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건....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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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다지 살갑지는 않았지만 오랜시간 우정이란 이름으로
함께했던 친구의 전화...
참 오랜만에 마주하고 앉은 그녀는 약간은 야윈듯한 얼굴로 약간은 긴장한듯한
미소를 어색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는데 바쁘다보니 소식을 접한게 몇년 전 이었던것 같은데..
참 씩씩하고 잘 웃던 그녀로만 기억 하고 있는데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그녀는
어색한 웃음을 답답하게 지어보인다.

십년을 고민하던 이혼을 저질렀다고 한다.
내 기억에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없는 한 쌍 이었다.
간간히 그녀의 푸념을 듣기는 했지만 그게 그렇게 까지 문제가 될줄은 몰랐었다.
남편과의 문제는 성격차이로 오는 일상의 깨어짐 같은것이 시초라고 한다.
오랜시간 다른 사고방식으로 부딪히는 사소한 감정들이
어느덧 중년의 고개를 넘고있는 그녀에게 우울증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더 이상을 나아질 기미없는 생활에 그녀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던거 같다.
이야기를 담담히 하고있는 순간 그녀의 어색한 웃음에서 빛이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들고온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은 우리가 알고있던 자신감에 넘쳐 살던
우리 또래의 어떤 여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었다.
항상 에너지 넘치고 자신만만했던 그녀는 어쩌다 그런 선택을 한것일까...
무엇이 삶의 마무리를 자신의 손으로 정리하게 내몰았을까...

슬픈 얘기도 덤덤하게 들을수 있는 나이도 되었는데 ..
.........슬퍼졌다......
위로 할수도 축복할수도 없는 가느다란 정적이 흐르고
난 그녀의 미래를 축복한다고 말해주었다.

이혼 그거 별거 아닌거라고 웃으며 수다떨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찌 별게 아닐수가 있을까..
그녀는 고민하며 지내왔던 십년을 잘라내는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더라며
또 웃는다.
그때서야 내가 말했다 ‘ 그래 잘했어’
더 늦어서 후회하는것 보다는.....

한참을 그렇게 얘기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우리는 같이 울어버렸다.
먼저간 여인네의 웃음이 생각나서 한잔...
순박한 옛 시대의 여인들도 아닌, 진보된 교육으로 무장한 신세대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낀세대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아짐의
이혼소식은 더없이 슬펐다.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한동안 다운되는 기분을 잡기가 힘들어 진다.

이제는 조용히 정리하며 소박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 나이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새로운 시작이 고달프지 않기를 바래본다....

사는게 살아도 살아도 쉬워지지 않는 숙제 같습니다.
누구는 오늘하루 멋지게 장식을 할것이고 누구는 오늘 힘없는 하루를
채워야 할텐데 누구의 편도 아닌 시간은 공평하게 잘도 흘러갑니다.
이틀을 스팀잇 접속을 못했더니 피드에 글들이 많네요..
천천히 찾아 뵐게요 이웃님들....

  • 대문 만들어 주신 @kiwifi 님 감사드려요..공교롭게 행복한 일상 첫글이
    슬픈 포스팅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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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이혼, 자살... 뭐라 위로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친구분일은 너무 안됐습니다. 저도 가끔 우울감 때문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살까지 갔다는 것은 삶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고통을 끝내는 방법이 죽음 밖에는 없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녀가 얼마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해하게 됩니다. 주변에서 누구도 도와줄 수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고 그녀 스스로 일어설 수 없었다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입니다. 케이리님의 글을 어제 읽고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할 지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이제야 쓰게 되네요. 죽음보다 삶을 선택하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삶이 쉽지 않습니다. 저도 우울감과 슬픔에 빠져 힘들 때가 있습니다. 슬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왜 계속 살아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삶을 계속하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조금은 기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케이리님 용기내시고 일어서서 예전의 밝은 모습을 찾길 바랄께요. 힘네세요.

라거님 감사해요... 댓글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위로 됩니다... 그냥 저도 기운 낼게요^^
감사합니다... 정말....라거님이 저에게 써준 답글중 가장 긴 답글인데..
전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그냥 들어 줬어요.
그것밖에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없어서요

정말 감사합니다 라거님 기억 할게요................

이혼이란 것도 결혼의 실패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축하해줄 일이라고 봅니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더 큰 고통을 줄 뿐입니다. 이혼을 결정한 친구분은 용기있는 분입니다. 그러니 그 분은 스스로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케이티님 말처럼 산다는 건.... 그러네요..

그분이 십년을 고민하고 결정하였다고 하셨는데 그시간이.
너무 아깝다 생각이 드네요.왜 좀더 젊을때 결정 몾했을까요.

그러게요...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아이들도 그렇고 두려움도 그렇고 ... 쉬운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고... 결국 이렇게 된거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T^T
katiesa님 뒤뜰에서 자주 만나 대화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하시면 되겠어요.^^
대문이 깨졌어요...
https://drive.google.com/open?id=1BJzoiVLwwxucLFVm5d_PfzZd0Q75ji_A
이 링크에서 다시 받아보세요.ㅎㅎ

네 키위파이님 다시 받아 볼게요 감사해요
이미지가 깨져도 전 잘 모르는데 ;;;
요 며칠 정신이 없네요 감사해요..

아.. 왼쪽 글씨가 짤렸어요. 크기도 작고...ㅎㅎ

누구에게도 예외란 없기에 더 착잡해진다.
안그래도 요즘 마미가 조용해서 톡 보내려던 참이였는데 이런 일이 있었구나.. 토닥토닥...

고마워 따님 좀 정신이 없어 며칠동안..
모든일은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것들이지...

우리나이때에 우울증 조심....
참 이것 저것 생각이 많은 나이입니다...

갱년기가 무섭긴 한거 같죠...
좀 더 긍적적인 사고가 필요할때 인거 같아요..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제 중학교 친구도 스스로 그랬다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세상이 그만큼 살기 힘든 것인지
이혼하신 친구분은 현명한 판단을 하셨으리라 믿어요

다들 그 자리에서 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어야죠..
타인은 절대 알수없는 것들이라....
감사합니다 손키님

보기에는 전혀 문제 없는 한쌍
네에
이게 문제예요
자존심 상처 받기 싫어
많을 지도
배움이 있는 여자들
생각이 많네

그렇죠 후님..
쉽지 않네요...

진짜 대문이 어눌리네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 같습니다. 선택의 사슬로 얽인 십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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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 캔스타님이 십자수 하는걸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 감사해요~~~

친구분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네요.
그 앞에 어떤 길이 놓여져 있을 지 모르겠지만... 행복하시길 기도해봅니다.

행복도 본인만이 만들수 있는거라 저도 지인이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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