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수리] 2. 고장난 컴퓨터 , 오래된 컴퓨터 버리지 마세요. (18.09.05)
여러분들은 컴퓨터가 고장 나거나 오래되어서 성능이 떨어지시면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은 수리점에서 부품 교체를 받으시거나 아예 버리시기도 하는데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그냥 지나치시기에 이번 포스팅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먼저 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사진관을 하시는 단골 고객님 사연을 통해 알아봅시다.
원래는 저번 일요일에 방문하실 예정이었으나 혹시나 제가 바쁠까 봐 금요일에 시간을 내서 찾아 주셨습니다.
거래 내역을 보니 2016년에 매장에서 쓰시는 작업용 컴퓨터를 맞춰 가셨는데 당시 인텔 i7-6700(스카이레이크) 을 사용한 스펙으로 구입하셨습니다.
이번에 집에서 가끔 작업용으로 쓰시던 컴퓨터가 갑자기 전원이 켜지지 않아서 새로 구매하시려고 오셨습니다.
우선 새 컴퓨터를 먼저 가져가신 후에 고장 난 컴퓨터를 가져오시면 살아 있는 부품들은 제가 매입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부품 매입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보셔서 전에 쓰시던 컴퓨터들은 전부 재활용으로 버리셨다고 하네요.
처음 예상은 i7-8700(커피레이크) 제품으로 생각하셨는데 요즘 가격 장난질 탓에 i7-8700이 상위 제품인 i7-8700K보다 더 비싼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다 10월에는 다음 모델인 i7-9700/9700K가 론칭될 예정이고요.
마침 매장에 i5-4690(하스웰) 중고를 매입한 게 있어서 그때까지 쓰시다가 다시 재판매하시고 신제품으로 가실지 , 아니면 지금 당장 쓸만한 사양으로 사실지를 권해 드렸고 가격 안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서 그냥 새 제품 구매를 결정하셨습니다.
새로운 작업 도구가 되어 열심히 돈 벌어다 줄 녀석들입니다.
케이스는 아수라 , 파워는 FSP Hyper-K 500W 로 조립했고 추가로 WD 1TB 하드와 기존 하드 1TB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 매장 컴퓨터가 전원이 안 켜져서 가져오시는 김에 고장 난 컴퓨터도 같이 가져오셨습니다.
이런 일이 가끔 있는데 매장에서는 안 켜지던 컴퓨터가 여기서는 멀쩡합니다. ㅎㅎㅎ
그냥 일시적인 전기 접촉 문제였을 수도 있어서 좀 더 사용해 보시기로 했고 고장 난 컴퓨터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일단 사용 중이신 사양을 보니 i5-3570(아이비브릿지) , 메모리 삼성 DDR3-4GB , 그래픽카드 GTX650 의 사양입니다. 하드는 1테라인데 미리 새 컴퓨터에 장착하기 위해 분리하신 상태이고요.
기존에 사용하시던 보드입니다.
ASROCK B75 칩셋 제품으로 시리얼 번호를 보니 13년도 2월 제품 같네요.
증상은 전원이 전혀 공급되지 않는 상황으로 파워를 점검해 보니 파워 전원 자체는 살아 있습니다.
보드 문제라 판단하여 테스트용 보드에 시피유와 메모리를 옮겨서 부팅해 봅니다.
시피유 i5-3570(아이비브릿지)입니다. 세월이 지난 만큼 서멀 구리스는 이미 다 말라 버렸네요.
메모리는 삼성 DDR3 12800 4GB 입니다. 12년 48주 차 생산품이네요.
요즘 배그 탓에 4GB 메모리는 시세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전에 한참 채굴 붐이 일었을 때는 이것도 없어서 못 팔았거든요.
이식한 보드에서 시피유와 메모리 모두 정상 인식되어 부팅 됩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기존 보드에 테스트용 시피유와 메모리로 부팅해보니 역시 반응이 없네요.
보드 사망이 확실하고 살아남은 시피유 , 메모리 , 그래픽카드는 중고 매입해 드렸습니다.
단골 고객분이라 원래 매입 가격보다는 조금 더 챙겨 드렸고요.
결론적으로 버릴 컴퓨터를 챙겨 놓으니 i7-8700 이 i7-8700K 로 업그레이드되고 크고 아름다운 쿨러가 덤으로 왔습니다.
TIP
고장 난 컴퓨터나 오래된 컴퓨터도 충분히 쓰임새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리점이나 출장 서비스는 멀쩡한 부품들도 고장 났다며 교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A/S 기간이 남은 부품이라면 반드시 돌려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마 말이 달라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를 구입하실 땐 반드시 시리얼 번호까지 다 보유하고 계셔야 합니다.
