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를 읽고

in #kr6 years ago

연금술사를 읽고

몇 년 전에 읽었는지 모르겠다. 당시에 책이 읽기 쉽고 편하게 잘 넘어간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는 책에서 느껴지는 이 느낌이 뭘까 하고 잘 몰랐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마치 무협지를 읽는 느낌이 있었다. 주인공의 열정과 극적인 인물 등장에 따른 내공의 급 발전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일까.

파울로 코엘료는 한 때 연금술에 심취하고 절망했다고. 바로 그 절망에서 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연금술의 스승을 만났고 영혼의 연금술사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작가의 경험이 잘 녹아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양치기 때의 산티아고에 공감했다. 산티아고의 아버지야말로 진정 관계의 고삐를 풀고 자유를 준 사람이었다. 많은 시골 아버지들은 어린아이도 한 사람의 노동력으로 보기 쉽다. 시골이란 대체로 그렇다. 그 상황에서 어린 아들에게 돈을 쥐여주고 양치기의 삶을 살면서 세상 여행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이럴 때 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소를 훔쳐서라도 도시로 떠나야 했던 정주영씨가 생각난다. 이곳 탄자니아 시골에 몰려 있는 청년들을 볼 때마다 힘들어도 도시로 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도시에서 고생하고 다시 시골로 돌아올지언정 지금 당장 도시로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사람에게 여행이 자아를 성숙하게 만들진 않겠지만 어떤 사람은 떠나야 하는 사람도 있다. 밥만으로 살 수 없는 사람, 자신의 본능을 찾아 혹은 그냥 호기심, 그냥 날 감싸고 있는 주위를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 말이다.

결국 산티아고는 처음 꿈을 꿨던 그곳으로 돌아와 진짜 보물을 찾는다. 살렘의 왕을 만나 피라미드를 찾아 떠나고, 사막에서 진짜 연금술사를 만나 영혼을 제련하여 자연의 정기를 배운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표지를 따르고, 그 표지를 따라 나아가는 사람을 위하여 '온 우주는 그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우주는 그에게 보물을 찾도록 허락한다.


정말 편안하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한번씩 다시 읽어 볼 만한 문장도 많다. 

자아 성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이번 여행중에 만난 사람에게 책 한권 추천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소개 받은 책이다. 그래서 다시 읽었다. 처음 읽을 땐 그냥 스토리만 기억에 있었는데 다시 읽다보니 음...무협지 읽는 것 같았다.


'만일 어느순간 내가 괴물로 변해서 자기들을 차례로 죽여버린다 해도, 양들은 자기 친구들이 거의 다 죽고 난 후에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차릴 거야. 그건 다 내게만 의지해 본능에 따라 사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지. 내가 자기들을 먹여주니까.'

'그건 사랑이라고 하는 거야.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천지만물 중의 그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어.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세상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이해할 수가 있어. 모든 게 다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니까. 심지어 인간이 바람으로 변할 수도 있어. 물론 바람이 도와줘야겠지만.'

'사랑은 만물의 정기를 변화시키고 고양시키는 힘이야. 만물의 정기를 키우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야.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하니까.' 

'나는 자아의 신화를 살아가는 사람 곁에 항상 있다네.'

'사람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이해 안 되는 말이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ㅎ


이 책을 읽고,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에 어느 사막이든 사막 여행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마크툽

각자 자아의 신화를 살아가며 기록하고 공유하시길... 

아....근데 왜 젠장이라고 말하고 싶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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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다시 연금 술사를 읽으면 또 다른 걸 보게 될 거 같네요.
오랜만에 인사드령요. 안녕하시죠? 건강 잘 챙기시고요^^

ㅎ고맙습니다.
인터넷이 좋지 않아서 잘 안들어왔어요.
요즘엔 가끔 괜찮습니다. ...

오랫만에 인터넷이 되는가 봅니다.
연금술사~~
저도 읽어 보겠습니다.

사실 십오분정도 차 타고 나오면 4G 잘 됩니다.
가끔 인터넷 때문에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것도 정말 일이더라구요..ㅎ

ㅎㅎ 전 연금술사 군대에서 볼게 없어서 봤었는데.
왜 베스트셀러인가 의문을 가졌었죠.ㅇㅅㅇ;;;;;;
한마디로 제 취향은 아니었던.ㅇㅅ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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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쉽게 읽히고 뭔가 있는것 같고....ㅎ

저한테도 의미있는 책이예요. 이 책을 선물하면서 남편이랑 친해질 수 있었거든요. 당시엔 표지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작년에 다시 읽고 되게 놀랐어요! 비록 북아프리카가 배경이지만 종려나무와 이슬람 문화가 상세하게 설명되어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이슬람 국가에서 살아볼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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