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높여야 하는 이유

in #kr7 years ago

나는 그닥 열심히 살아오지 않았음에도 다행히 과거에 대해 딱히 후회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딱 한가지 후회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쓸데없이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느라 인생에서 더 즐길 수 있었던 것을 못 즐겼던 것.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남이 나에 대해 이상하다고, 바보같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너무나 많은 배움의 기회, 충분히 그 순간에 즐길 수 있었던 것을 쓸데없는 상심으로 많이 날려버렸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지만 바보같다고 해도 상관없다. 남이 나를 바보같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즐겨야 할 것들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한국 대학교를 자퇴하고 중국 대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을 해 한학기를 다녔다.

나와 같이 들어온 한국 남자 동기가 있었는데 그 동기는 사교성이 있는 편이었고 꽤 훈남이라 같은 과 중국 여학생이 알아서 도움을 주려고 하여 나름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했던 것 같지만

나는 훈녀(?)도 아니고 사교성도 제로에, 공부에 열정적인 것도 아니라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학교 생활 부적응자로 결국 한학기를 다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그 외로운 시절 한두명 마음이 맞는 한국 친구와 마음을 나눴던 것, 신랑을 만나 외로움을 나눌 수 있었던 것 등은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내 인생에서 돌아오지 않을 그 풋풋한 20대 시절을 그리도 나는 바보같다며 자책하며 그 중국 친구들에게 다가가지도 못 하고 항상 혼자 세상의 시름이란 시름은 다 짊어진듯한 얼굴로 울상을 지며 살았던 것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바보 같은 나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내가 비록 학과 공부는 못 따라갔어도 나한테 관심을 보이는 몇몇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준다던가, 같이 한국 음식을 먹으러 다닌다던가 하면서 그 친구들과 가까워져 조금은 그 생활을 더 즐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도망자(?)처럼 나는 여기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그렇게 피해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다른 이에게 기쁨을 주지도 못 하고 귀중한 내 인생을 최대한 낭비하는 행동이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거의 십년 가까이 지나서 홍콩 대학원에 입학을 했는데 3학기 중 한학기는 중국 대학에서 귀신처럼 혼자 떠돌아다녔던 것처럼 다녔으나 다행히 한학기는 좋은 친구와 함께, 또 마지막 한학기는 졸업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몰입을 하며 공부에 열중을 해 그래도 중국 대학때보다는 많이 발전을 했다고 보여진다.

<모른다...> 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62zskv

우리가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순전히 자기 인생을 백프로 낭비없이 즐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자존감이 충분치 못 한 사람은 우리가 정작 인생에서 즐겨야 할 우리의 권리를 누리지 못 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마땅히 즐겨야 할 것을 즐기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리고 아무도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못 하도록 할 사람은 없다. 단지 우리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 "나는 주위에 피해를 주는 사람이야" "나를 실제로 내보이면 나는 사랑받지 못 할거야"
이러한 생각들...

이 생각들의 진실의 유무를 떠나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생각을 한다고 해서 결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 자신을 더 움츠러들게 만들고 온갖 시름을 다 짊어진듯한 우리의 얼굴은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살면서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꼭 완벽한 사람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비록 내가 정말 남들보다 부족한 점이 많다 하더라도,

아주 유쾌하게 말을 잘 하거나 자신만만한 태도를 갖추지 못 했어도 그저 상대방에게 사려 깊은 태도로 그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사람과 유대감을 맺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지금 십년 이상 내 인생에 끼어들어 나를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나의 영원한 남의 편은 나와 정반대의 스타일이고 내가 딱 불편하게 생각하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인데 어떻게 내가 저런 사람과 같이 인생을 동고동락하게 되었는지 참 미스테리할 뿐이다.

나는 줄곧 내가 못나다고 생각하며 혼자 울상을 지으며 인생을 충분히 즐기지 못 하며 살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은 있게 마련인가 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을 필요는 없으니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며 우리에게 어울리는 일들을 해나가면 될 것이다.

세상에 부족한 사람은 없다.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그리고 이런 우리를 매력있다고 생각하며 좋아해주는 사람도 분명 어딘가에 있다.

자신에게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즐겨야 할 것들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Sort:  

나는 왜 남에겐 관대하면서
나에겐 엄격한 것인가...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한순간에 변하는 것은 힘들더라구요.

megaspore 님이 이렇게 한번씩 일깨워 주실 때마다
마음을 잡고 또 한번 방향을 조정하고 그래야겠습니다~

한순간에 변하는 것은 힘들다는 말씀에 격하게 동의합니다~~

이런 댓글은 뭔가 상장을 받은 기분입니다.
야호~~

문득 희대의 명댓글 '괴리'가 생각나네요...

