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s daily] 나의 오늘을 채워준 두 사람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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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날 부끄럽게 했고, 또 따뜻하게 만들었던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이유



 얼마 전 연예부 기자들이 나와서 연예인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아이유에 대한 얘기를 했나보다. 많은 sns와 블로그에 아이유의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연기와 음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이유는 몸값을 대폭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면서 계약금을 받지 않기로 했고, 그 계약 조건으로 내세운 건 파격적이다. 아이유는 자신과 일하는 40여명 스텝들의 고용 안정과 월급 인상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이유를 보면서, 아이유는 성공해서 특별해진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이라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영역에서나 주목을 받고 인기가 높아진 사람은 존재한다. 그 영역이 아주 작은 동호회일수도 있고, 연예계 같은 큰 영역일 수도 있다. 일이 잘 풀리고 인기가 높아졌을 때,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다 같지 않다.

 아이유처럼 자신이 잘 될수록 주변을 겸허한 마음으로 돌아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내 특권 의식에 젖어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사람이 있다. 많은 이들이 후자의 길을 가기 때문에 아이유가 더 특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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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세계일보 기사, '아이유가 재계약 조건으로 회사에 요구한 것은?'

 어느 영역에서 성공했다면, 일이 잘 풀린다면, 자신의 능력만으로 된 것처럼 행동해선 안 된다.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그의 능력이 잘 발현될 수 있었던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토양은 수많은 사람들의 만들고 다져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진짜 성공 스토리는, ‘무엇을 성취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자세와 태도로 삶을 살았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젊은 나이에 아이유는 진짜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궁극의 소망은 ‘진짜 성공 스토리를 쓰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수족냉증에 걸려 팔 다리는 차가워지더라도, 가슴만은 따뜻한 어른들을 닮고 싶다. 목사님이 예배 중에 말씀하신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주변엔 작은 감투 하나를 쓰고도 자신이 대단한 뭐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겸손한 분들은, 평생을 헌신하신 선교사님들입니다. 나이 70-80세에도, 새파란 후배 앞에서 겸허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성취를 이룬다면, 내 안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내가 지향하는 나와 지금의 내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보면 조금 아득하다. 1학년 아이가 받아쓰기 하듯, 마음에 한 글자씩 힘을 주어 받아써 본다. ‘겸.허.’


전이수



 낮에 우연히 ‘영재 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보게 되었다. 10살짜리 꼬마동화책 작가 ‘전이수’라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아이는 이제 열 살인데, 4번째 그림책을 출판했다. 그림의 상상력은 끝없이 열려 있었고 아이의 것이라고 여길 만큼의 미숙한 데가 없었다. 아이는 마음속에 장면과 이야기가 떠오르면 거침없이 선을 그어나갔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었다. 웬만한 어른들도 갖기 힘든, 사람 사이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뜻함이 있었다. 자신이 일상에서 겪은 범위 안에서 사람들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었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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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영재 발굴단> 영상 캡쳐
이 작품 속 곰은 두 발이 없다. 곰의 소원은 발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곰은 바닥에 발을 그리고 있다.

 4남매의 장남인 이수군은 동생들을 어른처럼 돌봐주었다. 행동하는 모습에 아이 특유의 이기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막내 여동생이 특수학교를 다니는데, 이수군은 매일 아침 여동생의 등굣길을 동행하며 차에선 노래도 불러주고 건물 앞까지 바래다준다.

 이수군은 빈 캔버스에 대담한 선을 긋기 시작했다. 하루 꼬박 걸려 <엄마의 마음>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그 그림은 길 위에 두 사람이 보이는데, 한 사람은 지팡이를 들고 멀찍이 앞서 걷고 있는 눈 먼 아들이고, 또 한 사람은 그걸 지켜보며 뒤에서 따라가는 엄마이다. 동생을 데려다주며 특수학교에서 직접 봤던 풍경이라고 했다. 그 그림을 보고 이수군의 설명을 듣는 사람들은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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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영재 발굴단> 영상 캡쳐

“유정이가 특수학교에 다니는데, 어떤 엄마가 형을 들어가라고 하고서 한참을 뒤에서 바라보더라고요. 그 형은 시각 장애인이어서 지팡이를 바닥에 툭툭 치면서 가더라고요. 학교가 아니라 그 형 혼자서 걸어가야 할 인생길이라고 생각했을 때 뒤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에는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인품이, 세상을 보는 관심과 배려가 녹아 있는 작품들. 그것도 성숙한 어른의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동심이 깃든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어 더욱 매혹적인 작품들이었다. 그 아이가 계속 어떤 작품을 그릴지 기대가 된다.

