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10. 지금 스팀잇에 필요한 건 'ONLY ON' (18.07.12)

in #kr6 years ago

도대체 이놈의 코인 판은 그 바닥이 어디인지 모를정도로 내려 가고 있습니다. 뭐 , 다들 아시는 내용을 보태려는 건 아니고요. 

많은 분들이 바라시는 건 스팀과 스팀달러가 비트코인의 영향을 받는 알트코인이 아닌 독자적인 생태계를 가지는 것일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스팀잇이라는 플랫폼과 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드파티 생태계가 조성되어서 진정한 화폐 생태계가 마련이 되어야 합니다. 

그 동안 그에 관한 포스팅은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해주셨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재 게임 콘솔 전쟁의 흐름을 통해 지금 스팀잇에 가장 필요한 전략이 무엇인지 한 번 고민해 볼까 합니다.


1. 'ONLY ON' VS 'PLAY ANYWHERE'


 전통적으로 콘솔 사업의 핵심은 '독점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업계의 1 인자 닌텐도와 2 인자 세가 , 두 회사 모두 자기들만의 강력한 독점 소프트가 있었고 퍼스트 파티는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서드 파티를 자기들의 플랫폼으로 끌고 오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1으로 게임 콘솔 전쟁에 첫 발을 내디딘 소니의 생각도 그들과 다르지 않았죠. 아케이드 시장에서 세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남코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역사적인 플레이스테이션 1호 소프트도 남코의 '릿지레이서 1' 이었으며 이후 XBOX 360의 시대가 올 때까지 릿지레이서는 항상 소니 콘솔의 런칭 타이틀로 함께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의 거인들을 쓰러뜨리기 위한 작전이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1과 2의 연이은 승리로 콘솔 업계 1 인자로 등극한 소니에게 "ONLY ON PLAYSTATION"은 그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단어였습니다.

비록 플레이스테이션 3가 XBOX 360에게 초반 참패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그런 플레이스테이션 3를 구한 것도 막강한 퍼스트 파티 라인업이었습니다. PS 3 VS XBOX 360의 승부는 MS의 초반 리드에도 불구하고 퍼스트 파티의 힘이라는 뚝심을 보여준 소니가 카운터를 날리며 승부를 다음 라운드로 이끌었죠.

PS 4와 XBOX ONE 이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두 회사는 각기 다른 승부 전략을 선택합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소니의 핵심 전략은 독점 타이틀 , 퍼스트 파티의 힘입니다.


 

 




이번 세대에서도 콘솔 게임의 중심은 어디인지 , 소니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부분이죠. 

반면 MS는 멀티 스크린 환경의 게임 경험을 중시합니다. 비록 자신들이 XBOX라는 콘솔 브랜드의 플랫폼 홀더이지만 원래 그들의 본업은 윈도우라는 OS입니다. 사실 상 오늘 날의 많은 게임들이 콘솔과 PC라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쓰고 있기에 콘솔과 PC에서 동일한 게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니와는 다른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www.xbox.com/en-US/games/xbox-play-anywhere


결과적으로는 현재까지는 소니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PS 4와 XBOX ONE의 승패가 비교적 초반에 결정된 탓도 있지만 현재 MS의 전략인 'PLAY ANYWHERE'는 서드 파티 입장에서는 좋은 정책이지만 그들의 하드웨어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멀티 유저의 경우 PS 4+PC 라는 조합을 선택하면 대부분의 게임을 최상의 조건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성능은 PS 4 PRO 보다 XBOX ONE X 가 더 우위에 있지만 이렇게 비싼 환경을 구축해도 여전히 PS 4의 강력한 독점작들은 즐길 수 없다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결국 대부분의 유저들은 PS 4 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작을 선택하게 됩니다.


2. 스팀잇 VS 경쟁자들


스팀잇의 가장 큰 경쟁자는 누굴까요? 전 세계적으로 본다면 페이스북이 될 것이고 국내로 보면 네이버가 있겠죠.

사실 제일 위협적인 건 네이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스팀잇이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것을 네이버는 대부분 이미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서비스 기반의 실물 생태계 환경에는 블로그  - 결제 플랫폼 - 실물 경제 의 3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스팀잇의 경우 스팀잇 - 스팀페이코 - 스팀페이코 가맹점으로 볼 수 있죠. 문제는 아직 이 3 가지 요소 모두 네이버에게는 비교가 안 되는 규모라는 점입니다.