나와 너 사이에 괴리가 있을지 몰라도..
이상과 현실에 괴리가 있을지 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결되고 싶네요..

세상과 나와의 연결..
나와 내 자신과의 연결..

그러려면 우리 건강하자구요!!

일상생활 속 근력운동 강추!!

제가 최근에 큰 맘 먹고.. 운동기구를 하나씩 사 모았답니다..
그런데 한번 하고.. 뭔가 문제가 생겨 또 회복중입니다 ㅠㅠ

왜 자꾸 문제가 생기는거죠...........ㅠㅠ

혹시 손목이 아직도 안 좋으신건가요..

<손목은 수술 또는 특수한 치료 같은걸 안하면 원복은 힘든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도 감수해서 다른 근육 단련이라도 해보자 했는데.. ㅠㅠ

그렇군요... 손목 다치신게 그 정도로 심하신 상태였다니... ㅠㅠㅠㅠ

상상하며 저 사람은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싫어하겠지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보겠지 라는 생각이 날 움츠러들게 만들고 소극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오히려 나를 점점 위축되게 만들고 갉아먹는 나쁜 습관들. 한번 뿐인 인생인데 그땐 왜그랬을까.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을 다 잃고 나서도 아직도 이러는 저를 보며 언제쯤 이

slay님~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감정들 어쩌면 평생을 안고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이제는 저의 반갑지 않은 친구처럼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나를 이상하게 보아도 어쩔 수 없다. 이런 나를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하며 산답니다..

남이 나를 싫어하거나 이상하게 보냐 안보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순간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즐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자존감이라는거 쉽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거 이제는 저도 인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자존감이 아주 높아지지 않아도 나도 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는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런다고 말씀하시지만 분명 알게 모르게 조금씩 변하고 계시다고 그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매번감동을 주시면 제블러그는 님것이 될까봐
다 읽을수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최고라고 주문을 외우며 삽니다.
강제 자존감 이라고나 할까요...ㅋㅋㅋ

강제 자존감도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ㅎ

지금에서 20대 또는 그이전시기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같아요. 그땐 왜그리도 겁이 많았는지 왜그리도 즐기고 살지 못했는지 싶어요 여행한번 제대로가본적도 없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나보다는 상대방에만 초점을 맞춰 행동했던것같네요 지금도 늦지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남눈치안보고 내가하고픈대로 살아도 될듯요 어차피 한번사는 인생인데ㅎ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남 눈치 안 보고 내가 하고픈대로 살면 된다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 또 공감입니다!!!!!!

어제.. 포스팅을 했던 내용이 생각나네요.
지금껏 무얼 해놓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우울모드였었는데..
마눌님께서 일년이나 매일 포스팅했던 것을 축하해주어서 사소한 일이 위대한 일이 된다고 끄적거렸던.
자신에게 모자란 부분은 채우면 됩니다. 그 방법도 반드시 본인이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이를 통함이라도 상관이 없지요.
자긍심 또한 꼭 나만이 올려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듭니다.

술도 묵지않았는데..
오늘은 헤롱헤롱거리네요 제 생각이 --

일년이나 매일 포스팅한 건 진짜 축하받을만한 의지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무언가를 그렇게 꾸준히 끈기있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 의지들이 모여 자긍심을 형성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종일 말과 글 모두 꼬이는 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가님께서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아직도 제겐 기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아무려면 어때 라고 항상 제 자신에게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지구에 한 70-80년 여행왔으니 해볼 건 다 해봐야겠지요?^^

그래도 아무려면 어때.

이 말씀이 너무 좋습니다.

모두가 자기 개성대로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자존감 중요하지요.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저도 오늘 좀더 자신감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저는 제자신을 너무사랑하나봐요... 너무 제가 좋아요 ㅎㅎ

부럽습니다~~~^^

메가스포어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자존감이 너무 낮으면 눈치보기 급급해서 어떤 행동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되죠 ㅠ_ㅠ 저도 그래서 제자신을 더 많이 사랑해주기로 했습니다 ㅎㅎ 제 인생을 제대로 즐기기위해서 말이에요 ^^

오늘은 설마 냉장고에 데울 탕수육이 없으시겠지요? ㅎㅎ

깨알같이 기억해주시다니! 감동 받았습니다 ㅎㅎㅎㅎ 오늘은 아쉽게도 탕수육이 없네요..... 어제 탕수육 한접시를 다 비워버린 제 식탐에게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25
JST 0.038
BTC 95691.61
ETH 3343.89
USDT 1.00
SBD 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