A/S 기간이 만료된 부품은 수리 비용에 따라 결정하시면 됩니다.
보통 연식이 오래되어서 고장 나는 부품들은 어차피 유상 교체 비용이 더 나오니 그냥 버리시면 되고요.
저 같은 경우도 고장 난 부품은 별도로 수집하는 사장님이 계신데 그냥 음료수라도 사 드시라고 그냥 드립니다.
위 사례만 봐도 이미 연식이 몇 년 지난 사양이지만 거의 10만 원에 가까운 비용 절약이 가능합니다.
재활용으로 내놓았다거나 고물 수집상에게 팔았으면 어림도 없는 가격이죠.
케이스나 파워 , ODD(시디롬) 등은 대부분 매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버리셔도 됩니다.
하드 디스크나 SSD는 가격 하락이 큰 부품들이라 그냥 업그레이드하시는 컴퓨터에 옮기셔서 그냥 쓰시는 게 더 낫고요.
이렇게 하시면 새로 구매하시는 컴퓨터의 가격이 절약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단 저장 장치 역시 수명이 존재하기에 이런 중고 부품은 서브로 쓰시는 게 좋습니다.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하시는 경우에는 하드 디스크도 주기적으로 교체하셔야 합니다.
지워져도 상관없는 영화 저장용이나 토렌트 다운 용도 등으로 쓰시는 게 좋습니다.
시피유와 메모리는 비교적 가격이 나가는 부품들입니다.
그래픽카드도 사양에 따라 가격 하락이 크지만 엔비디아 900번대 제품들부터는 제법 가격이 나가는 편입니다.
다만 이런 중고 매입 가격은 일반적인 소비자들 간의 중고 거래 가격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개인 판매로 인한 시간 소모를 줄이고 스트레스 없이 처분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매입이 가능한 사양은 775 소켓 쿼드코어 제품들부터 가능합니다.
다만 오래된 사양들일수록 가격이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고 하스웰 이후 제품들부터가 가격이 유지되는 편입니다.
775 소켓 듀얼 코어 제품들은 사실 매입 자체가 불가능한데 이런 사양의 제품들도 버리시지 마시고 활용하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사양 리눅스를 사용해서 서브 컴퓨터로 쓰실 수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오픈 소스 NAS로 활용합니다.
이 방법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나중에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정말 자세한 설명이네요!!
컴퓨터를 조립만 해봤지 이렇게 고장나서 버리거나 판매해 본적이 없었는데... 매번 중고로 한번에 팔기만 해봤는데 ㅎㅎ
좋은 정보들 감사하고!!
정직하게 가게 운영하시는 부분에 깊은 존경심이 생겨나네요. :)
개인간 판매가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더 유리합니다.
다만 평화로운 중고나라가 문제이죠. ^^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꿀팁이군요 꼭 한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네 언제든지 필요하신거 있으시면 문의 주세요 ^^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도 뒤에 많았지만... 요약하면 컴퓨터 고장나도 이분에게 맡기면 재활용과 중고가 처리까지 가능하다! 로 이해했습니다.
아마 상당수의 분들이 그냥 컴퓨터 안되면 버리고 새로 사실거에요. 사실 저도 이번에 컴퓨터 그냥 살까 했었거든요. 오래되기도 했고, 뭘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고, 좀 고쳤다가 또 안되면 괜히 억울하고... 사실 부품들이 좋은지 안 좋은지조차도 잘 몰랐습니다.
앞으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이 내용이 업자들의 주 수입과 관련된 부분이라 사실대로 말해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ㅎㅎㅎ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거저거 바꾸다 보면 돈은 돈대로 나가면서 엄청 불편하죠.
내가 호구짓 당한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전문적인 내용 빼고 상식 수준에서 생각하면, 업자들이 수입을 낼 부분은 사실 오버해서 부품 갈게 하거나 부품 속여 파는 수밖에 없죠... 부품 팔아서 나오는 마진은 몇 % 안될거고, 서비스 비용도 이번에 보니 그렇게 저렴하게 책정하는데 그걸로 벌 수는 없을테니...
네 사실 그 부분이 함정입니다.
초기 판매 마진과 인건비를 적게 잡으면 소비자는 판매자를 믿거든요.
첨 살 때는 다나와니 뭐니 하면서 가격비교하지만 고장나면 부르는대로 다 주죠.
다 계산적인 행동이고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 뒤는 늘 같은 패턴이고요.
핵심은 고객을 계속 오게 만드는 겁니다.
이건 전에도 포스팅 했지만 다음 번에 다시 내용을 보충해서 올려 드릴게요.
오 역시 시리즈로 가는건가요? 기대하겠습니다~
노력중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
스팀잇계의 허수아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