 실력을 갖춘 사람은 세상에 많다. 인품을 갖춘 사람들도 주변에 많다. 하지만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따뜻한 인품까지 동시에 가진 사람의 비율은 훅 떨어진다. 오늘 아이유, 전이수 어린이 두 사람을 보면서 내 안에 찌꺼기처럼 붙어 있는 자만과 이기심을 발견하곤 부끄러웠다. 뭘 이룰까보다, 어떻게 나이 먹어갈까를 더 생각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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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아이유 신곡 '삐삐'를 들었죠. 일단 전 아이유의 노래와 목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아이유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참 여러 가지고 그것에 대해서 아이유 본인이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 알 수 없지만 중심이 잘 잡힌 사람이고 세상의 이목이나 강요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잘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항상 자기 생각으로 선택을 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특별히 누군가에게 해명하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이미지 관리라고 한들 실제 행동으로 보이는 모습은 역시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배려를 가진 사람이고 성공해도 좋을 사람입니다.

오늘 점심에 TV로 전이수 작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엄마의 마음'이란 그림은 설명을 듣지 않아도 충격적인 그림이었죠.
따뜻한 인격의 천재 전이수군을 응원하게 될 수 밖에 없어요

이렇게 우연히 솔메님의 글에서 두 사람을 보니 반갑네요.
저 역시 천재성은 없지만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면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의 도움과 운이 있음을 늘 기억해야겠어요.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니 좋은날입니다 ^_^

효리네 민박에서 본 아이유는 꾸밈이 없고 소탈한 사람이었어요. 화려하게 나서는 것보다 자신의 작은 여유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죠. 조용하고 내향적이며 생각이 많아 보였어요. 어쩌면 그런 성격때문에 자아 성찰을 많이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말보다 아이유의 행동 때문에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
점심 무렵, 같은 재방송을 보았네요.ㅎㅎ 무심코 틀었다가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보게 되었어요. 내 시선이라는 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재능이란 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두 사람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고 생각났던 날이었어요. 다행히 둘 다 좋은 사람, 배울 점을 갖고 있었네요. ^^

영재발굴단에 나온 전이수란 아이는 저도 기억에 남았어요
여자 아이인가 했는데 남자 아이였죠
머리를 묶음=여자라는 제 편견...
아이의 작품도 참 좋았어요

남자 아이인데, 차분하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이 여자 아이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긴 머리가 잘 어울리더라구요. 자유로운 영혼을 보여주는 듯했어요.

정말아이유의 인성도 대단하고 이수군의 따뜻한 마음도 뭉클하고 그러네요 ㅜ

참 배울만한, 좋은 사람들로부터 또 자극받았네요^^

어느 영역에서 성공했다면, 일이 잘 풀린다면, 자신의 능력만으로 된 것처럼 행동해선 안 된다.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그의 능력이 잘 발현될 수 있었던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토양은 수많은 사람들의 만들고 다져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멋진 글귀 입니다. 성공을 이룬 많은 사람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네 똑같은 재능이라도 어떤 사회에서는 싹트지 못하고, 어떤 사회에서는 성공을 거두죠. 재능이 싹틀 토양, 시스템의 차이인 거죠.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그 사회와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림보고서 아침 출근길에 뭉클하네요. 감사합니다.

네 전이수 검색하니 뭉클한 그림이 더 많더라구요^^

매스컴에서 보여지는 아이유 모습은 제겐 늘 꽤 괜찮은 연예인이다 였는데, 그와 다르게 소문이 무성해서 흠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다는데 하며 혼란(?)스러워 했는데 이번 재계약 건을 보니 비록 매스컴 속의 모습이지만 소문보단 제가 보고 좋게 느낀 모습에 더 가까운 사람인가 봅니다 ㅎㅎ 좋네용!

주변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 주변인들에게 인정 받는 사람이 좋은 사람 아닐까 싶어요^^ 매니저 결혼할땐 고급승용차도 사주고, 데뷔시절 기타를 협찬해준 회사 제품을 아직 쓰고 있다니, 고마움을 잊지않는 의리녀인 거 같아요^^

특유의 차분함과 감정이 실린 목소리가 좋아서 아이유 좋아했는데 좋아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군요.

실력만큼 인성도 좋았어요. 기자들 사이엔 아이유 의리 있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많았다고 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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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집니다 ...
영혼의 깊이일까요.. 그 차이는.

특히, 마지막 그림은 울컥 하게 하네요. 한편, 오히려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용기를 주는 그림으로도 보여집니다. 감사합니다 :)

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럽다고 느끼게 만드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그림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할 때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구요. 아이가 어떻게 누군가의 슬픔을 이토록 깊게 들어다볼 수 있었을까요. ^^

둘 다 대단하네요.
오늘도 나보다 어린 이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

어려도 품이 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저도 많이 배웠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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