올려 많은 지지를 받은 이들은 ‘작가’ 라는 라벨이 붙었고 추앙을 받았다. 이 안에서는 여자친구의 신체 부위 사진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선량한 일로 여겨졌고 급기야는 여성을 공유하는 것까지 극도의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언론에 보도된 사건, ‘공동 강간 모의’가 이루어지게 된다.
내가 그 사이트를 며칠간 관찰하면서 매우 소름이 돋았던 지점은 술 취한 무방비 상태의 여성을 찍어올리고 강간을 유도한 끔찍함도, 그 밑에 달린 따 먹고 싶다 맛있게 생겼다는 70개 넘는 댓글들의 끔찍함도 아니었다.
누구나 이 집단 안에 들어가 일주일 정도만 몰두해 있다면, 어떤 보통의 선량한 사람도 너무 쉽게 강간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보통의 선량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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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감옥 실험을 재현한 다큐멘터리 The Stanford Prison Experiment 의 한 장면. 출처: prisonexp.org /by Kyle Patrick Alvaez


다른 인간을 학대하는 폭력적인 교도관과 선량한 개인은 한 끝 차이다. 누구를 강간해도 된다는 말에 좋다며 달려가는 미친 사람과 보통의 선량한 사람도 한 끝 차이다. 그와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의 도덕을 스스로가 결정하는 탁월한 개인은 매우 드물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가치관에 일관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명료한 눈과 정신을 가진 개인은 드물다. 대부분 주위의 사회가 개인에게 던져주는 역할과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한 사람이 추구하는 미덕은 달라지게 된다. 공부를 잘하면 칭찬해주는 사회에서 공부를 잘 하려고 노력한 개인이 몰카를 공유하면 칭찬해주는 집단에서 몰카범이 되는 것이 어쩌면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단 며칠 전에도 코인 채팅창에, 죽기 전에 수지 따먹고 죽을 거다 라는 말이 뜨는 걸 봤다. 이에 누군가 ‘나도’ 라고 덧붙이는 것을 봤다. 이걸 보고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채팅에서 술자리 농담에서 이러한 언어들이 일상이 되었을 때 현실에서 실제로 여성을 대하는 감각을 완벽하게 분리해낼 수 있는 개인은 몇이나 될까.

술에 취하기만 하면 여직원을 만지는 상사의 행동이, 또다른 상사의 강압에 못이겨 끌려간 룸싸롱에서 빚어진 습관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 회사와 학계의 통과 의례처럼 여겨졌던 부르스 잔치에서 자유로웠던 이들은 얼마나 되며, 여성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문화에서 자유로운 개인은 얼마나 될까. 처음부터 폭력의 가담자로 태어난 이는 없으며, 한 끝 차이로 나도 공범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지하는 개인은 몇이나 될까.

아래는 어느 익명의 개인이 위계적 성폭력 경험을 공유하며 남긴 비수 같은 문장이다.

“보통 사람이 선배가 되고 상사가 되고 감독이 되고 하다보면 점점 본인에게 쓴소리 해주는 사람이 없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참고 견뎌주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왜곡된 현실 속에 살면서, 자기 행동이 잘못된 것인 지도 모르는 채 자연스럽게 못된 짓을 저지르게 됩니다.
위계에 의한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과 문화의 문제라서 보통 사람도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진짜 괴물

나는 미투 운동이 불편하다. 실은 미투 운동이 소비되는 방식이 불편하다.

피해자에게 두려움을 거두어 주기 위해,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가해자에게 올바른 대가를 치루게 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자극적인 이야기와 포르노적인 소비가 필요한가. 가해자를 어느 정도 조롱하고 욕을 해야, 피해자에게 연대하는 것일까, 개인의 카톡 대화까지 공유하고 조리돌림하며, 은밀한 성적 행동들을 시시콜콜 들여다보며, 누가 얼마나 더 파렴치한지 심판하는 것이, 도처에 널려 있는 강간 문화와 위계적 폭력의 위험성에서 약한 이들을 구해 내는 데 얼마나 더 도움이 되는 것일까.

여성이 자기 결정권이 있는 동등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겨우 납득시키기 위해,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성관계가 강간이라는 사실이 겨우 보통의 상식이 되게 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인민 재판과 수천 번의 조리돌림과, 제 3자의 오만한 심판들이 필요했던가.

사회에서 몇 명의 죄인을 파렴치한을 만들고 제거해 버리는 일이 그동안의 폭력적인 질서와 문화에 무감각했던 나와 당신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라도 하는 것인가.

