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다녀오다 #301
태픙 콩레이로 전날인 금요일까지만 해도 취소 가능성이 있었던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막을 내렸다. 토요일 서울서 업무 회의가 있어 KTX로 올라오던 때, 열차 안 한강철교에서 본 불꽃축제 현장은 분주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거세게 내리던 비로 한강공원 수변 바닥은 젖어 있었지만, 오전 내내 비바람 치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듬성듬성 보이고 있었다.
삼각대를 들쳐메고 벌써부터 자리 탐색을 벌이는 이들이 하나둘 모이는 게 보였다.
점심은 이촌종합시장. 불꽃놀이에 대한 기대감인지, 방송에 나온 맛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처음 방문한 그 거리에는 젊은 커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불꽃축제가 열렸던 어제, 예정보다 한참 늦어져 오후 2시 즈음 시작한 업무 회의는 오후 5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회의가 길어지자 참석한 사람들의 눈빛은 매서워지고 5시 반이 다 되어서야 간신히 끝났다.
부랴부랴 운전해서 용산역 인근 비밀장소에 몰래 주차를 해두고, 한강대교로 향하던 길. 태풍 덕분인지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서는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듯한 착각에 빠진다. 3년여만에 다시 온 한강대교.
지난해에 비하면, 자리는 좋았다. 하지만...하지만! 늦게 도착한 결과는...
지난해 원효대교 옆으로 난 육교를 통해 한강공원으로 향하던 악몽이 떠올랐다. 불과 500여미터도 안되는 한강공원 목적지까지 들어서는 데만 1시간 반이 넘게 걸리고, 끝나고 돌아나올때도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던 지옥의 밤이었다. 그 때의 악몽을 잊기 위해 오늘은 오후 4시 전에는 미리 자리도 잡고 여유롭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늦어진 회의가 발목을 붙잡는구나..
지난해 열렸던 세계불꽃축제 현장. 원효대교의 진입이 통제되고,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한강공원에 진입하는 데만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다. (2017.09.29)
지난해 이 불꽃을 보려고 갖은 고생을 했었다. (2017.09.29)
모자쓴 앞에 여자분이 뒤에서 볼 때, 키가 작아보여 이 자리를 골라 잡았지만...(2018.10.06)
오후 8시20분 첫 불꽃이 발사된다는 소식에 바쁜 걸음으로 눈여겨본 스팟에 도착하니 아니나다를까 늦어진 시간 덕분에 앞 사람에 가려져 좋은 사진은 건지기 어려웠다. 그마저도 기껏 챙겨온 삼각대는 높이가 낮았고, 그마저도 앞 사람이 난간 발판 위로 계속 올라와 삼각대로 사진 찍기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다.
계속 난간 밟고 올라서서 시야를 가리는 여성분. 늦게 온 사람은 나였기에 뭐라 할 수도 없고, 난간 밟지 않아도 충분히 보이는 맨 앞자리였는데..머리통으로 포인트를 제대로 가리고 있더라..(2018.10.06)
그래도 1년을 기다린 오늘이었기에 손각대를 위안삼아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그렇게 찍어 간신히 건져낸 2018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현장들의 모습
손각대와 MF모드의 조합으로 기껏 맞춰놓은 초점거리는 내 몸따라 호흡따라 계속 흔들린다. 노출 2초
밤하늘에 별들을 쏘아대던 모습. 바람이 노량진 방향으로 불고 있어 한강대교에서는 그나마 사진찍기 좋은 환경이었다. 한강철교 위를 느린속도로 지나던 1호선 지하철과 불꽃은 원래부터 그랬다는 듯 조화로웠다.
사람의 눈으론 스마일 형상이었지만, 2초간 찍힌 카메라의 눈으론 수염달린 해바라기일까?
오색빛깔 아름다웠던..
신비롭게 움직이던 폭죽들. 삼각대 없이 손에 들고 2.5초간의 장노출사진이지만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역시 올림푸스 카메라의 위엄
미처 초점이 맞지 않았음을 깨닫지 못하고 결과물을 보니 건물들은 죄다 핀이 나가서 아쉬웠다. 그나마 한장 건진 하트 폭죽
거대한 폭죽과 함께 마지막 장관을 연출하던 한국팀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던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
위 사진은 손각대로 무려 14초짜리 벌브모드로 찍은 사진이다. 14초라는 시간 치고는 흔들림이 적다
2018 서울세계불꽃축제 베스트컷
아 아쉽다. 이 날을 위해 벌브모드 연습과 검은색 도화지도 준비해왔는데..
승리자는 역시 오른편 이촌2동 대림아파트 주민들
저도 불꽃축제 보고 왔는데 좋더라구요. 제 핸드폰사진과 비교하면 ㅠㅠㅠ 역시 강물에 비친 모습과 함께하니 더 멋집니다.
다리 난간 맨 앞에서 장애물 없이 찍지 못해 아쉬울 뿐이죠. 새로운 스킬들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멋~집니다 !!!!!!!!!
올해는 못갔지만 여러번 봤고, 올해는 아들녀석이 핸폰 사진으로 보내 줬는데, 완전 차원이 다르군요. 눈으로 보는 것 보다 더 멋집니다.
SLR클럽에 가시면 눈 호강 하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정도까지는 찍어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장소도 그렇고 ㅎㅎ
진짜 잘 찍으셨네요ㄷㄷ
혹시 영상도 찍으셨나요?
한 카메라로 영상과 사진을 둘 다 병행해서..중간중간 클립컷으로 몇개 담아두긴 했어요. 영상도 같이 올려보려다가 유튜브 올리는 속도가 느려서 ㅎㅎ
와아 진짜 멋있네요!! 사진 잘 찍으시네요 :)
by효밥
감사합니다. ^^
너무이쁘네요^^저앞에서보셨다니 부럽습니당
아쉬운대로 한강대교가 접근성도 좋고, 빠져나오기에도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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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엇지지만 실제 보면 더 멋지겠죠~?
가보고 싶어집니다~^^
큰거 터질땐 지축이 울리는 듯 몸을 쓸고 가는 진동이 느껴집니다.
장관이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댓글보니 더 가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