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선희... 내가 좋아하는 가수...
꽤 오래전에 써둔 글인데...
갑자기 이선희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옛날 노래부터 다시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생각나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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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 치열했던 80년대의 딱 가운데에서 난 대학에 입학했다.
뭐, 고등학교도 별 시덥지 않은 "대.신.진"(원래 학교 이름앞에 '대'자는 꼭 넣는다.)이라는 공업고등학교를 나왔다.
학력고사 점수야 말할 필요도 없고...
따라서 2년제 대학엘 진학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여야 할 일이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 해... 그러니까 84년도에 강변가요제에서 이선희가 처음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엘 입학하고 보니 이선희가 같은 학교의 1년 선배이다.
아쉽다. 꽈가 틀리다... 쩝...
학교에서 처음 이선희를 본 것은 신입생 환영회.
대강당에 신입생을 모두 모아놓고는 꽤 유명했던 연예인 둘이 사회를 보았고...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음)
적당한 순서(제일 마지막 순서)에 이선희가 등장했다.
"여러분의 선배"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아 옛날이여...
J에게...
뭐 그렇게 서너곡을 불렀던 것 같다.
사실, J에게는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선희라는 가수에 대해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시절이다.
항상 선머슴같아보이고, 한복을 입어도 왠지 어울리지 않아보이고...
하지만 그날, 신입생 환영회에서 이선희가 들려준 노래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어쩌면 저렇게 노래를 잘 할까...'
그 큰 강당이 쩌르르 울리는 듯 했고, 난 잘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내 몸에 소름이 돋는 걸 처음 알았다.
그렇게 이선희에게 반해버린 후...
난 학교에서 이선희를 만나기를 간절히... 정말 간절히 원했다.
뭐, 같은 학교니까 최소한 시험기간에는 만날 수 있지않을까 싶었다.
그러다가 정말 뜻하지 않은 순간에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어느날인가, 점심시간이 지나서인듯 한데...
학교 구내식당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지나가며 수근거린다.
"쟤가 이선희래..."
"어머... 그러네... 어쩌구..."
귀가 번쩍 뜨였다.
이선희라구? 이선희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구?
그런 놀라운 노래를 부르는 그녀가 구내식당... 그 꽤죄죄한 음식을 먹는다구?
난, 구내식당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이선희는 보이지 않았다.
왠 쬐그만 여학생 하나가 짜장면을 열심히 먹고 있기는 했다. 옆에 안경을 벗어놓고...
얼핏 보니 참 못생겼다.
'설마... 저 여학생이 이선희는 아닐거구...'
찾다가 고개를 갸웃하며 나서는데, 왠 여학생 하나가 들어온다. 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쓴...
이선희??? 왠지 이상하다. 좀 작아보이기도 하고, 왠지 너무 이뻐보이기도 하고...
결정적인 건, 치마를 입었다는 것...
그녀는 이선희가 아니라 참 많이 닮은 여학생이었다. 얼핏봐서는 이선희라고 해도 믿을만큼...
그럼...
이선희는???
구내식당에 있다는 이선희는???
다시 한번 구내식당을 둘러보던 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아까 그 짜장면을 열심히 먹던 그 못생긴 여학생...
다 먹고 일어나며 안경을 쓰는데...
아...
이선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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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수를 보고 음반을 사지는 않는 편이다.
노래를 듣고 좋으면 음반을 산다. 따라서 한 가수의 앨범을 시리즈로 모으게 되지 않는 편이다.
길거리를 걷다가 레코드점에서 좋은 노래 나오면 들어가서 "지금 저 노래 주세요."
가끔은 누구의 노래인지, 제목도 모르고 사는 경우도 있다.
그런 내가 신곡이 나오면 부지런히 사 모으던 가수가 이선희이다. 1집 데뷔앨범부터 십몇집 정도까지는 꾸준히 샀던 것 같다. 심지어는 이선희 캐롤집이라던가? 어디선가 유명한 홀에서(세종문화회관인가?) 외국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아니 공동무대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앨범까지...
