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아는척하기 좋은 이야기] 현대판 삼국지 중동의 상황에 대해 알아봅시다
안녕하세요 @otac 입니다
얼마전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제조공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정밀 폭격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지금의 중동상황과
뭐가 어떻게 흘러가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시리아 폭격때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옹호하는 러시아가
미군이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미사일을 격추하겠다고 공언하였는데요.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하여
러시아의 경고를 시원하게 무시하면서
성공적으로 시리아의 시설들을 폭격하였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의 방공구역을 침범하지 않아서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자위했습니다만
오늘 나온 정보들을 보면
미국은 러시아의 방공 식별구역을 폭격하였는데
러시아는 미군의 미사일을 격추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의 입방정으로
미군의 신기술이 어렴풋이 공개되었는데요
미사일에 특수신관을 탑재하여 레이더를 교란하여
격추하지 못하게 한듯 합니다. 역시 천조국
<정밀 폭격 전후 사진>
(이게 1,000km 밖에서 발사해서 맞춘겁니다 ㄷㄷ)
자 이제 현대판 삼국지 중동으로 이동해봅시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
중동의 상황을 이해하기전에 필시 전제로 아셔야 할 부분입니다.
중동하면 뭘까요!?
네 맞습니다. 이슬람교입니다!
이슬람교는 예언자 무함마드에 의해
창시되었으며 2018년 기준으로 18억명의 신도가 있는
세계 4대 종교입니다.
흔히하는 오해중 하나가 이슬람교는 무함마드를
숭상하는 종교로 아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이슬람은 알라를 숭상하는 종교입니다.
종교적인 교리는 뒷전으로 다음에 알아보도록하고
창시자 무함마드는 열심히 이슬람을 전파하다가
죽었는데, 이 과정에서 후계자를 지명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슬람 종교협의체에서는 후계자를 지명해야했는데
여기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무함마드의 혈통이 후계자가 되어야된다는 시아파
무함마드의 혈통이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수니파
로 나뉘었고 무함마드는 아들이 없었기에
수니파는 무함마드의 친구이자 장인인
아부 바크르를 후계자로 추대하였고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라는 사람을 후계자로 추대합니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이렇게
무함마드 사후부터 1000년 넘게 이슬람의 정통성을
놓고 다툼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이슬람 국가간
종파간 대립도 엄청난 수준입니다.
수니파의 대표격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대표 국가인 이란의 대립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단순 인구비로는 수니파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걸 전제로 알아둔 이유는 이 종파간 대립 때문에
중동 내부 양대 진영의 이해관계가 개막장이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랍의 봄
2010년~2011년경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난
혁명의 물결 입니다.
2010년 튀니지 혁명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 전 아랍권 국가로 퍼져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독재자들이 실각하게 됩니다.
이 혁명의 물결속에 시리아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에 그쳤던게
점점 세력화되더니 군사화되버립니다.
이게 위기를 느낀 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라는
새끼는 동맹국인 이란에게 지원을 요청하는데요.
<아사드>
아참! 시리아의 국민 70%는 수니파인데
왜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동맹이냐구요!?
정답은 바로
시리아 국민 대다수는 수니파지만 집권층인 아사드는 시아파!!
여튼 지원 요청을 받은 이란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게 되고 이에 또 다른 시리아의 동맹국인 러시아도
시리아 정부군에 군사적 지원을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개입
<시리아 내전 전.후>
시리아는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이란과 러시아가
시리아의 편을 들며 개입하자
범 아랍권의 약화를 노리는 이스라엘도
개입하게 되는데요.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합니다
이에 전통적인 이스라엘과 동맹국인 미국도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개입하고 수니파 국가의 수장으로써
수니파인 시리아 반군을 공격하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항해 사우디아라비아도 개입합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시리아 내전의 상황을 요약해보면
<시리아 정부군,이란,러시아>
vs
<시리아 반군,미국,이스라엘,사우디>
의 대리전쟁으로 확전됩니다.
