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37]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지금의 명절은 예전과는 사뭇 다른 듯 합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살 때에는 조부모님도 살아계셔서 고모댁들 뿐만 아니라, 사촌에 팔촌까지 손님들이 꽤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동네사람들도거의 먼 친인척 관계였기때문에 온 마을 전체가 서로 인사하러 다니고 손님 맞이하느라 바빴던 것 같네요.
그러다 조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찾아오는 친인척들이 한 둘 줄더니, 지금은 딱 저희 가족들 뿐이네요.
딱 저희 가족뿐이라고 해도 벌써 14명입니다, 아니 이제 15명이 되었네요.
저희끼리 차례를 모시다 보니 좀 여유롭게 차례를 모시는 편입니다.
성묘는 지난 주에 미리 다녀오셨다고 하시고요.
오랜만에 명절을 집에서 보내는 터라, 올 해는 어머니 많이 도와드려야지 하면서 집엘 왔는데, 현실은...
저는 늦잠.
아버지와 어머니가 도란도란(투닥투닥)하시면서 차례상을 준비하셨어요.
잠이 깨기도 전에 오빠가 집엘 왔네요.
새언니는 아직 병원에 있어서 오빠 혼자서 왔네요.
몰랐던 사실인데, 애기가 태어났기 때문에 올해는 절을 안 올린다고 합니다.
물론 음식과 예는 그대로 보내지만요.
새로운 사실이네요.
아니 솔직히 제가 알고 있는 전통 의식/예식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직까지도 차례상 차리는 법도 모르는 걸요.
30년 넘게 어머니가 차리는 것만 봐왔지요.
모든 일에 무관심해 보이시는 저희 아버지도, 장남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은 꾀고 계시더라고요.
신기합니다.
우리 오빠는 얼만큼이나 알고 있을런지...
어머니는 자신이 지금 모시고 있는 제사를 오빠에게는 물려주지 않으실거라고 말하십니다.
아버지는 탐탁치 않은 듯한 눈치지만, 그게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또는 며느리된 입장을 아는 건 며느리 밖에 없으니 어머니는 자신이 해오신 그 일들을 굳이 며느리에게까지 넘겨주고 싶지 않으신 마음인 듯 합니다.) 싶네요.
차례를 다 모시고, 아버지 어머니, 오빠와 저, 네명이서 차례에 올린 술을 비웁니다.
안주로는 제가 좋아하는 생밤.
그리고 만든 나물, 숙주, 배추, 고사리, 도라지, 고구마 줄기를 넣고, 탕국 조금에 참기름 얹어 비빔밥을 만듭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가끔 제삿날이나 명절날 어머니는 다 된 밥을 확인하느라 밥솥을 여실때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어요.
아유~ 밥이 진짜 고소하니 잘 되었다. 조상님들이 드시러 오셔서 그런가 부다고...
제삿밥이 특히나 고소하고 맛나게 잘 된다고 늘 말씀하셨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두부, 각종 조개, 무를 넣은 탕국도 정말 좋아합니다.
왜 그런지 정말 맛있습니다.
오랜만에 네 식구가 모여서 이렇게 식사를 하네요.
내년에는 새언니와 제 조카도 함께겠지요? (물론 그때 제가 여행을 안 가고 집에 올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시느라 피곤하셨는지 아버지는 한숨 주무시고,
오빠도 병원에서 잔 잠이 불편했는지 깊이 잠에 빠졌네요.
어머니는 또 뒷정리에 집안 정리를 하십니다.
곧 언니들 가족들이 올테니, 큰 형부가 좋아하는 수육도 삶으시고, 다른 요리도 준비하시네요.
저도 오늘 따로 요리를 해 볼까 해서 재료를 샀었는데, 이 글을 마치고 슬슬 준비해야겠습니다.
언니들 가족 9명이 오면 이 집이 더 좁아지겠네요.
술 좋아하시는 큰 형부 술친구 해드리면서 맛난 음식 대접해야겠습니다.
작은 형부는 애기들 챙기느라 또 정신이 없으시겠네요.
어릴 적엔 형제들 많은게 좋다는 생각이 안 들었었는데, 요즘은 마음이 참 넉넉해지는 기분입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고, 자식들에 손주까지 둔 어머니는 좋은 일, 나쁜 일들이 끊이지 않고 생기셔서 맘 편히 좋아하기도, 맘 편히 속상해하지도 못 해서 힘드시겠지만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 밤도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야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건강하시고 서로 아끼며 살게 해주시길,
큰 형부, 큰 언니, 작은 형부, 작은 언니 하는 일 잘 되고 건강하시길,
중3 첫 조카, 건강하고 공부 조금만 더 열심히 하길 ^^
중2 둘째 조카, 지금까지 처럼 착하고 건강하게~
중1 셋째 조카, 항암치료까지 무사히 마쳤는데, 이번 검사 결과도 별 탈 없기를,
초3 넷째 조카, 말썽쟁이 욕심쟁이 큰언니 막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만2세 다섯째 조카, 세상 천지모르고 그냥 해맑고 건강하기를
만 36시간 여섯째 조카, 무럭무럭 포동포동하게 잘 자라 주기를
마지막으로,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어야겠습니다.
아, 올해는 스팀잇 가족들도 승투하시고 행복하시기도 빌어야겠네요.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추석음식 사진은 생략하고, 여섯째 조카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아직 이름이 없어서 태명 그대로 콩콩이!
조만간 살이 오르고 이 얼굴도 자꾸 바뀌겠지요?
Cheer Up!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venti님도 즐건 명절 보내세요~
저도 추석 잘 보내고 있는 중이예요...^^
저희 부부도 아직 애기가 없어서..
조카가 넘 귀엽네요.....~~~^^
전 아직 미혼이라...결혼 독촉 안하시던 큰형부가 오늘 왠일로 한말씀하시네요ㅋㅋ 오늘도 잠자는 콩콩이만 보고 왔어요
저희집은 언제쯤 애기가 생길련지...
너무 귀엽습니다 조카분!
추석 잘 보내세요!
ㅋ 직접 안아보고픈데 퇴원하는 날 저는 귀경이라..다음에 볼땐 또 얼굴이 많이 바뀌어 있을 것 같아요~
카일님도 즐거운 추석 되세요. :-)
네 고맙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시죠?
안녕하세요 카일님~ 북적북적한 명절을 보내신 듯 하네요.. 가족분들이 참 많으시네요^^ 와우 여섯째 조카 아기 자는 모습이 너무 평화로와 보이네요~~
남은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ㅋㅋ 네 식구가 무지많네요. 대가족입니다. 고맙습니다^^
네 ㅎㅎ 저희 처가쪽도 4녀 1남이라 대가족입니다요 ㅋㅋㅋㅋ
우리 둘째 태명도 콩콩이인데 ㅎㅎㅎ 귀염귀염하네요~ 이쪽 콩콩이도 저쪽 콩콩이도 ^^
우와~ 같은 이름~ 그쪽 콩콩이도 건강하게 잘 자라길~
it's really fun when at home there is a handsome baby \ or pretty happy with his presence
so cute!
명절날 차례 지내고 먹는 무국이
정말 맛있지요 - 밥 한그릇 뚝딱 말아먹게 되요 ㅎ
항암 치료 하셨다는 조카분
축복속에 태어난 아기 조카님까지
몸 건강히 행복 하셨으면 좋겠네요
아기가 태어나면 그해 절을 안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남은 명절 더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