언젠가는 이선희의 '불꽃처럼'인가 하는 노래가 있던 판을 영어판으로 내놓은 적이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 판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문판을 테잎으로 사서 열심히 들었던 기억도 있다.
나는 가수들의 공연에 가본적이 없다. 공짜로 라디오 프로의 공개녹화에 아내와 간 적이 딱 한번...
아...
대학때 김현식의 공연에 친구에게 끌려서 간 적이 한번 있다. 그리고는 단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다.
얼마전 이선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이선희가 대학로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공지가 떴다.
그걸 보고 무지 고민했었다. 이선희 콘서트인데...
결국 가지 못하고 말았지만...
이선희 콘서트에는 언젠가 꼭 한번 가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나중에...
늙어서 은발이 되어서도...
그녀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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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전각을 합니다. 전각돌을 몇 개 사러 필방에 들렀다가 큼직한 요녕석을 발견했습니다. 무언가 그럴듯한 걸 하나 새겨볼 생각으로 샀는데... 한동안 그냥 두고 보기만 했었죠. 그러다가 문득 전각 덕질이나 함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새겨봤습니다.^^ 물론 최근에 새긴 것은 아니고, 2년 전쯤인가 새긴 겁니다. ㅋ 전각은 쉽게 말해서 돌에 도장을 새기는 작업입니다. 이 돌은 사방 6센티미터에 높이가 7센티미터인가 그렇습니다. 붉은 색으로 보이는 바닥면에 이선희(李仙姬)라고 새겼습니다. 한문이기는 한데, 조충전서라는 서체로 새긴 겁니다. 조충전서는 새, 벌레, 물고기, 뱀... 이런 형태의 한문글자체입니다. 제가 임의로 그리는 건 아니고 조충전서로 쓴 글자들을 모은 책을 뒤져서 일일이 찾아서 새긴 겁니다. 옆면 두 군데에는 이선희의 얼굴을, 다른 두 군데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인연]과 [그중에 그대를 만나] 일부를 새겻습니다. 윗면에는 이선희의 싸인을 새긴 거고요.^^ 도장이니 당연히 종이에 찍을 수 있어야겠죠? 워낙 돌이 크다 보니 인주를 발라서 찍을 수는 없습니다. ㅋ 탁본 뜨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한지에 찍어본 겁니다. 언젠가 제가 만일 이선희씨를 직접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걸 선물로 드리고 싶네요. ㅎㅎ
저에게는 안경쓴 청순한 여인의 정석과도 같은 분입니다.
저도 이선희님의 노래는 후기의 노래들을 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초기의 음악들을 알기에 그 때 제 나이는 너무 어렸기 때문도 있지만요...)
도장이 멋지네요, 이선희님께서 아시면 달라고 직접 연락하실지도 ㅎㅎ
안경을 쓴 청순한 여인의 정석... 아름다운 표현이군요.^^
이선희 1집 레코드판도 아직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처럼 다운받아 드는 것 보다는 예전의 레코드판, CD가 훨씬 더 마음에 들어요.
ㅎㅎ... 만일 연락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릴 겁니다.
하긴... 사무실 주소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으니 그 주소로 보내드려도 되기는 하겠군요. ㅋ
저도 이선희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J에게는 제 공식 18번이고
30주년 콘서트 유투브에서 수도 없이 돌려보고
작품 멋있어요.
좋은 선물이 되겠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드려요.
팔로우 & 보팅합니다.
역시 이선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감사합니다.
인연이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때의 전율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ㅎㅎ
저는 이선희 2집 앨범에 있는 갈바람이라는 노래가 참 좋습니다.
몇집이었는지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아카라카치라는 노래도 좋고...
1990년 군대 제대하기 직전까지 많이 들었던 불꽃처럼이라는 노래도 참 좋습니다.
최근에 제가 언급해 주신 국민가수와의 개인적인 인연이 담긴 글을 두개 써서 올렸습니다. 물론 직접 만나봤구요. 어쩌면 좋아하실 수도 있겠네요.
https://steemit.com/kr/@catiot/4
https://steemit.com/kr/@catiot/4gpefv
우오오오오오~~~
부럽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