나는 영화계에 꽤 오랫동안 발 담았던 사람이다. 영화계에 십 년 넘게 있으면서 모 감독의 기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왜 침묵했나. 나도 가해자이고 공범자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우리와 분리되어 있지 않고 폭력을 양산하는 문화는 더더욱 우리와 떨어져 있지 않다.

미투 운동 이후 문단에서 “지금 문단은 해체되어야 한다.” 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다. 구조가 폭력적일 때 그 구조 안에서 살아온 사람은 아무리 축소해 말해도 ‘구조적 가해자’ 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공범자로 칭한, 평론가들은 이야기했다. 문단에서는 고은이라는 괴물이 아니라 문단이라는 진짜 괴물을 지목했고, 자신들이 기생해 왔고 발판으로 삼아 성장했던 구조 자체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숱한 피해자들이 100년 넘게 목소리를 내어 왔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 순간에 몇 사람의 인생을 처형해버리는 극단적 공포를 수 차례 시연하고 나서야, 그동안의 피해자들의 공포와 고통이 겨우 이해되었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다. 그제서야 무엇이 잘못되었고 뒤틀려 있었는지 사람들이 이제 겨우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다.



미투 운동은 여전히 불편하다

촛불은 소수의 권력자를 무너뜨리기 위한 저항 운동이었다. 미투는 강력한 소수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에게 광범위한 반성을 요구하는 일이기에 불편하다. 이것은 우리 주변에 도처에 널린 일상과 조직의 익숙한 질서에 도전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하다.미투는 나와 우리 안에 산재해 있는 어떤 가치관에 통째로 저항하기를 요구하는 것이기에 불편하다. 소수의 가해자를 처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대 왔던 권위과 질서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숨쉬어 왔던 익숙한 공기의 한 부분을 도려내기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파렴치한에게 돌을 던지는 동안 보통 사람도 얼마든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질문은 사라진다. 나도 권위의 동조자와 협력자였다는 반성은 사라진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나쁜 습관과 질서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은 사라진다. 위험을 인지해야 하는데 진짜 위험은 무시된다.

가해자를 개새끼 만드는 게 미투 운동의 본질이 아니다. 첫번째는 두려움에 저항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괜찮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괜찮지 않았다고 외치는 것이었고 폭력적인 가치관에 녹아든 보통의 우리들 그리고 나 자신에 저항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숱한 괴물을 만들어 온 진짜 괴물에 저항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픈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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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괴물을 만든다
동의합니다 미투운동의 소비방식이 좀 폭력적으로 분출되는 중이죠
구조 자체가 진범이라는 말도 동의합니다
침묵구조를 인정해온 우리자신의 구조를
수술하는 불편한 혁명이죠 ㆍ
그래도 해야할듯 합니다

사실 2차대전 말까지도 시골 젊은남자들의 강간모험이 암암리에 공공연한 참전 동기였죠
그 당당한 볼셰비즘 전사들이 동독에서 만든 강간피해자만 200만이넘으니까요

이런 구조를 바꾼것은 어차피 이성적이고 건강한 운동형태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여권운동도 상당히 폭력적이고 때론 평향되고 늘 모든 혁명이그렇듯 다양한 결을 가지죠 하지만 그 함의가 어느정도 사회 동의를 이끌며 여자의 고통에 직면하는 남자들이 생겨났죠

자리깔려 터져나올땐 걍 충분이 쏟아낼때를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ㆍ 반론은 아니고 제 생각입니다 ㅎ 밝혔듯 플로니우스님 의견엔 전적 동의해요ㅅㅅ
긴글 감사합니다

이참에 형법에 있는 강간규정 ,' 폭력에의한 'ㅡ은 '의사에반해서'정도로 개정해야 ㅋㅋ

강간이 참전 동기였다는 것도 충격이네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있었던 강간문화를 생각해 보면 새삼스럽진 않은 것 같고. ㅜㅜ
많은 생각이 드는 차분한 댓글 감사해요. 서프러제트가 생각나네요. 항상 아주 약간의 진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형법에 있는 강간 규정도 필히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여성으로써 살다보면 불쾌한 일들을 겪기에, 미투 피해 여성분들이
너무 공감되고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미투 운동이 불편할까, 왜 마냥 좋게 보이지 많은 안지??
공허함이 존재했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겠구나.
글을 보며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용기내서 나서는 피해자분들의 증언,발언이 그냥 자극적으로 소비되는것 같고,
특정 남성들은 개**로 그냥 우리랑은 다른 존재로 화형시켜버리는듯한... 사회가 보다 성숙하게 바라봐주어야 하겠어요.
그치만, 사실 저도 이런 운동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이루어져야 바람직하겠다라는 선경지명은 없네요.

