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랑하는 아들 뿌꾸에게

in #kr7 years ago (edited)

생후 8개월에 나에게 온 키작은 녀석

안녕, 아들.

우리 최근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평생을 두고 후회 할뻔 한 선택에 대해 미안한 마음에
작은 소리로 편지를 써 보낸다.

태어난지 2개월 만에 어미의 곁을 떠났고
6개월 만에 또 한번의 엄마를 손을 떠나와
세번째의 엄마와 아빠를 처음 만났을 때
무엇을 달라는 듯.. 안아 달라는 듯..
얌전히 내 앞에 자리하는 너를 보며
사랑이 그리운 아이구나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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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그런데.. 너란 아이 안아 주려면 도망가고..
놀아주려면 손을 깨물고, 심심하면 발을 깨물고..
분에 못이겨서 자기 앞발까지 깨무는 골칫덩어리였지..
사실 많이 놀랬단다. 서운하기도 했어.
아빠가 너를 안아주고 싶은 만큼,
너도 아빠한테 안겼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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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우리 뿌꾸 안아주고 싶어서
온 집안을 찾아 다닐때면
가끔 너가 위장술을 배우러
학원을 다니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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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우리 뿌꾸는 아빠한테 안기는 것보다
방석에 올라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바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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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아빠랑 놀자고 방석을 치우면
쏜살같이 도망가
빨래해서 말려둔 베게를 가져다가라도
반드시 올라타곤 하는데...
아빠가 니 밑에 배 깔아주고 놀아 달라고 해야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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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가끔은 우리 뿌꾸가
어디엔가 기대고 올라타는 것을 좋아 하는게 아니라
아빠랑 한번 싸워 보자고 하는 건지
의심이 들때도 있긴해
그래도 아빤 뿌꾸를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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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가끔 아빠는 "뿌꾸 뭐해?" 라고 물었을때
갸우뚱 바라봐주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의 고단함을 잊는단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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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하지만... 너의 파괴 본능에
아빠가 지쳐 버릴때가 많단다..
너의 넘치는 에너지(파괴본능 or 파괘본능) 대비..
아직 아빠의 사랑이 부족한가봐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빠가 마음이 편할꺼야..
아마도 그럴꺼야..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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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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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문고리를 잠그고 벌도 세워 보았지.
다신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따끔하게 혼도 냈고..
그런데 말야..
"아빠랑 나 둘중에 누가 갇힌 걸까?" 라며 비웃듯이
메롱메롱을 연신 날려주는 널 보고 있으면,
내가 이러려고 울타리를 사줬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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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에너지가 넘쳐나는 1살배기 꼬마라
자면서도 퓨마(현실은 고라니)같이 달리고 있는 널 보며...
산책을 가능한 매일 시켜줘야 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엄마, 아빠가 퇴근 시간이 늦어 질때면,
산책을 시켜주지 못하는게
내심 마음에 걸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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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가능하면 주말에는 게을러지지 않고
평소에 못했던 산책을 원없이 시켜 줘야 할텐데.. 라며,
마음먹은 것과 다르게
자꾸 핑계와.. 사정이 생기더라..
아빠가 참 미안하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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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그런 미안한 마음이 과해진 탓이었을까..
잘못된 마음에 판단의 눈이 흐려져,
너를 더 아껴주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들 곁으로 보내 겠다는 말도 안되는 행동을 했었어...

너를 그렇게 보내는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있는 너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단다..
정말 미안해 뿌꾸야..

너가 아빠의 말을 알아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날의 눈물 만큼은 조금 알아 줬으면 해..

그렇다 한들 정말 너에게 몹쓸짓을 한 것 같구나...

너의 마지막 그 날까지
아끼고 사랑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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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그러니까 제발 엄마, 아빠 그만 좀 괴롭히고
뿌꾸는 뿌꾸집에 가서 얌전히 좀 잘래??

아빠 곁에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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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 보이시네요 ㅠ

ㅎㅎㅎㅎ뿌꾸가 참 예뻐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데, 어떤 마음이셨을지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뿌꾸는 지금이 행복할거에요! 이렇게 사랑받고 있으니까요!ㅎㅎㅎ

정말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네요~
한번 책임지기로 했으니 끝까지 끌어 안아 줘야죠 :)

헉 처음에 갑자기 강아지 사진 나타나서 심쿵... 강아지 사진 자주 부탁드립니다 !! 보팅, 팔로우 할게요 ㅎㅎ
그리고 죄송하지만 투표 홍보 한번만 하겠습니다 ㅠ.ㅠ 이번에 lighthil님께서 스파임대를 받을 분을 모집하고 계신데요, 제가 육아/뷰티/패션/요리/일상/꿀팁 등을 주제로 하는 콘텐츠에 보팅하고 싶어서 지원했거든요. 이런 소재의 포스팅이 상대적으로 보팅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아래 링크에 들어가셔서 제 댓글에 1%로 보팅 부탁드리겠습니다. ^^
https://steemit.com/kr/@lighthil/7-sp-50m-vest-2

방문 고맙습니다 :) 근데 제가 스팀파워가 아직 낮아서 보팅파워 조절이 안되네요..
꼭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합니다.

ㅎㅎㅎㅎ 괜찮습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 뿌꾸 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ㅎㅎㅎ

네 팔로우하고 자주 찾아 봴께요~ 멋진 포스팅 많이 올려 주세요 :)

푸들 키우구 싶다잉..ㅠ

푸들 수컷 = 3대 악마견...(아주 높은 비중으로...)
푸들이 워낙 똑똑하고 약아서 키울꺼면 반드시 새끼때 부터 들여서 좋은 버릇과 경험 심어주고...............는 됐고... 그냥 암컷 키우시오.

와 인형같아요 ㅎㅎ 너무 예쁘네요
보팅,팔로우 하고 갈게요 자주 소통해요^^

고맙습니다 :) 성격도 인형 같았으면 좋겠어요~
현실은 흙흙 ㅠ 그래도 귀엽죠? ㅎㅎ

뿌꾸아빠의 진심이 느껴지네요ㅎㅎ 뭔가 애틋한 느낌이 들어요. 반면 뿌꾸는 마냥 해맑게 메롱메롱ㅎㅎ ㅎ 저 갈색푸들진짜 키우고 싶었는데 수컷이 3대악마견에 드는줄은 오늘 첨 알았네요^^;;;; 뿌꾸사진 또 보러 올게요~

네, solibee님 근근히 뿌꾸 근황 올릴테니 보러오세요 :)
제 진심과 애틋함을 느끼셨다니.. 상대방의 마음을 깊히 이해하는 마음을 지니셨군요..
사실 글쓰면서 눈물 찔끔...ㅎ

웃음주셔서 감사 합니다

웃음을 드렸다니 ㅎㅎ
다 저희 뿌꾸 덕인것 같습니다 :)

두치와 뿌꾸할 때. 그 뿌꾸와 비슷하군요. ㅎ
강아지 사진을 보니 개 한마리 키우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ㅎㅎ

두치와 뿌꾸의 뿌꾸는 옷갖 문제의 해결사 인데,
저희집 뿌꾸는 온갖 문제의 발단입니다 ㅋㅋㅋㅋ
이쁜 반려견과 함께 하시는것도 새로운 삶을 살아 보는 방법 중에 하나인것 같아요~

뿌꾸~이름 잘지으셨네요ㅎㅎㅎ기여워요><

고맙습니다 :) 너무 귀여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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