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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추천] 오랜만에 빼꼼 돌아와 그림책 하나와 책 추천, 톡!

in #kr5 years ago

살아오는 동안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거의 언제나
일방적으로 버림받는 존재였다
내가 미처 준비하기 전에
결별의 1초 후를 예비하기 전에
다들 떠나버렸다

-류근, <極地> 中

글을 읽다보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나서 적어보았어요.
공감이 된다고 할까요, 후회없는 결별을 맞이하고 싶지만 그럴 때면 꼭 헤어짐은 한 발 빠르게, '그렇구나, 헤어져야만 하는구나' 납득할 1초의 시간도 주지 않고 다가오곤 하죠. 야속하게 말이에요.
여기서 끝낼게 아니라면 다가올 슬픔을 위해서라도 슬픔을 마주하는 연습은 늘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쪼록 슬픔을 잘 갈무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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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에 이제서야 답글을 답니다. 정말 죄송해요.. 아마 저때는 회사 일에 이리저리 치여 정신이 없었나봅니다 ㅠㅠ 류근 작가님의 시가 정말 제 글 도입부와 비슷하네요. 피스톨님이 좋아하는 시라고 하셨는데, 저 역시 깜짝 놀랄 정도로 매료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와 비슷한 느낌으로 이미 시가 쓰여졌다는 것에 약간 씁쓸하네요...(?)

슬픔을 갈무리한다는 말이 너무 너무 좋아요.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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