고민해볼 문제이고, 보다 성숙한 사례나 의견들도 알아봐야겠구나
늦은밤 머리로 끄적끄적 정리하고 갑니다 :)

그렇군요. 저도 불편함의 정체를 찾는 데 꽤 오래 고민했어요. 사실 가해자에 대한 비난이 자극적일수록 피해자에 대한 비난도 자극적이 되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마음 아픈 것 같아요. 섬세한 댓글 감사해요 돌캣님.

-사회적으로 조금씩 더 불편해져야 모든 사람에게 덜 상처되는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 불편함이 반갑습니다 저는. 몇백년 전과 비교하면 모두에게 여러가지로 더 규율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모두에게 더 평등하고 더 안전한 사회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파렴치한에게 돌을 던지는 동안 그 동안 비슷한 일을 해왔던 사람들도 겁을 먹고 잇지 않을까요? 안 전 지사가 미투 운동에 불안해했던 것처럼?

-'이걸 보고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중간에 이 부분에서 사실 조금 불편했습니다. 코인채팅창에 저를 포함 여성들도 분명히 많이 있는데 혹시 여성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시고 사람이라고 지칭하신 걸까.. 싶어서요. 같은 여자로서 그런 글을 보면 사실 많이 불편하거든요...

처음 찾아와서는 쓸데없이 말이 길었네요. 마음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유키님, 답변이 늦었습니다.;;
-‘조금씩 더 불편해져야 모든 사람에게 덜 상처되는 사회가 된다’ 와 핵심을 찌르는 좋은 문장입니다. 간직했다가 인용하고 싶네요.
-맞아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어찌보면 잔혹한 인격 처형으로도 ‘학습’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공포를 느낄수록 그 사람들과 스스로를 분리하려고 더 돌을 던지는 게 아닐까요.
-사실 이 글에서 ‘남자’와 ‘여자’를 굳이 분리하지 않으려고 ‘사람’이라고 통칭했는데,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채팅창에도 물론 여성분들도 많이 계셨겠죠. 많이 불편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버젓이 아무렇지 않게 올라온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적어 보았습니다. 행간의 의도는 이해해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미투운동이 점점 자극적으로 치닫는다는 생각이 들어 내심 불편합니다. 그래도 모두 다는 아닐지라도 안되는 것을 알고 힘든 것을 알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모습들을 우리안에 넣을 수 잇으니 이것도 과정이다 하고 있습니다. 너무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얘깃거리가 되니 정말 입에 담기조차 미투를 말하기 조차 불편하긴 합니다.
그 외에 주변인들의 추측성 발언...진짜 불편해요!

그쵸 바로 그런 지점 때문에 저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정말 그 정도까지 해야만 변화가 일어나는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오나무님이 말씀하신 지점들을 아마 많은 사람들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polonius79 잘못된 건 고치는 게 맞고, 비난받을 일을 했으면 비난받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너무 심각한 인간사냥으로 가는 건 말씀대로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시류가 묘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는 거친 과정이라 봅니다.

내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 그리고 나마저도 가해자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 불편함의 정체인 것 같아요 ㅠㅠ
아픈 혁명.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리스팀할게요 :)

넵 지금도 여러가지 복합적인 무거운 감정이 듭니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네요.

공간으로 따지면 범 지구적인, 시간으로 따지면 선사와 역사시대를 통틀어 늘 있어오던, 누구도 공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실 앞에서... 나오는 자연스럽고 비겁한 행동이라고 봐요.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데... 지금은 되짚어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아야 할 때지, 누군가에게 돌 던질 시기는 아닌데...
용서는 죄 지은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할 일이고, 우리 중에 죄 없는자는 돌로 칠 수 있겠죠.
미디어는 대목이라고 신났어요.

맞아요 용서는 죄 지은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해야 한다, 정말 제 생각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역사 내내 내려오던 전통(?)의 일부가 깨져 나가고 있는 시기라... 부작용도 많고 충격의 여파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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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 못했던 제 머리속의 불안정함이 일부분 많이 해소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감독 얘기는 옆동네 아싸리판에 있을 때 들었었습니다. 아마 그들은 처음부터 그게 괜찮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괜찮지 않은 일이지만,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한다는... 그들의 '괜찮다'는 법의 힘이 자신에게 닿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에 불과했을 겁니다. 권력에 오염된 정신의 특징이지요.

ㅜㅜ.. 옆동네 아싸리판... 역시 그쪽까지 퍼졌었군요. 지금이니 말하지만, 사실 이쪽에선 나누던 대화의 분위기로는, 그는 그냥 인간이 아닌 짐승이다, 하고 여겼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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