네이버의 경우 자체적인 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마켓 네이버쇼핑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문제는 네이버 블로그와 이들 시스템을 연결해줄 암호화폐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네이버가 일본에서 라인 기반 거래소 런칭을 추진 중이니 먼 미래에는 '네이버 코인'도 등장할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스팀잇으로써는 가장 두려운 미래죠.

이미 막대한 콘텐츠 생산자와 이용자 , 이미 시장에 안착한 결제 플랫폼과 거대 온라인 마켓을 보유한 공룡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겁니다. 물론 암호화폐 생태계 참여자들이 이런 대기업의 중앙화된 시스템을 얼마나 호의적으로 바로 볼 지는 미지수이지만 아마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스팀잇보단 네이버를 선택할 겁니다.

 

어쩌면 네이버는 우리가 힘들게 시장을 개척해 주길 기다리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자금력이 있으니 격차는 금방 줄일 수 있다고 , 아니 정확하게는 이 정도 규모의 시장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잡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죠.

 결국 스팀잇이 이러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스팀잇만의 'ONLY ON'을 가지는 겁니다. 물론 스팀잇이 중앙화된 플랫폼이 아니니 이것을 강제할 수는 없죠. 

누구든 스팀잇과 다른 블로그 서비스를 같이 운영할 수 있고 그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오히려 참여자의 입장에서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가져가는게 더 수익이 높죠. 이것이 바로 소니와 MS의 차이점입니다. 소니는 자사의 콘솔 환경인 PS 4를 통해서만 수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반면 MS는 XBOX가 되었던 윈도우 10이 되었던 고객을 자신의 윈도우 스토어 생태계 안으로 가져오기만 하면 됩니다.


스티미언들은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입니다. 우리는 스팀잇 플랫폼을 통해 스팀과 스팀달러를 채굴 중이죠.

물론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면 당장의 수익은 높아질 지 모르나 결국 스팀잇이 기존의 경쟁자나 미래의 경쟁자들을 이기기는 어려울 겁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글이라면 굳이 귀찮게 이 생태계 안으로 들어올 필요가 없죠.

결국 우리가 채굴하는 스팀과 스팀달러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 생태계 자체가 성장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스팀잇에서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입니다. 

스팀잇의 차별화는 네드나 증인 , 고래 몇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 글이 스팀잇과 다른 블로그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는 분들을 비난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그 분들의 선택이고 저 역시 업무적인 내용이라면 네이버 블로그와 병행할 생각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만의 독점적인 콘텐츠는 필요하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콘솔 사업의 기간 한정 혹은 플랫폼 한정 콘텐츠 방식을 따 올 수도 있습니다. 

창작자 분들의 경우 스팀잇에서만 볼 수 있는 추가적인 분량 등을 제공할 수 있고 스팀잇에 먼저 업로드 한 뒤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에 다른 플랫폼에 업로드 할 수도 있습니다.

판매자의 경우 스팀달러로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을 팔 수도 있고요.

 

중앙화된 플랫폼과 경쟁하려면 이것이 이상적이거나 옳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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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리스팀합니다

읽어 주시기만 해도 감사한데 3종 셋트까지 보내 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

닌빠인데도 닌텐도에 실망 많이했죠. 플스4도 고려했지만 제 취향인게 없어서 그냥 스위치 샀는데...ㅎ 대난투는 제대로 준비하겠지!
Ps. 독점작들은 위대하다!

그래도 위유처럼 아예 버리는 카드는 아니니 멀티보다는 독점작이 잘 뽑히길 바래야죠 ㅎㅎ

엑박과 플스를 둘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1080 그래픽 본체를 두대나 구입했는데
정말 혜안이십니다.
애니웨어 VS 독점작 나중이 궁금합니다.

그 정도면 멀티 전쟁이 남의 집 불구경 인데요 ㅎㅎㅎ
개인적으론 플스가 이길 거 같긴 한데 세상 일이 마음 대로만 되지는 않죠 ㅎㅎ

ㅎㅎ 스팀잇이 그렇게 번성했음 좋겠네요.^_^

네 그럼 글로 보상을 받는다는게 더 의미있는 일이 될테니까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팀잇의 개발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더디긴하네요.

네 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속도와 방향이 많이 다르죠.
그래서 유저들끼리 이런 저런 시도라도 해 보는 것 같습니다.

네 유저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게 그래도 재미도 있고 희망적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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