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시제: 달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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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슈퍼블러드문 기사가 엄청 쏟아집니다.
평소에도 멍 하니 하늘을 잘보는 하늘 덕후인 제가 오늘 못 보면 몇십년을 기다려야 다시 볼수 있는, 이름도 근사한 슈퍼블러드문을 못봤네요..
아이둘을 데리고 달 보러가다 정말 달나라갈수도 있기에 약속된 취침시간 8시에 아이들을 재웁니다.
물론 저도 잠들어 버렸네요.ㅜㅜ
부랴부랴 새벽4시에 눈이 떠져 급하게 베란다로 나가보지만달은 커녕 벌써 하늘은 잉크가 물에 퍼지듯 서슬퍼런 새벽이 시작됐네요. 너무 아쉽고 제 자신이 좀 서글퍼 집니다..훌쩍

달은 시적 오브제로 아주 매력적이며 실제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달은 빛나고 환하지만 어둠속에 홀로 있기에 시적 언어로는 좀 어둡고 가련하고 고독한 이미지가 강한듯 합니다.
같은 어둠속에 있는 별들과는 다른 이미지 인데요. 사람들은 달빛의 찬란함 보단. 혼자 덩그러니 떠있는 달의 어두운면에 더 많은 시선과 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예고? 해드린 것처럼 제가 지은 시를 올려볼까 합니다. 참고로 전 시인도 아니고 하루에 수권의 다독을하는 문학가도 아닌 그냥 시를 좋아하는 낭만줌마 입니다.
쌩얼도 창피하지 않은 십년지기 친구같은 편안함으로 다가와 주셔야 합니다. 큽..(쥐구멍 찾아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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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

     검은 봉지에 난 구멍하나

<2> 달

너의 눈동자엔 내가 없다

절제된 눈빛과 날선 차가움은 나를 더 매혹시키고
홀린듯 다가가지만
너의 눈동자엔 내가 없다

차가웠던 그 눈빛도 찬란하게
빛났으리라

미치도록 갖고싶은 내 마음을 비웃듯
더 매혹적으로 나를 홀린다

달은 누구도 비추지 않는다
그저 흡수할 뿐
텅빈 공터에 작은 꽃 한 송이 보인다
가혹하고
아름답다

두 가지 시를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첫번째 시를 더 좋아해요. 두번째는 추상적이라 호불호가 갈리겠네요..
시에 대한 감상과 의견을 듣고 수정하는 시간을 기대했는데
저만의 일기장이 될것같네요ㅎㅎㅎ
그래도 이렇게 포스팅한다는것 만으로도 매일 소풍가기전날 입니다.
흐물흐물한 여름보단 똑뿌러지는 겨울 공기가 좋지만 너무 춥네요.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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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멋져요. 첫번째 시는 헉하고 놀랐네요.
두번째시는 탐닉하는 마음에 허망하기까지 하네요.

저도 빨강달을 못봤어요.
카톡이 와서 보려고 했지만 베란다에선 보이지 않더라구요.
피곤해서 빨강달이 멋지겠지하고 잤답니다.
달은 생각만으로도 아련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온전히 맘을 내주지 않는 매력적인 매개체인것 같네요~

시라고 하기에 너무 부끄러운데 댓글까지..감사드려요;;
저는 달이 왜 그리 슬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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