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아이

in #kr7 years ago

난 느린 사람이 아니었다. 천천히 걷는 사람이었다.
언젠가부터 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온몸에 땀을 두루거나 이곳 저곳 긁히고 심지어는
부러진 사람들도 계속해서 뛰었다.
그러다보니 나를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나에게 느리다고 말한다.
오히려 나는 한결같을 뿐인데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느리다고 말하니
스스로도 불안감에 휩싸이는 일이 잦아졌다.
불안감에 초조해지고 남들처럼 뛰기도 하며 상처를 안는 일이
잦아졌다. 나의 파랑위의 붉은 희망은 파랑에 식어만 갔다.
붉은 것도 더이상 뜨겁지 않았다.
이제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발이 밉지만 더욱 뒤쳐질 수 없어
나 또한 뛰기 시작했다. 어제는 한 쪽 발목을 잃었고,
오늘은 한 쪽 귀가 잘려나갔다.
심장은 언제 멈출까.


오늘도 답답한 마음에 글 하나 써봅니다.
다들 행복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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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정말 공감되는 글이에요 ㅎㅎ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글이기도 하고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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