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되는 것

in #kr5 years ago

사업과 투자는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이다. 모든 투자 또는 사업 결정에 앞서, 일련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모든 시나리오가 서로 다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결정자에게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

문제는 그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한 기업이 있는데, 경영진이 정해놓은 시간 내에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또한 최종 결과에 시장이나 다른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알 수 없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리시켜 두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투자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투자하기 전에 기업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아내기란 불가능한 일다. 언제나 정량화할 수 없는 모르는 것이 존재한다.

워런 버핏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알 수 없는 것을 추려내고 관심밖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동시에, 알려고 들면 알 수는 있지만 투자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라면, 괜히 알아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 말라고 한다.

199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총회에서 버핏은 자신이 모르는 것과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중요한 것과 알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

그러면서 "중요한 주제라 하더라도 찰리와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자신에게 생소한 산업의 미래 전망을 이해하려고 시간을 쓰는 대신, 그런 산업은 그냥 옆으로 재껴 버린다. 대신에 가치 투자자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즉 평균 이상의 정확도로 미래를 전망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라고 한다.

우리는 10년 후 코카콜라의 모습이나 10년 후 질레트의 모습, 또는 10년 후 디즈니의 모습이나 또는 일부 운영 자회사의 모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한 우리 생각이 옳길 바랍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 옳다면, 다른 중요하지 않는 것들은 됐습니다. 우리가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 더 중요한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될 겁니다.

그러나 버핏은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는 무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전에도 이 예를 든 적이 있지만,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내 생각에 코카콜라는 1919년 상장되었습니다. 첫해 주가는 주당 40달러였습니다. 이후 주가는 50% 조금 못되게 하락했습니다. 그해 말 주가는 19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병입 계약에 약간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탕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완벽한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사회 질서 문제가 생길 때, 세계 최대의 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았을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도 짐작했을 것입니다. 원자 폭탄과 수소 폭탄도 짐작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짐작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코카콜라 투자를 연기해야 할 이유를 어디에서라도 찾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를 찾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코카콜라가 하루에 10억 병의 음료를 팔아치우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모순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어쨌든, 대부분의 투자자는 전망이 복잡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나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버핏의 조언에는 아주 적절하다.

향후 5년, 10년 또는 20년 후의 시장이나 경제의 모습이 어떠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수십 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그 점이 더 중요하고 알아야 할 요소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What Is Important and What Is Know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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