IS 의 발흥과 터키의 개입
시리아 내전에 온갖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뒤섞여 개막장이 되어가고
사태가 장기화될때에
사막의 조폭질을 일삼던 또 하나의
미친놈의 세력이 급격하게 부상합니다.
네 바로 이새끼들입니다
바로바로 IS!
이 미친새끼들은 원래는 알카에다 산하의
테러단체에서 출발해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고 그에 기반하는 국가를 만들 목표로
조금씩 세력을 불리다가 시리아 내전의
혼란한 상황을 틈타 급격히 커져버린 조폭입니다.
이슬람 원리주의란 이슬람의 가르침을
현대에 맞춰 재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상을 뜻하는데요.
무슬림에게 적용되는 샤리아 등의 이슬람율법을
무슬림,비무슬림 가리지않고 강요합니다.
같은 수니파내에서도 수구꼴통취급을 받는
개미친놈들이지요.
이와 같은 대표적인 사상을 가진 단체로는
아프간의 탈레반,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IS 등이 있습니다.
<율법에 따라 도둑질을 한 남자의 손목을자르는 IS>
여하튼 이들은 급격히 세력을 불리면서
방대한 영토를 확보하게 되는데요
미국이든 이란이든 가리지 않고 테러를 일삼는통에
시리아 내전의 대리전쟁으로 대립하는 양국가들의
공공의 적으로써
러시아를 필두로한 범시리아 진영과
미국을 필두로한 범반군 진영의
탄압을 받습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시리아, 시리아반군, IS
외에 또 하나의 세력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바로바로..
쿠르드족입니다!
쿠르드족은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중동 여기저기 쿠르디스탄에 사는 이란계 산악 민족입니다.
이들은 소수민족이라고 하기에도 너무나도
쪽수가 많은 탓에 이리저리 독립을 시도하곤 했었는데요.
그때마다 이라크에서도 쳐맞고
터키에서도 쳐맞고
시리아에게도 쳐맞았는데요
이들도 시리아의 혼란한 상황을 틈타
다시금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며
급격한 세력의 팽창을 시도합니다.
쿠르드족은 사실 터키에게 골칫덩이라
(터키영토 부근의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함)
터키 정부는 시리아반군을 지원해주는 대신
쿠르드족의 처리를 반군에게 부탁합니다.
이렇게 터키도 개입하게 되었습니다
막장에 막장을 더함
자, 그럼 시리아 반군의 지원세력이 누구누구였죠?
미국의 연합국을 필두로한 세력에
터키가 더해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스트랄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데요.
터키는 쿠르드족의 처리를 부탁하며 반군을 지원하였는데
미국은 여기서 IS의 처리를 부탁하며 쿠르드족을 지원 합니다.
네 맞습니다 맞아요!
개족보가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여기에 더해서
터키의 대통령은 에르도안이라는 사람인데.
<에르도안>
터키에 쿠데타가 발발하게 되면서
쿠데타의 배후로 미국에 망명중인
터키의 정치가 궐렌이 지목되고
미국은 그를 옹호하여
터키의 외교정책은 급속히 반미로 기울게됩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에서는 한쪽은 정부군
한쪽은 반군을 지원하며 대립을 하지만.
반미라는 공통적인 가치아래 또 지들끼리는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시리아 내전을 이용해 지들끼리 단물을 다 빨아먹게 됩니다.
마무리되는 사태
장기화되고 이리저리 꼬였던 시리아내전이
2018년에 들어 서서히 정리가 되어 가는데
먼저 IS가 사실상 와해되었고
쿠르드족은 완충지대로써 자치권을 확보 했으며
시리아 반군의 세력도 약화되어
시리아 정부군의 승리로 사실상 확정되어 갑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미국이 IS 격퇴에 너무나도 치중했고
미국의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작용하여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시간이 없었던데다가
미국내 반전여론덕에 서서히 미국이 발을 뺐기 때문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미 시리아 정권이 굳건하고
IS도 처리되었고 쿠르드족을 통한
중동내 영향력 확보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중동내 반미세력의 약화에는 성공했으므로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트럼프는 시리아내 미군의 철수를 언급하였고.
집권초 시리아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부으며
시리아에 너네 놔둘테니까 적당히 까불어라며
경고만 해주고 슥 물러납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긴 내전끝에 승리한 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는
미군이 빠지고 이제 남은 반군 잔당들을 처리할
방법을 구상하다가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어버리고 마는데요.
반군 잔당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하여
학살을 해버립니다.
러시아가 자신을 비호하고 있었기에
미국도 섣불리 나서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던걸까요
하지만!
이것은 미국에게 시리아를 공격할 정치적 명분을 주게됩니다.
전쟁윤리 차원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확대한
트럼프는 아사드 정권을 비난하며 군사적 보복계획을 발표하는데요
"마 쉬발로마! 니가 화학무기를써? 디질준비해라!"
"안했어 안했어 안썼어. 음모야 진짜안썼어 진짜야ㅠㅠ"
"마 미국, 너 시리아 때리면 미사일 격추하고 원점타격한다"
"오냐 씨벌로마 미사일 받을준비해라"
우리의 입럼프는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내에 화학무기 제조공장으로
추정되는 시설과 군사시설들을 정밀 폭격했습니다.
이에 푸틴은 미국을 맹 비난했으며
트럼프는 이번 공격은 경고차원이었으며
데드라인을 또 한번 넘을 경우
그때는 쓸어버릴것이라며 아사드의
달걀을 쫄깃하게 만들었습니다.
요까지가 딱 2018년 4월 17일
지금까지 중동이 흘러가는 꼬라지입니다.
오늘도 졸라 길어버린
알아두면 아는척하기 좋은 이야기 시리즈
여기서 마칩니다.
헬.. 요약 너무 잘 해 주셨네요.
쿠르드가 이번에는 독립할 수 있을지 하회가 기다려지는군요.
무난하게 수습되어서는 쿠르드가 독립을 이루지 못할 듯.
지속적으로 전쟁이 계속되어야 독립할 수 있지 않을지..??
otac 스토리텔링은 꿀잼
그와중에 쿠르드족 개이득 상황의 스멜이 좀 나는군요. 트럼프는 미국의 지위를 상당히 잘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입이 쉬지 않아 나름 기밀에 속하는 미사일 내 교란 장치 같은 소스는 흘리게 되는군요 ㅋㅋㅋ
otac님이 잘 정리해 주셨는데 쿠르드족 얘기는 조금 보충이 필요한게 이번 전쟁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가 쿠르드족이죠. 미국에 이용만 당하고 단물 빨린 다음에 터키에 당할 때에는 도움 한 번 못 받고 있으니까요~ 아뭏든 이유 불문하고 전쟁은 인류가 초래한 가장 사악한 일이 분명합니다.
덕분에 is 재건 중이라죠. ....;;
알아두면 좋은척하기엔 내용이 너무 길어서, 천조국이 미사일로 시리아를 폭격했다는 팩트만 남아버렸네요. 읽을때는 재밋었는데.. ㅋㅋ 잘봤습니다. 몇개월안에, 10억달성기를 볼수 잇었으면 좋겠군요.
1000km에서 미사일ㄷㄷ
쏘는 군인들도 현실감이 없어질 것 같아요
우와....이해 쏙쏙 재미있는 설명 ^^ 잘 보고 갑니다. ㅋㅋ
@otac님은 이런거 다 어떻게 아세요? ㅎ
잼나네요 잘 봤습니다. :)
어렵거나 재미 없을 수도 있는 시사나 역사 문제 등을 알기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글 하나 올리시려면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줄 알지만 매일 보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
아사드의 달걀 ㅋㅋㅋㅋㅋㅋ 제가 괜히 움찔
오탁님 정리 진짜 이해되기 쉽게 잘 해주셨네요 시리아 내전 쿠르드족 이슬람국가 따로따로 정말 얕게 주워 듣기만 했었는데 족보개족보지만 가 대충 이해됐어요!
개인적으로 쿠드르족은 조용히 독립하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